[아기사진] 심야의 육아 잡담

2016.01.04 00:25

로이배티 조회 수:2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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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연휴가 끝나가는 기념(?)으로 심야에 깨작깨작 적어 보는 육아 근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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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4개월 넘어 25개월에 접어든지 얼마 안 되었지만 한국식 나이의 마법으로 인해 네 살.

4년 뒤면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합니다. 허허허. 4년간 아주 빡세게 성장해야겠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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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뭐 일단은 잘 자라는 중입니다.

재작년(이라고 해봐야 14개월 전이지만)에 이 집에 처음 이사왔을 때만 해도 저 테이블 밑에서 꼿꼿하게 서 있을 수 있었거든요.

거의 머리 하나만큼 자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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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좀 자랐다고 제법 아기 말고 어린이들이 하는 놀이들을 대충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박스에 들어가고 싶어한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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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표정과 하는 짓에 가까운 모습은 이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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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놀이를 한다든가.

(근데 아직도 저렇게 자기 눈에만 안 보이면 남들도 모를 거라 생각합니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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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솔리드 스네이크만큼이나 완벽한 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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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틈만 보이면 기어들어가려고 기를 쓰다가 저렇게 갇혀서 꺼내달라고 징징거리기도 하구요. ㅋ


똑같이 동물 인형이나 자동차 장난감을 갖고 놀아도 요즘엔 자꾸 뭔가 설정과 스토리를 만들어 넣습니다.

예를 들면 기린 인형을 (제가 빤히 보는 앞에서) 제 등 뒤로 던져 놓고 '어? 기긴(=기린)??' 이러면서 찾아 달라고 하고.

그래서 제가 호응 해주겠답시고 곰 인형을 들고 주변의 말, 사자, 호랑이 등에게 물어물어 기린을 찾아주니까 그 다음부턴 제가 물어보는 인형들을 붙들고 무조건 고개를 절래절래 젓습니다. 알려주지 않겠다는 거죠. ㅋㅋㅋㅋ


암튼 이렇게 쑥쑥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니 참 대견하고 좋긴 한데 문제는 한 가지 놀이에 꽂히면 기본이 한 시간이라...

오늘 아마 실종된 기린을 100번쯤 찾아준 듯 합니다.

하루 종일 안고 있어야 하는 둘째를 전담하고 있는 이 아이 모친께선 저러고 노는 제 모습을 보며 '내가 저거보단 낫다'라고 느끼셨다고.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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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요가 그려진 야채 쥬스인데. 꽤 맘에 드는 모양입니다. ㅋ)


이젠 제가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후다닥 달려 나와서

"아빠! 꼬기, 끝! 빱, 끝!' 이렇게 자기 저녁 다 먹었다고 자랑하기도 하고.

오늘 뭐하고 놀았냐고 물으면

"할메, 뿡. 암마, 뿡. 이모, 뿡.' 이러면서 고자질도 하구요. ㅋㅋ

어지간한 기본 회화(?)들은 거의 알아 듣고 남 눈치도 볼 줄 알고. 많이 인간이 되었습니다.

지 기분 좋을 땐 동생에게도 슬금슬금 다가가서 이뻐해주고 그래요.

물론 주로 하는 일은 동생 울면 운다고 짜증내고 손 빨면 쟤 손 빤다고 고자질하고 그런 겁니다만. ㅋ

그래도 남다르게 유난히 심각하게 동생을 미워하진 않는 것 같아서 별로 신경 안 쓰고 있습니다. 하하.


첫째인 데다가 (상대적으로 여자애들보다 느리게 큰다는) 아들이어서.

게다가 아가 때 너무 열심히 안아 키우고 밥도 일일이 먹여주며 키운 탓에 아마도 또래 다른 애들보단 이것저것 느리겠습니다만.

제가 워낙 그런 데 관심이 없어서 걍 훌륭해 보이고 똑똑해 보이고 이뻐 보이고 그렇습니다.

뭐 숟가락질 좀 늦게 하고 기저귀 좀 늦게 떼면 어떻습니까. 평생 못 할 일도 아닌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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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이유를 모르게 갑자기 하루 종일 토하고 미열도 나서 이박 삼일 동안 미음만 먹여놨더니 그 후로 가리는 음식이 없는 폭식가가 되었습니다.

정말 하루 종일 먹을 걸 달래는데 이 놈이 먹는 양을 몸의 변화가 못 따라가서 항상 배가 폭발 직전이에요. ㅋㅋ

그래도 그 와중에 조금씩 살이 붙어서 전에 비해 살짝 동글동글해졌는데 요즘의 어설픈 말투(단어의 첫 자음을 무조건 묵음으로 발음합니다. 늑대가 아니라 윽대. 타요가 아니라 아요. 패트가 아니라 아뜨.ㅋ)와 어우러져서 극강의 귀여움을 뽐내고 있네요.

정말 하루종일 봐도 봐도 귀여워 죽겠습니다.

그래봤자 놀아주기 힘들고 집 나가 버리고 싶은 마음엔 변함이 없지만요. 으하하(...)


뭐 그렇긴 한데, 이젠 이 녀석이 정말 꽤 컸고 얼굴도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 버려서.

그리고 또 조만간 어린이 집도 보내야 할 테고 생활권이 넓어질 타이밍인지라,

이렇게 오픈된 게시판에 배째고 사진 들어간 글 쓰는 건 슬슬 그만둬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동안 좋은 댓글 달아주신 여러분들과,

저 인간은 왜 저딴 글을 올리는 거냐고 투덜거리는 맘이면서도 굳이 혼내지 않고 참아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_ _)




...라고 적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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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괜찮을 겁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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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잘 부탁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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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들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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