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양이 키우는것에 대한 로망이 있습니다. 


고양이 이름만 해도 벌써 몇개를 지어두었고 그 중에 몇개는 정말한 훌륭한 이름이라고 생각하지만 혹시 다른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한테 도용 당할까봐 꼭꼭 숨기고 있습니다. 

(혹시 궁금하시면 몇개 쪽지로 보내드릴게요.. 고양이 이름 지으시거나 바꾸실 분들만 가능..)


그런데 문득 저에게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타투를 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타투를 5년 넘게 고민 하다가 결국 몇 년 전부터 몇 군데 하기 시작하긴 했는데 그 뒤로도 타투 시술이 불법이 아닌 싱가포르 등으로 출장을 갈때마다 타투샵을 기웃거리게 되더군요. 


한국은 타투가 블랙마켓 아래 있어서 비쌉니다..


얼마전에도 싱가포르에 출장을 갔는데 2년을 벼르던 타투는.. 결국 못하고 왔습니다.


전에 했던 타투 옆에 다른 타투를 하려고 하니까 좀 밸런싱이 안 맞는 것 같아서 결국 못 하게 되서 지금은.. 다른 위치에 하려고 마음을 먹고..  다음 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제가 몇년 전부터 고양이를 키우는 것을 계속 고민 하고 있는게 타투를 할까 말까 고민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타투를 하면 그게 평생 가잖아요.. 물론 엄마한테는 50년뒤면 말끔히 지워지는 거라고 둘러대긴 했지만.. 


암튼 그래서 타투를 하는걸 그렇게 오래 고민했었는데..


그런데 고양이도 한번 키우기 시작하면 적어도 10년은 책임져야 하는데 그게 자신이 없어서 매번 기회가 생길때마다 망설이고 그러다 기회를 놓치는 것 같습니다. 


몇달전에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회식을 하는데 그 조개구이 식당에서 고양이 새끼를 분양 하길래 엄청 고민을 하는 중에 이미 다른 고양이를 키우는 동료 직원에게 선수를 빼았겼습니다. 


뭐.. 사실 전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그 직원이 먼저 선수를 치지 않았어도 전 입냥을 안했을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집 앞에 새로 생긴 커피숍에서 바로 이 녀석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요놈들은 남자 녀석들인데 저는 얘네들은 보기전에 웬지 '고양이는 암컷이어야지..' 이런 편견 비스무리한 것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마 카카오톡의 고양이 '네오'때문 인 것 같습니다)


한번 보고나서 완전 반해 버렸습니다. 


특히 요기 치즈 녀석 말고 회색 줄무늬 녀석이 한칸짜리 계단에서 뒹굴 굴러서 넘어지는 모습을 보고 완전!!!! 반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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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 사랑스러운 치즈녀석의 발 바닥은 또 뭐란 말입니까...ㅠㅜ

모두 길냥이가 버린 새끼들이고 이 놈 말고 다른 한놈도 있는데 요건 다른 커피숍 손님이 입양해 갔습니다. 

그래서 저도 뭐 요놈들 볼려고 커피숍을 들락거리기 시작했는데.. 혹시 다른애들도 입양 할 마음이 있는지 주인장에게 물어보려다 말고.. 또 물어보려다 말고 그러고 있습니다. 

제가 결국 타투를 하게 된 건 인생은 결국 한번 뿐이고 결국 언젠가 죽어 없어질 텐데 사는 동안 하고 싶은거 최대한 하고 살자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마찬가지로 고양이 키우는 것에도 대입이 되는데 여전히 고민입니다. 

혼자 살게 되고 집이 썰렁해서 그런가 요즘들어 부쩍 고양이 생각이.. 옆에 고양이가 누워있는 상상도 가끔 하고요.. ㅠㅜ

듀게에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 그리고 그 녀석들과 10년, 15년을 함께 하기로 하신 분들..  아무 조언 좀 해주세요..

고양이를 키운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것 입니까?

생각해 보니 커피숍을 운영하는 커플로 보이는 두분은 집에 키우는 고양이까지 하면 지금 고양이 5마리를 키우고 있고 두 분 모두 팔 곳곳에 타투가 있던데.. 뭔가 저에게 신호를 주는 걸까요?

고양이는 타투.. 타투는 고양이.. 입냥하라.. 입냥하라.. 다음 타투는 키티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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