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24 20:13
어제 서울 아트시네마에서 봤습니다. 올해 시네 바캉스에선 소서러랑 숀벤 라이더 이렇게 두 편을 봤네요. 제가 주구장창 이야기 하는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본 영화는 세라복과 기관총임' 이건데요.
세라복과 기관총,태풍클럽,그리고 어제 숀벤 라이더 까지 소마이 신지 영화는 딱 세 편 봤는데 진짜 기묘하게 너무나 매력적이에요. 아이돌 데려다 청춘 영화 찍는 것 처럼 해놓고는 기묘하게 뒤틀리고
우울한 영화로 비틀어버리는 것도 그렇고요. 그 대책없는 롱테이크 집착도 너무 좋고요. 일본 영화에 대한 편견이라면 일본 영화들은 주로 대사들이 움직이면서 하질 않고 멍하니 서서 하니 경우가 많은
것 같은 인상인데 이 사람 영화에선 액션과 대사가 계속 같이 간달까요? 그걸 보여주는것도 멀찍이 떨어져서 지독하게 롱테이크고... 마치 관조하는 듯한 그런...
영화 끝나고 김성욱 프로그래머가 영화에 대한 해설?을 좀 했는데 본인도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고 뭐가 좋다고 말하기 힘든데 참 이상하게 매력적인 영화라는 말만 되풀이 하시더군요. 정말 그래요. 영화가
무진장 덜컹거리고 도대체 왜 저런 장면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어설픈거 투성이고 내용도 이해안가고 장난치는거 같고 이런데 순간순간 불쑥하고 보는 사람 심장어택하게 만드는 장면들 때문에 잊을 수가
없달까요.
소마이 신지 말고도 80년대 일본 영화들은 너무 매력적이에요. 그 색감부터 시작해서 묘하게 슬픈 정서같은것들 설명은 잘 못하겠는데 동시대 홍콩 영화하고는 또 다르게 되게 좋아요. 09년에 서울아트시네마
에서 했던 80년대 일본 뉴웨이브 특별전은 그래서 지금도 기억나네요. 그때 놓친 영화들 너무 소레카라나 꿈꾸는 것처럼 잠들고 싶다 등등....보고싶다 으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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