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8 23:26
하천, 천에 아크릴, 35x 40cm
나무늘보, 천에 아크릴, 25x 30cm
한 2주동안 전혀 색칠을 하지 않다가 오랜만에 색칠을 했습니다.
그동안은 사람에 대해 연구한다고 펜으로만 그렸는데요. 지겨워질 무렵 나무늘보에 대한 생각이 떠올라서
후다닥 그렸습니다. 전에 그렸던 하천에서 아이디어를 빌렸어요.
제가 사정상 바깥과의 접촉은 거의 피하고 있는데요.
제 꼴이 꼭 나무늘보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이먹고 독립도 안하고 집안에 박혀서 숨만 쉬고 있는게요.
나무늘보는 삼일에 한번 밥을 먹는데 저는 하루에 세끼를 꼬박 챙겨먹는 차이가 있죠.
나무늘보는 일주일에 한번 똥을 싸고 저는 하루에 한번.
그러나 한자리에서 말없이 무슨생각을 하는 지 모르는 건 비슷해요.
나무늘보의 머릿속에 어떤 공상이 벌어지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오랜만에 그린 그림은 재미있습니다. 뭐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재미있는 것 같아요. 아이디어의 실현.
이번에 좀 욕구를 풀어서 당분간은 드로잉에만 전념할 수 있겠군요.
2015.12.08 23:27
2015.12.08 23:35
저는 이렇게 작가 스스로를 작품속에 투영한게 좋더군요, 늘보 귀엽습니다.
2015.12.09 00:58
이 그림 보고 나무늘보 동영상을 찾아봤는데 정말 느리더군요. ^^
그런데 나뭇가지에 발만 걸치고 물구나무서기도 하고, 나무에 매달려
이리저리 움직이는 걸 보면 게으른 나무늘보도 잘하는 게 있구나 싶어요.
(한때 제 소원이 물구나무서기 하는 거였는데... ㅠㅠ)
김감자 님 그림 재밌게 보고 있어요.
2015.12.09 23:31
우리는 잘 먹고 잘자고 잘싸지 않나요? 흐흐... 쟤보다 더 잘 씻는걸로 위안을 삼죠!
우와 그림들 너무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