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30 15:55
정확히 말하면 재계약이 안되었습니다. 2월달까지는 월급나옵니다.
동료들 평가때문에 재계약이 안되었죠. 전에 여기에도 쓴 것 같은데....
제가 세 사람에게 따당하는 상황이었고, 껄끄러운 관계 끝에 저는 사과했으나
그들은 끝내 저를 같은 직장에서 보고 싶지 않았던 거죠.
이 글을 다른 게시판에 올렸다가, 너 답정너냐,부터해서 니 잘못도 생각해야지
반성해라, 글에서부터 니 성격 쎈게 느껴진다는 비난까지.
중간중간 위로글도 있지만 동료들이 잘라낸 걸로 봐서 제가 잘못했는데
반성도 없어 괘씸해(?)보였는지 비난이 쇄도하더군요.
솔직히 답정너 맞습니다. 한마디로 전 너무 속상하고 우울하고
지금 술마시고 있지만 술마시고 정신잃고 쓰러지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네, 그래, 참 속상하겠다,라는 말 한마디가 고팠습니다.
제가 잘못한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쎄보이는 말투? 그런게 거슬렸을 수 있다구요.
그래, 더 숙일걸 그랬어, 근데 어디까지 숙였어야 하는걸까,
앞으로는 어디가든 더 "네, 네"하고 숙여야지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숙인다고 절 싫어하는 사람을 피할 수 있을까요?
둥글둥글해야한다는데, 전 최대한 맞추자는 자세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했나봐요. 그 둥글둥글, 모두에게 예쁘게, 트러블없게 지내는건 뭘까요?
솔직히 동료와 마찰없이 살아와서 이런 일이 첨이라서 더 충격이 큽니다.
전 나름대로 동료복이 있다, 참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다 싶었고 좋은 추억도 많았는데
이젠 동료들이 두려워지네요. 저 사람들이 관리자 못지 않게 내 상사인거구나, 난 계약직이고
저 사람들은 정규직이고, 밉보이면 쫓겨가는거고. 당연한건대 니 주제를 몰랐구나.
계약직이지만 같은 동료로써 대해줬던 이들이 그리워지고 그게 참 고마웠다는걸 새삼 깨닫네요.
2015.12.30 17:00
2015.12.30 18:04
네, 전 기회가 없어요. 계약직 인생이라니.... 어디가서 또 누구를 만나서 어떻게 살게 될지 늘 모르죠.
운이 좋으면 그럭저럭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한 때를 보내고, 견뎌낼 수가 있겠지만 일자리를 얻을 때까진
피가 마를겁니다.
어느 자리든 구하려고 이력서를 수십장 뿌리고 낯선 곳에 면접을 가고 연락을 기다리고,,, 낯선 곳에
적응해야 하고, 늘 그러긴 했습니다. 계약종료가 되면 늘 나와야했지만 "잘렸다"는 마음에 온 몸과 마음에
구타를 당한 기분입니다. 솔직히 저를 자른 사람들은 꼴보기 싫은 제가 나가면 그 자리에서 잘 살텐데
정말 그들을 죽이고 싶도록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아래 자살 얘기가 나왔는데 할 수만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2015.12.30 18:28
X 밟았다고 생각하시고 X 때문에 자신을 해치지 마시고 꿋꿋하게 사시길 빕니다.
언젠가 통쾌한 복수의 기회가 찾아올지도 몰라요. 그 때 속시원하게 원샷원킬 해버리시고.
다음 직장에서는 잘 맞는 분들 만나시길.
2015.12.30 19:21
제가 자학, 자해하는 습관이 있거든요. 그리고 사람들 평가에 굉장히 민감해요.
평소엔 그래도 난 많이 우울증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해도 사람들의 부정적인 평가에 부딪히면
(더구나 이게 제 생계였는데) 무너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 일 때문에 포기했던 상담을 다시 받아야하나 고민 중이에요.
2015.12.30 17:16
정말 힘드시겠어요…ㅠ 보는 제가 다 눈물이 납니다…어여 기운 내시고 더 좋은 동료들이 있는 새 직장으로 가시길요…
2015.12.30 18:14
저의 구직에는 몇 달이 걸립니다. 제 직종상 1월은 어차피 구하기 어렵고,,,, 이런저런 모임나가고 배우고 싶은거 배우면서
기다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월급이 2월까지 나온다는게 참 다행입니다. 점점 돈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니까요.
새로운 직장에 가면 정규직이든 계약직이든 "네, 네"거리면서 말조심하면서 살렵니다. 심지어 같은 계약직이라도
저를 자를 수 있는 "권력"이 있다는걸 체험하고나니 동료가 상사못지 않네요.
전에도 계약직이었지만 같은 동료들에게 정말 동료애를 느꼈었고 그들도 나를 존중해줬기에 따뜻한 관계였고
헤어지는건 부득이한 일이었지 내가 내쳐지는건 아니었습니다.
아, 집에 계속 혼자 있는건 안좋을거 같은데 이런 우울한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건 누구일지.
그래도 누구라도 만나서 무슨 얘기라도 하고 싶습니다.
2015.12.30 19:02
2015.12.30 18:27
2015.12.30 19:08
네, 물론 전 원래 6개월 계약이었습니다. 재계약은 덤이긴 했죠. 글쎄요,,,,, 눈물만 하염없이 나는데
그래, N포 세대에 나혼자만 살기 힘든건 아니지, 나보다 더 억울하고 힘든 사람들 많겠지 하면서도
계약직이나마 유지하는걸 감사해야하면서도,,,,계약직 인생이 새삼 서럽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에 정규직은 거의 없지만요.
2015.12.30 18:28
2015.12.30 19:05
말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전 서울사람이죠. 주말에 지인들 만날 예정입니다. 약속 계속 잡고 사람들 만나야겠어요.
혼자 있으니까 점점 우울해지고 살고 싶지가 않네요.
2015.12.30 20:39
2015.12.31 13:31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 모르는거니까, 미리 생각해도 뾰족한 수는 없습니다. 사실 무조건 "네네"까지는 아니라도 동료들과 협조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늘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전 더구나 길어야 1년있는 게약직이니 늘 맞춰왔죠. 저도 더 부드러운 태도를 가지려고 노력하겠지만 한번 찍히면(그리고 그게 어떤 "집단"과 만나면)참 벗어나기 힘든거 같습니다.
운이라고 말씀하셨듯이, 좀 더 너그러운 동료들, 그리고 견딜만한 관리자 아래서 일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2015.12.31 00:36
일단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속도 많이 상하셨을 테구요. 그래도 2월까지는 남았으니 그나마 다행이지요.
그리고 이번 경험이 다음기회에서는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들 그러면서 배우는거지요.
직장생활 생각보다 쉽지 않죠. 숙이고 납작 업드리는것도 어떻게보면 기술이지요.
내가 숙여주는것으로는 남에게 감흥을 주지는 못할겁니다 아마도.
내가 저절로 숙이면 그때는 상대방도 인정해주는것이지요.
다음에는 더 좋은 직장일겁니다. 경험이 쌓였으니 그건 당연한거구요. 화이팅입니다.
2015.12.31 13:38
아침에 일어나서 직장 내 왕따 때문에 자살했던 제 직종의 어느 정규직이었던 사람을 기억해 냈습니다. 결국 사건은 흐지부지되었는데, 군대내 폭력 못지 않은
견딜 수 없는 일들을 당했더군요. 그래, 그 사람은 정규직인데도 그런 일을 당하고 자살하고 말았구나, 내가 몸담은 곳이 안전지대라고 생각했던건 온실 속 화초같은 생각이었고
그저 지금껏 좋은 운이었다는 생각, 너그럽고 인격적인 동료들 덕분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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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일전에 글 올리셨을 때 최대한 버티면 어찌됐건 상황은 바뀐다는 댓글을 달고 싶었는데, 올리지 못했지만요.
재계약이 안되셨다니 버틸 기회마저도 없는 셈이니 정말이지 안타까워요. 괜찮은 동료들이 있는 더 좋은 직장을 어서 찾으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