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마무리 그리고 이직

2015.12.31 10:22

만약에 조회 수:1022

이제야 2015년이라는 숫자에 익숙해지려고 하고 있는데

곧바로 2016년이라는 낯선 숫자에 적응해야 하네요.

 

어느 덧 내년이면 가입일 기준으로 듀게 10년차입니다. (눈팅으로 따지면 더 오래됐겠죠)

정신없는 와중에도 조금의 소회가 느껴지네요.

 

사실 온라인이든 어디든 제 흔적이 남겨진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일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검색을 하다보면 예전의 작업물들이 남아 온라인을 떠돌고 있는 것들을 가끔 봅니다

어떤 것들은 제 이름이 없고, 어떤 것들에는 아주 미약하게 달라붙어 있는 것들도 있지만

아무튼 그런 것들과 마주칠 때면 애써 잊고 싶었던 어설프고, 어설펐기 때문에 더욱 아프게 하는 기억들이 재빠르게 눈앞에 자리 잡습니다

아직도 어떤 것들은 제대로 쳐다 볼 엄두가 나지 않아요. 저에게 한 개인의 기억이란 기록을 위한 아카이브가 아니라 그저 아픈 손가락일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끊어질 듯 말 듯 듀게에 흔적을 남기고 있었더군요. 아마 자꾸만 좁아지려는 관계와 세계를 그나마 방어하기 위한 의식적인 행동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15년 마지막 날에 이런 바이트 낭비를 위해 글을 시작한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주저리주저리 쓰고 있네요.

 

지난 8월 말쯤이었나 직장인 사춘기를 겪고 있다는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여러 조언을 주셨습니다. 그 중에서 이직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다니던 곳의 여러 답답한 상황을 못 견디고 몇 차례 준비과정과 이력서 제출 등을 통해 얼마 전, 정확히 2주 전에 이직을 완료 했습니다

이직이란 과정으로 새로운 사무실과 새로운 동료, 낯선 곳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 아직까지는 잘 선택했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그동안 비영리기관 및 단체에서만 일을 하다 처음으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곳으로 왔는데 오히려 적응이 빨라 놀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남지역으로 출퇴근은 처음이라 그 많은 사람들과 차 막힘은 적응이 쉽지 않을 것 같네요.

 

그리고 그때 곽재식님께서 생산적인 취미활동도 권유해주셨는데 

그것도 내년 1~2월쯤에는 조금 더 구체화될 것 같아 여러모로 더욱 정신없는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무튼 급 마무리로

식상하지만 듀게 분들 새해 복 많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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