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3 10:57
http://www.huffingtonpost.kr/sejeoung-kim/story_b_8897528.html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순결한 소녀'로 상징하는 것을 흔히 본다. 순결한 소녀로 피해자를 상정하는 것은 호소력 있는 시각임을 안다. 그러나 피해자를 순결한 소녀로 상정함으로써, 그 외의 피해자는 설 곳이 없어진다. 순결한 소녀 이외의 피해자는 진정 하나도 없는가. 다만 여기서 나는 생존한 위안부들의 과거가 의심스럽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명백히 밝혀 둔다.
피해자를 억지로 끌려간 순결하고 나이 어린 소녀로만 보는 경우 그 이외의 군 위안부가 존재하였다는 주장에 대하여 불필요한 반박을 해야만 한다. 무엇보다도 그것은 또한 편협하고 남성 중심적인 시각이다. 다시 말하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범죄 그 자체이다."
위안부 피해자의 '순결한 소녀' 이미지에 대해 한 번쯤 성찰해 볼 만한 글이네요.
2016.01.03 11:46
2016.01.03 13:08
신효순, 심미선 양은 사망 당시 중학생이었고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역시 어린이였습니다.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위안부' 피해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대표되는가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이들을 들고 나올 이유가 있습니까?
2016.01.03 23:49
포인트를 잘못짚으셨군요. 두사건을 언급한 이유는 간단해요. 사회적 약자;여성이나 아이 등등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범죄에 사람들이 분노하는 것을 '남성중심주의'와 자꾸 연관을 시키는게 너무 억지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누가 "군위안부는 순결한 어린소녀로만 이루어져있다"라고 주장한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단원고 학생들이 세월호 피해자의 상징이 된다고해서, 학생이 아닌 일반 피해자들이 설곳이 없어집니까? 상징이 아니라해도 명백한 피해자들이 설 곳이 없게 만드는 행정이나 정책을 문제삼아야지요. "단원고가 세월호를 대표하진 않는다"같은 얘길 하는게 아니라요.
2016.01.03 12:25
2016.01.03 13:05
어떤 '현실'을 대표하기 위해서 어떤 '이미지'를 선택하는가는 누군가의 시각이 들어가는 일이고, '위안부' 문제에서 '남성중심적 시각'이 들어갔다는 것을 굳이 부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2016.01.03 13:42
박유하같은 인간은 정대협이 민족주의적 시각으로 위안부 이미지를 박제화했다던데 그럼 그것도 부정할수 없겠군요.
뿐만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의해' '강제로 동원' 되었다는 이미지도 옳지 않은것이 되겠네요.
조선인 민간인 포주에 의한 모집도 사실일테니.
이것도 남성주의적 시각의 영향이려나요?
2016.01.03 14:55
2016.01.03 15:47
2016.01.03 16:42
일본인 '위안부' 여성들 역시 같은 전쟁범죄에 희생된 것이 맞습니다.
다만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들이 피해자로서 나선 것에 비해 일본인 여성들은 공식적으로 나선 사람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에노 지즈코는 여기에 대해 일본 페미니즘의 한계를 보여주는 일이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습니다.
피해자가 나서지 않는 이상 논의가 진행되는데 어려움이 있는 건 당연하고요.
2016.01.03 16:37
박유하 씨의 주장들 중에 몹시 거부감이 드는 것들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위안부' 문제를 지나치게 민족주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시각은 그 사람 이전에도 있던 얘기입니다.
뭐 한 가지를 인정한다고 관련된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패키지로 인정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2016.01.03 17:44
2016.01.03 18:28
"너희중 돈푼 좀 벌자고 자발적으로 따라온 사람도 있을테니..." <- 이 쪽이, 소위 추업(매춘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여성을 차별하는 사고이죠.
자발적으로 참여했을 수도 있는 피해자가 나설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사고이고, 순결한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을 나누어 차별하는 남성중심사회(=가부장제 사회)의 사고입니다.
90년대까지는 현재의 피해자도 나서지 못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가 고향에 갔다가 따돌림 당하고 떠난 경우도 있고 아예 고향에 돌아갈 생각을 못하고 타지에 남은 경우도 있습니다.
'나서지 않는 것을 어쩔 수 없다'고 하는 게 아니지요. 나설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지 못한 것이 아쉽기 때문에 시간이 얼마 안남았더라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절대 '상징'은 '상징'이기만 할 수 없습니다. 어떤 '상징'이 선택되는가는 복잡한 문제입니다.
2016.01.03 18:38
2016.01.03 13:22
이 글의 제목은 '소녀가 아니라도'입니다.
2016.01.03 18:07
글을 쓴 사람의 생각이 꼬여 있어요.
"피해자를 억지로 끌려간 순결하고 나이 어린 소녀로만 보는 경우 그 이외의 군 위안부가 존재하였다는 주장에 대하여 불필요한 반박을 해야만 한다"
일단 한국 사람들이 다 바보가 아닌 이상 피해자를 '순결하고 나이어린 소녀'만으로 믿고 있을 리가 없고요. 그렇다고 생각하면 글쓴이 생각이 지나치게 과장된 거죠.
'그 이외의 군 위안부가 존재한다'는 주장에 대해 왜 반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사실인데?
글에서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소녀상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은데, 소녀상이 다른 여러 가지 모습의 피해자들의 모습을 가리고 있다는 주장을 하는 거겠죠. 그럼 다른 모습들을 조사하고 발굴하고 드러내면 되는 거죠. 그런 노력을 좀 하고 이야기를 하든지... 소녀상이 문제다라고 트집을 잡을 게 아니라.
2016.01.03 18:22
알 만한 사람 같은데 왜 이러나 싶어서 페이스북을 찾아가 봤더니 원래 표창원씨의 '소녀' 주제글에 대한 반박으로 씌어진 글이었군요. 어쩐지 맥락이 이상하다 했지...
https://www.facebook.com/sejeoung.kim/posts/1217062641643403?pnref=story
허핑턴포스트는 논쟁 맥락 다 짜르고 글만 쏙 퍼가서 글쓴이 망신시키는 짓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 혼자서 일반론으로 서기에는 허점이 너무 많은 글인데.
2016.01.03 18:47
2016.01.03 18:58
표창원 씨가 상징하는 '마초성', 가부장에 의해 희생된 소녀를 '위안부'와 등치시킨 것, 그런 것들 때문에 욱 해서 쓴 글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논리적 반박이라기보다는 상념에 가깝긴 하지요.
2016.01.03 19:35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맘에 안든다는 소리를 길게 써도 글을 올려줄 정도로 열심히 사신 분인가 봅니다. 영국 변호사 이신지 법률가가 본질은 안 보거나 혹은 눈목욕하는 한국 군인처럼 본질도 모르거나 변호사로서의 쉴드도 잘 못 치시는 분 같네요. 그냥 친일 제국 군대의 곤조정신따라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걸 뭘 쉴드질인지. 그딴 거 쉴드 안 쳐도 됩니다. 한국 남자들 모두가 그런 걸 쉴드 받고 싶어하진 않아요.
2016.01.03 19:43
위안부를 순결한 소녀로 상징하게 만든 장본인들은 현재의 위안부 할머니들이죠.
그들은 소녀시절에 강제로 끌려갔다고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피해자들과 구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들의 사실을 증언한겁니다.
소녀상을 만든것도 정대협의 의뢰로 만들어진 것이고 그 할머니들의 증언에 바탕을 둔 것이죠.
그런데 그들때문에 나머지 위안부 피해자들이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지금의 글쓴이같은 사람들도 위안부 이야기를 하게 된겁니다.
나머지 피해자들의 존재를 알리는 것까지 그들에게 책임을 미루지는 말아야죠.
2016.01.0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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