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시즌1을 다보고 잠깐 눈붙이고 출근하니 하루가 참 기네요. 아직도 머리가 어질어질.. 잠이 부족하면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음.. 


뉴스룸 좋더군요. 교훈극으로 빠지는 느낌을 러브라인이라던가..썸타는 인물들이 잔재미를 부어가며 극을 끌고 가더란 말이죠. 회사에서 그렇게 지지고 볶는게 이해가 안가는 측면도 있지만 폐쇄된 환경속에서 혹사당하는 직종은 그런 경우가 많죠. 호텔이라던가 백화점이라던가.. 아무래도 같은 일을 하다보면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선남선녀가 많은 직종일수록 서로 썸타는 비율도 높을테고. 


여러모로 보다보면 이런 저런 생각끝에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드라마인것 같습니다. 아직 안보신 분들은 한번 보셔도 좋을듯. 


뉴스룸의 주인공인 앵커 윌 맥어보이는 공화당원입니다. 그런데.. 같은편(?)인 공화당 대선후보들 정치인들을 대차게 까죠. 우리나라 같으면 상상도 못할 강도로 까댑니다. 그 논리가 재미있는게 기득권을 가진 정치세력이 말바꾸기, 종교적 광신, 정책에 대한 이해가 전혀없는 멍청이들로 채워지는게 싫다는 겁니다. 공화당은 보수인데.. 제대로 된 보수 정치인이 보고 싶다는 거죠. 제일 재미있는 부분이었어요. 특히나 티파티 대선 토론 피티하는 장면이요.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그런 생각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실험이 아닐까 싶어요. 


보수를 자처하는 새누리당을 끔찍하게 싫어하지만 그 이유는 새누리가 보수이기 때문이 아니라 위선자들, 기득권자들, 사익을 위해 국익과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는 집단들이라는 생각때문입니다. 어쩌면 새누리 내부에서 진정한 보수의 목소리가 나올때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새누리가 안된다면 제대로 된 보수정당을 자처하는 정치세력이 말이 되는 정책과 제안들을 실천에 옮겨줬으면 하는 열망들이 티핑포인트에 달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게 안철수의 새정치 같지는 않지만 말이죠. 


보수를 결집시키는 가장 큰 힘은 네이밍과 프레이밍이라는 두가지로 요약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개인적으로 볼때마다 참 한숨이 나오는 한심한 후배가 하나 있는데 이 자식은 정치 이야기를 하다보면 늘 "문재인이 문제다.."라는 소리를 해요. 어디 종편에서 얻어들은 캐치 프레이즈겠죠. 왜? 어떻게? 뭐가? 문제인지는 생각도 없고 관심도 없어요. 그냥 문재인이 문제라는 라임이 척척 붙는거죠. 


그리고 좀 진보적이거나 기득권을 침해할 것 같은 정책들에는 종북 좌빨이라는둥.. 나라가 망한다는둥의 틀을 씌웁니다. 무상복지하면 나라가 망한다거나.. 박원순 뽑으면 시청 광장에 인공기 걸지도 모른다는 식으로요. 말이 되는 소리인가 싶지만 이런 프레이밍에 휘둘리는 표심들이 적지 않죠.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소리도 한목소리로 시끄럽게 떠들면 그런가?? 하게 되는게 사람 마음입니다. 우습게도 말이죠. 


그런 측면에서.. 더불어 민주당, 더민주당.. 뜻은 좋은데 놀려먹기 딱 좋은 이름을 지어놓은 제1야당은 향후 문재인이 문제라고 앵무새처럼 떠들어대는 무뇌아들의 머릿속에 어떤 네이밍으로 각인될지 궁금해집니다. 더..로 시작되는 안좋은 말들이 잠깐동안에도 서너개는 떠오르는데 말이죠. 


내년 총선.. 과연 어떻게 될지. 뉴스룸 시즌2 보고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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