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고통이지만.
요즘 금연약을 먹고 있어요. 챔뭐시기.
효과가 탁월하지만 부작용 또한 많은 약으로 알려져 있죠.
처음에는 어떤 반응도 없이 그저 담배맛만 이상해졌는데, 많이 먹다보니 담배맛은 그대로인데 부작용만
많이 올라오는 느낌이에요.
그 부작용은 제각각 다른것 같은데 증상이 참 다양하더라고요.
제게는 속 울렁거림과 경미한 두통 매스꺼움같은게 느껴져요.
처음엔 이게 너무 심하고 너무 기분이 불쾌해서 약을 멀리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꾹 참고 몇번 먹다 보니
그 매스꺼운 더러운 기분들도 즐길만 하더라고요?
참는게 아니라 즐겨요. 뭔가 몸의 부자연스러움과 울렁거림이 이제 약간 중독성으로 다가와서 그 기분을
즐기러 약을 먹어요. 몸에 생전 경험못한 자극을 받으며 그 불쾌감들이 좀 재밌어졌달까...
이 기분이 여전히 불편하면서도 마냥 싫지는 않고 참 오묘해졌는데..사람은 정말 적응의 동물인가봐요..

제가 중독성에 약한 체질일지도 모르겠어요. 전 수면내시경 전에 맞는 프로포폴도 참 좋더라고요.
아..왜 연예인들이 여기에 중독되는지 어렴풋이 알겠다.싶었죠. 일년에 한번씩 종합검진 받을때만 맞지만.
맞기전에 두근두근. 뭔가 몸이 납덩이처럼 무거워지며 깊이 가라앉는것 같이 잠에 잠식되는 그 순간의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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