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고통이지만.
요즘 금연약을 먹고 있어요. 챔뭐시기.
효과가 탁월하지만 부작용 또한 많은 약으로 알려져 있죠.
처음에는 어떤 반응도 없이 그저 담배맛만 이상해졌는데, 많이 먹다보니 담배맛은 그대로인데 부작용만
많이 올라오는 느낌이에요.
그 부작용은 제각각 다른것 같은데 증상이 참 다양하더라고요.
제게는 속 울렁거림과 경미한 두통 매스꺼움같은게 느껴져요.
처음엔 이게 너무 심하고 너무 기분이 불쾌해서 약을 멀리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꾹 참고 몇번 먹다 보니
그 매스꺼운 더러운 기분들도 즐길만 하더라고요?
참는게 아니라 즐겨요. 뭔가 몸의 부자연스러움과 울렁거림이 이제 약간 중독성으로 다가와서 그 기분을
즐기러 약을 먹어요. 몸에 생전 경험못한 자극을 받으며 그 불쾌감들이 좀 재밌어졌달까...
이 기분이 여전히 불편하면서도 마냥 싫지는 않고 참 오묘해졌는데..사람은 정말 적응의 동물인가봐요..
제가 중독성에 약한 체질일지도 모르겠어요. 전 수면내시경 전에 맞는 프로포폴도 참 좋더라고요.
아..왜 연예인들이 여기에 중독되는지 어렴풋이 알겠다.싶었죠. 일년에 한번씩 종합검진 받을때만 맞지만.
맞기전에 두근두근. 뭔가 몸이 납덩이처럼 무거워지며 깊이 가라앉는것 같이 잠에 잠식되는 그 순간의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전 울렁거림은 못참는 편이라 그런건 중독이 안되는데, 대표적으로 맛이 그렇더라구요. 처음에는 요상하고 냄새가 역한데 나중에는 그러다보니 즐겨지는 것들이 몇있죠..
홍어도 그렇구요..
저도 내시경으로 프로포폴을 맞을때 마다 '오~~ 나 그 유명한 프로포폴하는겨?' 하면서 두근거리지만 저는 납덩이는 커녕 맞았는지도 모르게 일어나서 읭? 합니다..
젤처음 맞았을때는 주사를 놓자마자 '어어어어어어어?' 하면서 정신이 꺼지길래 와 약이라는게 진짜 무섭구나 누가 악용하면 난 힘도 못쓰겠네?
그랬거든요. 근데 요즘엔 맞는 느낌도 안나네요. 그저 난 깨어났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