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금수저 얘기가 자꾸 나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오거나 하늘이 무너졌을 때 솟아날 구멍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옛날에 같은 교복 입고 다니던 친구들이 결혼할 때가 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나는 여기 있는데 너희들은 저만치 앞서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얼마 전에 결혼한 친구는 잠실 근처에 아파트를 부모님이 해주셨다고 하는데,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 동네 아파트 시세가 대략 10억인가 하는 것 같더라고요.

내가 10억을 벌려면 대체 무슨 짓을 해야되나... 생각을 해봤는데, 로또가 아닌 다음에야 답이 안나오더라고요.

요즘 같이 집값 팍팍 오르는 시대에 대출 안끼고 집만 있어도 사는데 있어서 엄청 도움이 되잖아요.

 

부모님 잘만난 것은 자기 복이라지만, 그걸 뒤집어보겠다고 끙끙대봐도 한계가 뻔히 보이는데 뭘 어찌할 수가 없는게 현실이기에

한다고 하는게,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신세 한탄 할 수밖에요.

 

이 와중에 노동 유연화랍시고 사람 쉽게 짜르는 법 만들겠다고 설치는데,

누가 결혼을 하고 누가 애를 낳을까요.

 

옆동네에 어떤 분이 돌아가신 아버지 의료보험비 내라고 통보가 왔다고 하네요.

댓글에는 비슷한 사례로 체납된 의료보험비 때문에 군대에 있는 아들 월급까지 압류했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정작 걷어야되는 고액 체납자들한테는 쉬쉬하면서 없는 사람들한테만 무자비하게 뜯어가는게 하루 이틀 얘기는 아니지만,

이 상황이 너무나 현실적이라는게 무섭네요.

 

영화에서도 나왔었죠. "무전유죄 유전무죄"라고

정말 시대가 거꾸로 가는 것 같아요.

7,80년대를 거슬러서 왕정 시대의 귀족 정치, 계급 사회를 보는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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