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4 22:36
요즘들어 금수저 얘기가 자꾸 나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오거나 하늘이 무너졌을 때 솟아날 구멍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옛날에 같은 교복 입고 다니던 친구들이 결혼할 때가 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나는 여기 있는데 너희들은 저만치 앞서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얼마 전에 결혼한 친구는 잠실 근처에 아파트를 부모님이 해주셨다고 하는데,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 동네 아파트 시세가 대략 10억인가 하는 것 같더라고요.
내가 10억을 벌려면 대체 무슨 짓을 해야되나... 생각을 해봤는데, 로또가 아닌 다음에야 답이 안나오더라고요.
요즘 같이 집값 팍팍 오르는 시대에 대출 안끼고 집만 있어도 사는데 있어서 엄청 도움이 되잖아요.
부모님 잘만난 것은 자기 복이라지만, 그걸 뒤집어보겠다고 끙끙대봐도 한계가 뻔히 보이는데 뭘 어찌할 수가 없는게 현실이기에
한다고 하는게,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신세 한탄 할 수밖에요.
이 와중에 노동 유연화랍시고 사람 쉽게 짜르는 법 만들겠다고 설치는데,
누가 결혼을 하고 누가 애를 낳을까요.
옆동네에 어떤 분이 돌아가신 아버지 의료보험비 내라고 통보가 왔다고 하네요.
댓글에는 비슷한 사례로 체납된 의료보험비 때문에 군대에 있는 아들 월급까지 압류했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정작 걷어야되는 고액 체납자들한테는 쉬쉬하면서 없는 사람들한테만 무자비하게 뜯어가는게 하루 이틀 얘기는 아니지만,
이 상황이 너무나 현실적이라는게 무섭네요.
영화에서도 나왔었죠. "무전유죄 유전무죄"라고
정말 시대가 거꾸로 가는 것 같아요.
7,80년대를 거슬러서 왕정 시대의 귀족 정치, 계급 사회를 보는 느낌이에요.
2015.12.04 22:42
2015.12.04 23:25
동감합니다. 이제 더 이상의 신분이동은 없을 것 같습니다
2015.12.05 06:51
그래도 살아야하니까(죽는것은 무서우니까) 주변 사람과 쓸데없는 일로 주고받는데 집착하며 하루 벌어 하루 겨우 먹고 살고 있습니다.(돈 말고 웃음 말입니다.)
제가 죽기를 무서워하는 것은 살만하다는(죽는 사람보다는 살기가 낫다는) 말인가 싶어 죄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2015.12.05 09:25
2015.12.05 11:27
2015.12.05 13:00
뭐 저래봤다 다음 총선은 새누리당 과반이고 다음 대통령은 김무성이겠죠. 현재의 세대별 인구분포 혹은 지역별 인구분포에 영구적인 변화를 초래할만한 사태가 한번 쓸고 지나가기 전엔 안 바뀔 겁니다.
2015.12.05 18:21
예전에 타블로 사건이 일어났을때부터 불공평한 사회에 대한 한국대중의 분노를 강하게 느꼈어요... 타진요 카페의 대다수 회원이 교육열 강한 강남학부모?였다던데... 내 자식은 기를 쓰고 해도 안되는 공부와 예체능적 능력을 모두 갖춘 타블로를 인정하지 못하는, (아버지가 유명 배우라서 드라마의 주연을 얻어낸것처럼 보이는 소녀를 인정하지 못하는) 그들의 광기(or심정)도 어느 체제에 대한 울분에서 비롯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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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는 아둥바둥해서 제때 취직해도 자칫하면 암울해집니다. 회사 짤리는거 순식간이구요.
안전만이라곤 없는데 실패해도 노력이 부족하다고 욕이나 먹죠. 잘된 자들은 안된 사람들을 경멸하거든요.
그러니 자살률이 그렇게 높을수밖에요. 아마 한국이 총기소지가 가능한 나라였다면 매일 사건이 났을겁니다. 홧병난 사람들 많거든요. 홧병에 술을 좀 부어주면 많이 터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