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이병헌씨가 "이렇게 인기가 많을줄 몰랐어요" 라고 인터뷰한 기사를 보고 


조조 시간을 확인하고 뛰어서 버스를 타고 조조를 보고 왔어요. 


이동진 평론가 블로그에서 혹평을 한거 보고 에이 별론가보다 하고 안보려고 했거든요.


근데 보길 잘한거 같아요. 재미있었어요. 예전에 윤태호 작가의 내부자들을 재밌게 보고 있었거든요. 


물론 이동진 평론가가 왜 그렇게 이야기한지는 알겠어요. 불필요하게 자극적이고 접대부들의 가슴은 과한 미장센이었다고 생각해요. 


추악함은 골프채(?)로 만드는 폭탄주로 보여지는게 아니잖아요. 아니, 차라리 골프채(?)가 보였다면 감독이 의도하고자한 추악함이 


적나라했을 것 같아요. 어차피 심의를 준수해야 하는 무대라면 성접대 씬을 좀 더 은유적으로 꾸미면서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종반부는 윤태호 작가의 손을 떠나면서 뭔가 타짜스러운 전개에 당혹스러웠습니다. 물론 통쾌하긴 했어요. 근데 그건 온전히 배우들의 몫이었던 것 같아요. 


허경영과 백윤식의 목이 날라간다는 통쾌함이요. 


자자 한 발 양보해서 그렇게 끝내야했다고 쳐요. 저라면 좀 더 망가져버린 검사와 깡패의 모습을 보여줬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중의 관심과 언론의 동력을 잃은 


내부 폭로자들이 얼마나 망가져갔는지는 이미 모두들 잘 알고 있잖아요. 뺨 맞고 무릎 꿇고 함께하는 조사관을 협박하면서까지 족보를 넘으려 했던 검사의 야망과 


모든걸 다하던 정치깡패의 결말이 미남들의 허허실실로 끝나버린 건 좀 아쉬워요. 여의도로 시선을 옮길 때 좀 더 야망스러운. 그런 것들이 보였다면 좋았을텐데 싶더라구요. 


모히또가 일본이냐는 웃기지도 않은 농담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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