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0 18:28
지난 월요일, 앞으로 신청할려는 리서치 프로잭트에 대해 좀더 필요한 정보를 얻고자, 아마 연구비를 얻는 다면 연구 대상이 될 한 고등학교를 소피아와 방문했다. 이 학교에는 지금은 내가 부지도를 맏고 있는 박사과정 카로가 일하던 곳이다. 연구하고자 하는 것들을 보고, 선생님들 학생들을 인터뷰하고 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소피아가, 학교 식당 참 조용하네, make out 하는 학생들도 없고 라고 말했다. 순간, 내안에 한국인이 번뜩 깨어나서, 학생들이 학교에서 그런 짓을 해? 그래도 돼? 라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큰 토끼눈을 뜨고 물어봤다. 다들 웃으면서, 무슨 소리야, 대부분의 학생들한테는 그게 유일한 학교 다니는 이유일텐데. 넌 학교 다닐때 안그랬어? (물론 이 질문을 하는 소피아는 다 알고 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까 갑자기 기억가는 게 있다.
' 내가 고등학교 다닐때 한 남학생 손을 잡았거든, 그리고 나서 윤리부에 불려갔지. 학생 손을 오래잡고 있더군. 그런데 그 오래라는 것은 최대한 10분 이었을 거야. 그게 우리 쉬는 시간이었으니까'.
손잡았다고 선생님 한테 가는 것도, 그게 10분이 었다는 것도 그리고 무엇보다 윤리부라는 게 있다는 게 너무 재미있나보다. 둘이 허리가 휘어지게 웃는다. 그래서 그 뒤로? 라는 카로의 질문에 다시는 손 안잡았다고 했더니 또 막 웃는다.
다음 날 부서에서 커피를 마시는 데 또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어제 커피 공룡이 말했는데 ... 그러면 동료들은 내가 몇번을 한 이야기를 또 듣고 싶어한다. 내가 스웨덴에 온 첫날, 폴크하이스쿨 기숙사에 (학부때 언어 연수식으로 이런 기관에서 1년 공부했다) 텔레비전을 키었더니 낮에 겨우 5시에 텔레비전에서 보내주는 광고에 몇십명의 여자들이 나채로 나오더라, 기절하는 줄 알았어. 스웨덴에 자유롭다라고는 들었지만 아니 이렇게! 그러면 다들 또 웃는다. 그 광고가 뭐였는데? 린덱스에서 우리는 모든 여자의 사이즈에 맞는 속옷이 있습니다. 다 같이 그 때에 스웨덴에 있었건만 이 광고를 기억하는 사람은 나 뿐이다.
동료들은 나의 고등학교 때 남자 친구가 없었는 지 (있으면 뭐해, 학교에서 10시까지 자율학습 했는데), 내가 윤리부에 끌려간 뒤 엄마도 불렸는 지 (아 그때는 말고 다른 일로 .....) 대학때는 어떠했는지, 임신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묻는다. 그러면서 너 정말 엄청난 문화차이를 경험했구나 라고 말한다.
생각해 보면 우리 엄마는 어떤 두려움을 이겨내시고, 어떤 믿음으로 나를 이 먼곳에 가는 걸 허락하셨을까? 엄마가 되니 세상이 두려운 곳으로 경험하게 되는데, 엄마 입장에서 보면 아직도 어린데 지가 어른이라고 다 안다고 하는 딸 아이가 가겠다는 걸 엄마는 어떤 마음으로 허락하셨을 까? 엄마의 이해는 머리로의 이해가 아니라 항상 나에 대한 믿음과 원하는 것을 해주고 싶으시다는 바램, 그리고 신앙심이었다. 나도 사랑하기때문에 선물이를 이해할 수 있고 선물이의 바램을 받아 들일 수 있을 까? 엄마 같은 엄마는 자신이 없다고 동생한테 말하니까 특유의 하히톤으로 웃으면서 동생이 나도 그래, 별수 있나 계속 노력해야지 란다.
2015.09.10 19:43
2015.09.10 19:46
저도 여기 친구들보고 이건 내가 학교 다닐때 이야기야. 지금은 어떤 지 나는 모르지 라고 말합니다.
2015.09.10 20:06
저는 이걸 "학생부"라고 기억하는데 이름이 여러 가지가 있나봐요. 윤리부라고 하는 건 처음 들어봐요. 생각해보면 둘다 이상한 이름이긴 해요. 'ㅅ'
2015.09.10 20:36
그런가요? 제 기억엔 윤리부가 있었던 걸로... 모르죠 여기 저기 이상한 부서 이름이 있었으니. 학생부에는 제일 무서운 선생님들이 계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2015.09.11 00:16
2015.09.11 02:38
make out 뜻을 몰라서 깜짝 놀랐어요. 찾아보니 딥 키스 정도인가요.. 휴우~ (왜 가슴을 쓸어내리는지;)
저도 학생부는 기억나는데 윤리부는 처음 들어봐요. 윤리라는 과목은 있었지요. 철학과 도덕과 이상한 짬뽕.. 을 배우고 외우고 시험을 치룬 기억..
그나저나 스웨덴의 학교.. 하면 전 Show me love(Fucking Åmål) 이 영화가 생각나요.
2015.09.11 03:31
흠,,, 여러분들 글을 읽으니 제 기억이 잘못되었나 싶네요... 아무튼 손잡았다는 이유로 불려갔죠 .. 하하...
2015.09.11 09:59
남친과 섹스한게 들켜서 친구엄마가 친구한테 "니 아빠가 윤리선생님인데 어떻게 네가~!"라며 등짝 스매싱을 당했다는 얘기가 생각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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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out은 사실 한국에서도 종종 봅니다. 그것도 고딩들..
네, 제 출근길이 역방향으로 중딩+고딩 등교길이거든요..
지금에야 그러려니 하지만 등교길에 그러고 있는 녀석들 처음 봤을 때는 놀람80+부러움10+걱정10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