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겪었던 이상한 감정

2015.09.1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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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살인지는 기억이 안나요. 

그냥 서너살 즈음 같은데 그렇게까지 어릴때를 기억할 수 있을라나요.

왜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아주 늦은 밤이었던거 같고 저는 배가 고프니까 우유를 달라고 울고 불고 했어요.

어떻게 내가 배고픈데 우유를 안챙겨놓을수 있지 생각하며 말은 잘 못하니까 악다구니를 썼는데

그냥 좀 짜증내고 싶었던거 같아요.

엄마 아빠가 허둥거리는 모습을 보는게 좋았던 거 같고 그래서 더 울고 짜증내고.

그런데 엄마가 허둥지둥 하며 우유를 사서 들어왔는데 그렇게 만든 제 자신이 너무 싫은거에요. 

죄책감도 느껴지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게 만든 내가 싫어서 또 다시 울고 불고.


문득 든 생각인데 이때 느낌이 거의 제 삶을 지배하는것 같기도 해요. 

뭔지는 모르겠지만. 

정신 분석 같은걸 받아보면 좀 답이 나오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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