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영바 = 다들 이불개고 영화봐'는 부부가 영화 얘기를 하는 팟캐스트입니다. 


팟캐스트 순위차트를 보다가 아마도 팟캐스트 로고 이미지에 끌려서 듣기 시작했는데 들을수록 재밌네요..


팟캐스트의 형식은 보통은 영화 하나를 찝어서 한시간 넘게 영화 얘기를 하는 그런 식입니다. 


이제까지 85회를 했고.. 한달에 3번 정도 올라오는 것 같네요.


두 부부의 영화 취향은 뭐 평범한 씨네필의 평균 수준입니다. 


박찬욱, 홍상수, 봉준호, 임상수의 영화가 자주 나오고.. 다크나이트나 허, 매드맥스 퓨리로드.. 이런 영화들을 가지고 이제까지 팟캐스트를 했네요..


아무래도 팟캐스트에 재미가 붙을려면 출연자들의 캐릭터에 어느정도 동화도 되고 그래야 되는데 몇 회 들으니까 이 부부의 캐릭터가 금방 생생하게 느껴지더군요.


부부가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이렇게 심도깊고 즐겁게 얘기를 하는게 멋지기도 하고..


애기를 재우고 새벽에 노트북앞에 얼굴을 맞대고 조근조근 영화 얘기를 하는 두 사람을 생각하면 귀엽기도 하고..


무엇보다 두 사람이 가끔 치는 섹드립이나 이혼 드립이 재밌습니다. 


새삼스럽게.. 결혼이란 절대로 쉬운게 아닌 것이구나 싶기도 하고..


저번주 토요일에 팟캐스트를 이어서 들으면서 자다가 이터널 선샤인이 나와서 잠결에 깼는데 저는 이 영화를 얘기한 에피소드가 제일 좋았던거 같네요.


조엘이랑 클레멘타인이 꽁꽁언 호수위에 누워서 '내 생에 최고의 순간이야.. 지금 죽어도 좋아' 라고 했던 부분 얘기하면서 팟캐스트를 진행하던 두 부부가 '우리도 그런 순간이 있었잖아' 뭐 그런 얘기를 하는 부분이 인상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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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집에 오는 길에 들른 슈퍼에서 드디어 자몽맛 소주를 발견했습니다. 


소주에 어떤 여자 사진이 있어서 자세히 보니까 얼마전에 배용준이랑 결혼한 박수진이 소주광고의 모델이더군요.


배용준이 박수진한테 '이 마눌님아! 집에서 놀지 말고 가서 너도 돈 벌어와!'라고 구박을 했을 걸 생각하니 갑자기 마음이 짠해지더군요..


물이랑 설탕 탄 소주를 들고 환하게 웃어야 하는 박수진에게도 사는건 쉽지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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