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에 관한 이야기

2015.09.09 20:19

남산불빛 조회 수:1606

제가 보았던 레고 중에 제일 비싼 게 밀레니엄 팔콘이였던 것 같습니다. 언제인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전시회장 같은 곳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크기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고, 그 가격을 보고 놀랐었습니다. 찾아보니 출고 당시 20만원 정도에 거래되던 상품이 지금은 단종이 되어 무려 600만원까지 뛰었다고 하네요. 크기와 디테일도 그렇거니와 레고의 특성 상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단종이 되기 때문에, 희소가치를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레고 재테크라고 해서 상품이 될만한 레고는 미리 사재기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박스 째로 창고에 재어놓았다가 단종이 된 후에 가격이 오르면 중고로 파는 식이라고 하네요.


밑의 게시글에 다스베이더와 그리버스 레고 피규어를 올려주셨는데, 요즘에 레고 마니아들 사이에서 못구해서 안달이라고 합니다. 이상하게 어디에 팔리고 있다는 얘기가 돌면 누군가 싹쓸이를 해간다고 하네요. 진짜 인기가 있어서 싹쓸이를 하는 건지 아니면 앞서 말한 레고 재테크를 목적으로 미리 사재기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올해 스타워즈7이 개봉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스타워즈 레고의 인기가 떨어질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그와 더불어 핫한 레고 상품이 월E 레고 피규어입니다. 예전에 여기에서도 올라온 것 같은데, 아이디어 상품으로 일정 수의 추천수가 쌓여서 상품으로 개발되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인기가 너무 많아서 아마존은 물론이고 공식 홈페이지, 오프라인 너나 할 것없이 물건이 나오는 대로 품절이라고 합니다. 목이 고정이 잘 안되서 휙 돌아간다는 문제가 제기되었기는 한데, 그건 사소한 문제고 일단은 물건 자체가 없으니 구할 길이 없네요. 가격은 국내 공식 홈페이지에서 8만원에 판다고 하는데, 중고 나라에서 검색해보면 10만원 혹은 그 이상의 웃돈을 얹어서 팔고 있습니다. 지금은 목 불량등의 문제로 인해서 물량이 그리 많이 풀리지는 않은 것 같은데, 나중에는 충분히 풀릴 것이라고 예상은 해봅니다만, 혹자는 이러다가 그냥 단종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만약 월E 레고 피규어가 이대로 단종이 된다면 20만원 이상은 중고가에 거래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있는데, 일단 두고 봐야될 일입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히 애들 장난감일 수 있습니다. 박스의 연령을 보면 분명 10세 전후이거든요. 하지만 어른의 논리가 끼어들기 시작하면서 레고는 단순히 애들 장난감을 넘은 그 이상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 단적인 예 중 하나가 레고 테크닉과 레고 마인드 스톰입니다. 레고 테크닉은 레고를 이용해서 보다 복잡한 기계장치를 만들수 있는데, 이건 단순히 이런 식으로 레고를 활용할 수 있다는 예이고, 이를 이용하면 현존하는 왠만한 기계 장치들의 재현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레고 마인드 스톰은 레고 테크닉의 한단계 발전된 형태로, 임베디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아예 기계안의 내장 프로그램을 직접 짜 넣어 복잡한 움직임을 가능케 합니다. 이쯤되면 애들 장난감 수준을 충분히 뛰어 넘는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레고를 만져 보신 분은 공감하시겠지만, 레고의 묘미는 메뉴얼 그 이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메뉴얼대로 만드는 것도 그 재미지만, 그 부품을 활용해서 자기 만의 작품을 만들어 낼수도 있지요. 앞에서 언급한 아이디어 상품들도 이런 식으로 레고를 활용하여 만들어낸 작품을 사이트에 올리면 리뷰와 추천을 통해서 실제 상품으로 출시가 되는데, 이렇듯 사용자들 스스로 상품을 재창출해 낸다는 점에서 레고의 자유도는 확실히 그 강점이라고 보여집니다. 이러한 강점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얼마 전에 개봉한 레고 무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옛날 레고를 만졌던 감성으로 재밋게 즐기실 수 있으실 수 있으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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