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병원을 갔더니.

2015.06.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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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갑자기 병원갈 일이 생겼어요.
시간이 늦은만큼 응급실을 가서 접수를 하려고 기다리는데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더군요.
처음엔 의료진인가 감기환자가 많나 했는데
그게 아니라 모두가 쓰고 있었어요.
접수대기표를 뽑는 곳에 마스크가 비치되어 있고 내원환자는 당연히 다들 쓰나보더군요.
사스 이후론 이렇게 한다는데 신종플루때 그 난리를 치고 마스크든 손세정제든 유행처럼 지나가버린 한국과는 비교가 되더군요.

여튼 마스크를 저도 하나 쓰고는 기다리다가 제 차례가 되어 대한민국 여권을 내밀었더니
갑자기 긴장하며 옆에 있던 다른 라인의 접수하시는 분까지 나서서 메르스 문진표를 시작하고 열을 재더군요.
전 열감기 증세가 아닌 다른 이유로 내방했다고 했으나 일단 중동국가를 다녀왔는지, 동물과 접촉했는지, 가래가 있는지 문진표는 체크합니다......--;;
문득 제가 앉은 책상(?)을 보니 infection control committee가 코팅되어 붙여져있는데 메르스 칸에 중동국가들과 대한민국이 크게 쓰여져있더군요.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오니 생각보다 감염자가 엄청 늘었는데 치사율은 낮은 편이라 약간 안심이 되면서도
가족들 중 남편을 제외하곤 모두가 면역취약층인터라 더이상 대유행하지 않고 지나가길 바랄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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