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좋은(?) 변곡점이 생길때마다 한번씩 듀게에 글을 썼어요.


트위터를 하게된 이후로는 예전만큼 자주 들어오지 않습니다만 그 트위터도 요즘은 거의 안하는지라


다시 가끔씩 듀게에 들어옵니다.


듀게는 자기검열을 많이 하게 되는 게시판이지만 


과거를 돌아보면 몇배는 허접한, 자다가 이불을 걷어찰만한 이야기도 쓴적이 많으니


오늘도 가벼운 마음으로 신변 잡기를 늘어놔봅니다.


미국에 와서 살게된지도 어느덧 2년이 넘었습니다. 시간이 참 빨리가요.


그동안 한국에서의 삶과 미국에서의 삶을 개인적으로 비교해보는 글도 몇번 쓰려고 시도해봤지만 


게으르기도 하고 막상 미국에 와보니 수십만의 한인들이 이미 다 겪고 아는 일을 내가 얼마나 안다고 쓰나 싶기도 헤서


포기하게 되더군요. 그냥 신변잡기가 제일 편하네요.


사람이 참 간사하다고 느끼는게 고작 2년만에 이곳의 풍경이 더 이상 이국적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냥 평범한 동네 같아요. 10년을 산것도 아니고 2년만에 이렇게 되다니 누가 들으면 비웃을 이야기지만 


간사하게도 그렇습니다.


이주 전쯤 영주권이 나왔어요.


한국을 떠날때 해외에서 살아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떠나긴 했지만


흔히 말하듯 이 나라가 답이없어서, 지긋지긋해서 떠난것은 아니었는데


막상 떠나서 사니 조금씩 이곳이 편해집니다. 박근혜, 세월호, 메르스로 이어지는 사건 사고들 때문이기도 한것 같구요.


트위터에서 유명한 한인 1.5세 분은 이방인으로 주변부에서만 맴도니 미국의 문제를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어서 편한거라고 말씀하시던데


어떤 의미에서는 이방인으로 내맘대로 이기적으로 사는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이곳의 한인분들 중에는 영주권이나 시민권등 신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엄청난 벼슬이라도 되는 양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이해 하면서도 좀 우습기도하고 속으로 난 한국가도 상관없다며 쿨내 풍기며 뿌듯해 했던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주권이 나오거나 말거나 시큰둥했던것도 있었는데 그래도 막상 나오니 삶에 옵션이 더 다양해진것도 있고


이곳에서의 생활이 자리잡을 수 있으니 다행스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사실 영주권보다 몇배 뿌듯한 일은 내집 마련입니다. 그것도 마당 넓은 이층집이구요.


양가 부모님께 물려받은거 없이 결혼 7년만에 내집마련했다는게 자랑스럽습니다. 


8살때부터 마당 넓은 이층집에 사는걸 로망으로 생각했었는데 24살 즈음에는 현실을 깨닫고 반쯤 포기했던 꿈이에요.


어쩌다 미국에 오게되어서 평생의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오늘 새 집 열쇠를 받았어요. 


할일이 많지만 오늘은 듀게에 자랑이나 하고 온디멘드코라아에서 밀린 한국 프로나 보고 잘까 합니다.


듀게는 알아서 잘 굴러가겠죠. 몇년만 더 지나면 20년쯤 되지 않나요? 


앞으로도 간간히 신변잡기나 올리도록 해보겠습니다. 여기아님 어디가겠어요. 


둘째가 3살 되어가니 시간도 여유있어지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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