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0 19:43
이 게시판에 2005년경 정도부터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듀나게시판에 대한 일체의 규제에 반대합니다.
규칙의 내용이 어떻게 될 지에 대해서는 합의가 없는 상태인데, 내용에 대한 합의조차도 없는 규칙을 만들자는 것은 더더욱 우려스럽습니다.
내가 뭘 만드는지도 모르면서 손을 보탠다니요.
규칙이 생긴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일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만들어진 규칙(그것이 제재규칙이건, 복지적 수혜규칙이건, 단순한 절차를 정하는 규정이건)은,
그 공동체가 존속하는 이상 비가역적입니다.
특히 그 공동체가 규모가 있고 긴밀한 인적 커넥션으로 엮여 있지 않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대학교 시절에 누가 만들었느지 기억도 안 나고 어디다 쓰는지도 모르겠지만 그 규칙을 없앨 정족수도 모이지 않아서 항상 학생회가 선출되지 못한 채로 공전하고 비상대책위원회만 있는 학생자치가 제일 먼저 생각납니다.
자유로운 상태에서도 비실대는 게시판에 체인을 묶고 걷도록 하면 제가 애정하는 얘가 얼마나 걸을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리를 해 보자면, 우리는 지금 1. 되돌릴 수 없는데, 2. 무슨 내용일지도 모르는, 규칙을 만들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2015.06.20 19:59
2015.06.20 20:05
규칙만들자고 말하는사람들이 그렇게 쉽게 반박될수있을정도로 가볍게 얘기하고있는 바보들은 아닙니다. 차근차근 논의를 살펴보심이 먼저겠네요.
2015.06.20 20:08
우리는 지금 그 규칙을 도로 적용하자는 게 아니라 새로운 규칙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요.
새로 만들어질 규칙(자치규정이 되겠군요)은 듀나님이 임의로 정한 규칙보다 더 구속력이 강할 겁니다. 게다가 재량권 행사를 해줄 철인왕(듀나님)도 없습니다.
2015.06.20 20:09
지난 1년간의 게시판이 유토피아 아니었듯이 지난 9년간의 게시판도 유토피아는 아니었습니다. 전 규칙유무와 게시판 활성화 간에 연관성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듀나님도 비슷하게 말씀하셨죠)
2015.06.20 20:12
버팔로66/ 그럼 반박해주세요. "규칙을 만들자" 찬반투표가 가결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1차 투표의 가결의 결과로 "에티켓 위반 유저에 대한 공적 페널티를 부과하자" 찬반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에티켓 위반"이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가 도출된 바 있습니까? 깨끗하게 결정할 수 없다면, 최소한 에티켓 위반을 누가 어떻게 결정할지에 대한 합의가 도출된 바 있습니까?
"공적 페널티"가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가 도출된 바 있습니까?
제가 알기로는 "그러한 합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2015.06.20 20:13
반대하는 것은 좋지만 뭔가 오해를 하시는 것 같아 주제넘게 한 말씀 덧대면,
1. 규칙이란 것은 항구불변의 어떤 화석같은 것이 아닙니다
회원 다수의 여론이 존재하고 필요성이 있으면 언제든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규칙이 화석이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공동체 구성원이 그 공동체에 무관심해질 때 입니다.
모두가 무관심한 공동체라면 이미 사망한 공동체라고 보아도 무방한 것이지요.
2. 현재 게시판에 <새로운 질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존재 합니다.
그 여론을 모아 담아낼 그릇을 만들자는 것이 이번 투표의 취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그릇 안에 무엇을 담을 지는 온전히 회원 여러분들의 몫인 거지요.
2015.06.20 20:14
2015.06.20 20:23
심지어 차후 규칙 변경에 필요한 정족수가 몇인지까지 갈 것도 없이 이번 투표에 최소한 몇 명이 참여하여야 유효한 투표로서 게시판의 의견을 모았다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한 합의도 없습니다.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정족수가 결정되지 않은 투표는 인기도 조사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규칙은 바꿀 방법을 정하지 않기 때문에 변경할 수 없습니다. 정해진 인원수 없이 '회원 다수의 의견'으로 규칙이 바뀔 수 있다고 제시하는 것은, 그때그때 인기있는 쪽의 의견에 따라 규칙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인데, 그것은 규칙이 아닙니다.
결국 우리가 만드는 것은 정해진 규칙이 아니라 큰 목소리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거나, 바꿀 방법조차 없는 영구불변한 규칙입니다.
2. 그릇의 내용물이 뭔지를 알아야 그릇을 만들지말지를 정하지요.
빈 그릇을 만들자는 투표가 아무 의미 없음에 대해서는 저는 이미 본문에 썼습니다.
2015.06.20 20:43
1. 사단법인은 어떤 특정한 목적을 위해 모인 사람들의 결사체입니다. 당연히 그 속에는 이해관계들이 첨예하게 걸려 있지요.
따라서 님이 말한 엄격한 절차 조항이 필요함은 물론입니다. 허나 여기는 인터넷 게시판이에요. 사람들이 사랑방처럼 드나들고 자기
얘기하고 다른 사람들 어떻게 사나 구경도 하는, 내일부터 안와도 그만인 그런 곳입니다.
대체 어느 누가 사랑방에다가 정관규정 수준의 규칙을 만들어 놓겠습니까.
이런 부분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어야 일이 진행이 되지 않을까요.
2. 괜히 빈그릇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요구가 있으니 그 요구를 담아낼 그릇을 만들자는 것이지요
그 새로운 요구가 디테일한 부분에서 꽤 다양하니 토론과 정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므로
미리 규정할 수 는 없는거지요.
2015.06.20 20:59
1. 사단법인의 정관을 가지고 온 것은 그것이 표준정관이 있는 공동체들 중 가장 기본적이고, 간단한 규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단법인은 대개 첨예한 이해관계가 대립하지 않습니다. (영리목적인 경우 민법상의 사단법인이 될 수 없어서 이해관계가 첨예한 단체들은 대개 주식회사 표준정관을 따릅니다.)
사단법인은 동창회 등이 법인화 할 때 취하는 법적 형태입니다. 즉, 게시판과 비슷하게 내일 당장 나오지 않아도 별 이해관계가 없는 상황의 경우에 단체를 만들고자 하면 취하는 형태라는 것이죠. 우리가 사단법인이라는 것은 아니고, 구속력있는 규칙을 만들 때 필요한 최소한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가져왔습니다. 더 좋은 예제가 있다면 제시 부탁드립니다.
2. 그릇에 담길 것을 만들어놓고 투표로 찬반을 묻는 것이 올바른 순서입니다.
앞으로 뭐가 채워질지 모르는 그릇에 대해 찬반투표하라는 것은 묻지마 투표입니다.
2015.06.20 21:06
그릇에 담길 것을 만들면 다시 찬판 투표가 이루어진다는 걸 모르고 이런 얘기를 하고 있었던건가요?
2015.06.20 21:15
1. 사단법인은 영리와 비영리가 있지요? 영리는 주식회사, 비영리는 종중이 대표적인 예지요. 인터넷 게시판이 주식회사나 종중의 정관 수준의 규칙을 가져야 인정하겠다는 말씀인데 단체의 성격 자체가 다른데 어떻게 오프라인의 결사체에 관한 규정들을 준용하겠습니까.
이 부분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좀 더 넓혀주십사 말씀드리고 싶네요.
2. 지금 여기 주인장이 바쁘셔서 전혀 게시판 관리를 못하시고 계세요. 이 와중에 많은 회원들이 그 공백때문에 생기는 트러블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그래서 이대로는 안되지 않느냐 뭔가 새로운 조치 혹은 공백을 메꿀 조치가 필요하지 않느냐
해서 이 일이 있는 거에요. 따라서 그 새로운 것 내지 조치가 무엇이 될 지는 구체적으로 정할 순 없지만 한 번 만들어보자는 거지요
2015.06.20 20:29
갓파쿠/ 저는 지금과 같은 형식과 절차로 이루어지는 투표에 반대합니다. 지금과 같은 형식과 절차의 투표는 게시판 유저들의 온전한 합의를 대표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그 정당성을 얻습니다. 정당하지 못한 투표는 주권의 의사를 드러내는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최소투표인원수, 즉 정족수가 결정되지 않은 채로 이대로 가결된다면 저는 정당하지 못한 투표내용에 따를 생각이 없습니다.
2015.06.20 20:43
하늘보리 // 정확히는 규칙을 만들자는 찬반 투표 이전에 '규칙 제정을 투표로 정하는 것'에 대한 찬반 투표가 먼저 있었고요. 그 결과 지금의 투표가 있는 것이구요. 제재의 근거가 되는 사태가 에티켓에 어긋나는 지에 대한 판정에 논란이 있을 때는, 다수의 상식에 기반한 충분한 논의를 거칩니다. << 여기서 다수의 상식이라는게 쪼끔 애매할 수 있다는거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런 온라인 공간에서 이 이상 민주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듀나님도 표면적으로 "더 이상의 독재적인 규칙은 없습니다."라고 선 그으셨잖아요. 그결과 진행되고 있는 투표의 내용이 지금의 것이고, 이것이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면 대다수의 회원들이 반대표를 던질 겁니다. 개인이 차악을 선택하는 행위가 어떠한 특정 합의점에 도달하는 그림이 나타난다면 그것을 최소한 진지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지않을까요?
'자유로운 상태에서도 비실대는 게시판에 체인을 묶고 걷도록 하면 제가 애정하는 얘가 얼마나 걸을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저는 이 게시판을 '다친 사람이 있어도 목발을 제공하지 않아 그 사람들이 걷지 못하게 하는 곳, 그래서 목발이 이젠 좀 필요한 곳' 이라고 비유하고싶네요. 결국 목발은 이 게시판을 계속 걷게 할거라고 믿고요.
2015.06.20 21:03
1. "다수의 상식에 기반한 충분한 논의"는 조금 애매한 것이 아니라 '에티켓 위반'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입니다.
에티켓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는 없습니다. (진짜, 에티켓이 뭡니까? 듀게는 한때는 ㅋㅋㅋㅋㅋ 조차 허용되지 않는 게시판이었어요.)
(1) 다수는 누구인가?
항구적인 위원회를 만들어서 그 위원회의 구성원들이 에티켓에 어긋나는지 판단합니까?
해당 글에 리플을 단 유저들 중 무작위 추첨하여 그들에게 판단을 맡깁니까?
다수는 최소 10명입니까? 30명입니까? 5으로 충분합니까?
(2) 상식은 무엇인가?
상식이 뭔지에 대한 결론이 없다는 사실은 상식입니다 :-)
(3) 충분한 논의는 얼마만큼의 논의인가?
24시간? 댓글 100개 이상? 미국식 배심원제처럼 100%의 합의?
2. 독재가 없으니 재량권 행사를 너희들이 알아서 민주적으로 해라, 가 듀나님의 이야기였지요. 독재는 바꾸어 말하면 재량권 행사의 주체입니다. 이런 투표를 하기에 앞서서, 미래 규칙의 재량권 행사의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결론을 내고 제시를 한 채로 가/부를 결정하도록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이건 눈가리고 투표하기입니다.
3.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과 그것에 구속력을 부여하고 따르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형식이 파괴되고 대표성이 없는 투표에 구속되는 것은 거부합니다.
2015.06.20 21:29
2. 미래 규칙의 재량권 행사의 주체가 누구인지에 -> 지금 현재 투표는 이 주체를 게시판 유저 다수로 규정하고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여기에 동의해서 찬성을 하고 계시고요.
2015.06.20 21:05
제가 한때는 듀게 고정 키워였어요. 그런데 살다보니 댓글 대댓글 대대댓글 달면서 신경 긁힐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더라구요.
오늘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아서 큰맘 먹고 끼었습니다. 이 뒤로는 댓글 못 달거 같아요. 글 작성에 걸린 시간까지 두 시간 좀 못 되게 이거 하면서 놀았네요. :-)
생업으로 돌아가겠습니다 ㅠㅠ
2015.06.20 21:07
주인장도 버린 일개 게시판에 사단법인 정관을 들먹이시다니ㅋㅋ 진짜 빅재미 선사해주시네요. 그냥 평범한 수준의 센스만 있어도 이렇게 논리를 전개하진 않을텐데 무척 안타깝구요.
2015.06.20 21:10
해당 규칙이 신설되면 불렛프루프 님부터 신고하겠습니다. :-)
지금 찬성하시는 분들이 만들려고 하시는 것이 이런 거라구요.
2015.06.20 21:12
규칙이 제정되어도 안 따르신다면서 바로 본인 논리를 뒤집으시네요 :-) 평범한 센스를 되찾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2015.06.20 21:34
자신의 생업시간 희생해가며 쓴글의 논거를 바로 뒤집는...-_-;;; 허무하실것 같네요.
그리고 bulletproof님을 무슨 근거로 신고하시겠다는 건지요? 아무 욕설도 없는데...
2015.06.20 21:14
지금의 규제 없는 상황을 마치 게시판 성원들의 합의로 도출된 결과처럼 주장하시는건 좀 불공평해 보이네요.
알박기하는 것도 아니고 시스템이 없어진 이례적인 상황을 기존질서로 유지하자는 건 이상하다고 생각 안해보셨나요?
2015.06.20 21:14
하늘보리 // 10%의 배터리 님의 글에도 답글로 달았지만 그런식으로 완벽에 가까운 다수를 규정하는건 애초에 불가능해요. 이것에 발목잡히는 순간 어떤 논의도 앞으로 한발자국도 못나간다고 확신합니다.
2015.06.2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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