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 바낭] 휴직 열흘째 소감

2015.09.11 00:50

침엽수 조회 수:2072

결론부터 말하면 너무너무 좋아요.

전 직장 동료들이 야 니도 내년엔 서른이네~ 이런 얘기하면
"전 내년에 정년퇴직하고 연금생활자 했으면 좋겠는데요?"라고 하는, 젊음이고 나발이고 필요없고
그저 나에게 소정의 돈과 넘쳐나는 시간을 달라! 내가 소박하고 알차게 놀아주겠다! 이런 류의 사람이라 그런지
모아놓은 돈 까먹으면서 출근 안하니까 막 행복도가 엄청나게 치솟고 있어요.

학교 가서 헐렁하게 수업 듣고(F는 안되니까 출석은 열심히 함), 도서관에서 수능 공부 좀 하고
저녁엔 집에 와서 놀다가 또 공부 약간 하고... 뭐 이런 별 거 없는 생활 정말 적성에 맞아요.
학교에서 아무도 저한테 신경 안쓰는 것도 완전 마음 편하고 점심도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거 먹고요.(물론 돈은 쪼달림)

올겨울에 유럽 여행 안가도 좋으니 그냥 달력이 안 넘어갔으면 좋겠어요.
내년 7월엔 살기 싫어서 어쩌나 싶고, 시간도 통장잔고도 딱 멈춰버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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