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픽션]

영화의 전반부를 보는 동안 꽤 많이 낄낄거렸고 그러기 때문에 후반부는 상대적으로 실망스럽습니다. 소설가인 구주월은 최근에 여자 친구와 헤어져서 낙담해 있고 그러기 때문에 글도 잘 안 써지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러다가 우연히 희진을 만나게 된 그는 그녀에게 푹 빠지고 그리하여 둘의 관계가 시작되고 그에 따라 안 써진 글도 잘 써지게 되지만, 이런 이야기가 어디로 갈지는 뻔하지요. 영화는 전반부 동안은 웃기는 순간들을 여럿이 제공하고 있고,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의 모습과 차이가 아주 많이 나는 하정우의 찌질남 연기도 재미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로맨틱 코미디 줄거리의 어느 예정된 지점을 지나면서 이야기는 늘어지기 시작하고 막간극 비슷한 구주월의 소설은 처음 등장할 때는 웃겼지만 가면 갈수록 피곤해져 갑니다. 이미 다른 분들도 지적하듯이, 후반부를 좀 더 다듬었다면 더 나아졌을 것입니다. (**1/2)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

에드가 라이스 버로우즈의 원작 소설을 읽어 본 적이 없지만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은 어느 정도 선에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보는 동안 화성의 달들은 소행성 크기에 가깝다는 등의 여러 과학적 지식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영화는 하드 SF가 전혀 아니니 문제될 건 없고 저는 영화 속에서 보여 지는 판타지 세계를 즐겼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버로우즈의 소설이 영향을 끼친 더 좋은 영화들에 더 익숙한 저에게 있어선 이 영화가 상대적으로 밋밋한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심지어 영화 속 결혼식 장면은 [스페이스 워즈]까지도 떠오를 정도라니까요!). 그리고 영화 속 세계에 비하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심심하고 평면적입니다. 하지만, 생각한 것만큼이나 나쁘진 않았고 극장에서 볼 만한 가치는 있는 편입니다. (**1/2)  




[화차]

본 영화도 마찬가지로 원작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각색에서 대해서 뭐라고 할 수 없지만, 일단 영화는 원작에 대한 호기심을 일으킬 만큼 괜찮게 만들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가면서 주인공의 사라진 약혼자의 숨겨진 과거를 캐내가는 수사 이야기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지루해질 수 있을 수도 있었지만, 이야기 페이스는 잘 유지되는 편이고 배우들 연기는 좋은 가운데 저는 흥미를 잃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사라진 약혼자를 갖고 너무 징징거리는 주인공이 그리 정이 가지 않고 결말이 잘 먹히지 않는다는 점 등 결점들이 이곳저곳 보이지만 보는 동안 내내 짜증났던 [백야행]보단 더 좋은 일본 소설 각색물입니다. (**1/2)  



[어웨이크닝]

[어웨이크닝]는 얼마 전 나왔던 [우먼 인 블랙]처럼 영국산 귀신들린 저택 영화인데, 본 영화도 나름대로의 음울하고 적막한 분위기를 갖고 우리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주인공 플로렌스 캐스카트는 가짜 심령현상을 적발하는 게 전문인데 그녀는 그에 관한 책도 썼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한 남자 기숙학교의 유령을 조사해달라는 그곳 선생님의 부탁을 받아서 동 떨어진 곳에 있는 기숙학교를 방문하는 데, 처음엔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듯한 사건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는 듯하고 그녀는 기숙학교를 휘감는 어떤 분위기에 영향을 받기 시작하지요. 이야기가 대부분 낮 시간 동안 전개되는 편이지만, 흐린 날씨 아래 놓인 불안한 적막함은 인상적이고 레베카 홀, 도미닉 웨스트([더 와이어] 때문에 전 이 배우가 영국 출신이란 게 아직도 적응이 잘 안됩니다), 그리고 이멜다 스턴톤은 든든한 배우들입니다. [우먼 인 블랙]처럼 전형적이지만 마찬가지로 장르 영화로써 할 일을 다 합니다. (***)

 



[크로니클]

[크로니클]은 요즘 들어 꽤나 자주 접하는 두 가지 장르들을 잘 결합했고 전 그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디오 촬영 기록들을 통해 보여 지는 형식에 슈퍼 히어로 영화 설정을 접합한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무게 있는 십대 드라마를 펼칩니다. 어쩌다가 우연히 초능력을 갖게 된 세 십대 주인공들인 앤드류, , 그리고 스티브는 처음엔 이를 갖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냅니다.하지만, 곧 자신들의 힘의 어두운 면을 자각하게 되고 이를 통제하려고 하지만, 우리들도 알다시피 십대들에게 그게 어디 쉬운 일이랍니까. 특히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감정적 문제가 많은 왕따 학생 앤드류에겐 더더욱 그렇지요. 이야기 전개 형식에서 제약받는 면들이 없지는 않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상당히 자유롭게 돌아다닙니다. 물론 영화에서 카메라나 다른 영상 기록 도구들이 한 둘이 아니라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물건들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주인공들 때문에 카메라는 유연하게 움직여져 가지요. 캐릭터들과 설정이 경제적으로 구축된 후 전개되는 드라마는 몰입도가 있고,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기 때문에 평범한 고등학생들로 금방 받아들여지는 배우들 연기도 좋습니다(하지만 저처럼 [더 와이어][인 트리트먼트] 최근 시즌을 본 분들이라면 세 주연 배우들 중 두 명을 알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는 뭔가 다른 걸 시도했고 그걸 잘 해냈습니다. (***)

 



[영 어덜트]

[영 어덜트]의 여주인공은 거의 바닥 지경에 다다른 상태입니다. 옛날 고등학교 시절에는 퀸카로 인기를 날렸을지는 모르지만, 고향 떠나 도시에서 산다는 것 빼곤 자랑할 만한 게 없습니다. 최근에 이혼했고 너저분한 집안만 봐도 개인적 문제들이 많다는 게 빤히 보이는 것도 그런데 이젠 지금까지 요령껏 써온 트와일라잇 아류작쯤 되는 십대 소설 시리즈도 인기 없는 탓에 종료될 예정이니 절박하지요. 그러다가 고교 시절 옛 애인이 결혼해서 막 자식도 얻었다는 소식을 듣자 그녀는 잽싸게 차에 올라타서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그녀는 그를 평범한 삶에서 구하기로 작정하지만 우린 그녀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고교시절 너드 학생이었던 맷도 잘 알고 있습니다. 세월은 흘렀고 아직도 그녀는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지요. [주노] 이후 다시 만난 감독 제이슨 라이트먼과 각본가 디아블로 코디는 이런 별로 정이 안 가는 여주인공을 갖고 아프게 웃기는 캐릭터 코미디를 만들었고, 코디는 전보다 덜 튀는 각본으로 본인의 실력이 단지 [주노]의 그 톡톡 튀는 대사들에만 머무르고 있는 게 아님을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여기선 대사가 훨씬 정상적이지만, 여전히 각본은 영리하고 통찰력 있지요. 샬리즈 테론은 끝에 가서 교훈을 얻지만 여전히 정 떨어지는 여주인공으로써 손색없고 그녀에게 현실을 일깨우는 맷을 맡은 패튼 오스왈트도 좋은 조연입니다. (***)

 



[게임 체인지]

2000년 미국 대선을 다룬 [리카운트]를 만든 제작진들이 다시 뭉쳐서 만든 HBO 영화 [게임 체인지]2008년 미국 대선에 초점을 맞춥니다. 미국 밖이나 안에서나 엄청난 인기를 얻은 버락 오바마 때문에 공화당 쪽 선거 운동 본부는 난관에 빠졌었고 이러니 그의 인기를 압도할 만한 사람을 부통령 후보로 뽑으려고 했는데, 일단은 여성 부통령 후보를 택하기로 결정한 후 당 내에서 괜찮은 사람이 있나 찾아보다가 결국 그 악명 높은 사라 페일린이 부통령 후보로 채택되었지요. 카메라 앞에서 그녀가 뿜어내는 마성 수준의 매력은 순식간에 인기를 끌어 모아서 존 매케인과 그의 선거 참모들을 행복하게 했지만, 그녀가 부통령 후보감으로 빵점이란 게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순식간에 재난 수준으로 굴러떨어집니다(그녀는 북한과 남한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고 최근에도 또 헷갈렸지요). 그것도 모자라서 대통령 선거를 자신을 위한 쇼인 양 나서대는 이 천방지축 디바를 보면서 그녀를 후보로 밀었던 스티브 슈미트나 그녀를 보조했던 니콜 월레스를 비롯한 선거 참모진들은 골머리를 앓으면서 동시에 환멸에 빠져 갑니다. 놀랄 것 없이 영화는 페일린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지만 동시에 영화는 생각보다 페일린에게 관대합니다. 올리버 스톤의 [W.]가 조지 W. 부시의 무능력함을 비판하면서도 그를 이해하고 동정하듯이 본 영화도 사라 페일린에게 비판적으로 바라다보면서도 그녀를 공정하게 다루었고 그러다 보면 그녀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 저도 영화를 보는 동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동시에 간간히 안쓰러움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페일린을 열연한 줄리앤 무어는 영화에서 정말 근사한데, 페일린만큼이나 휘황찬란한 그녀의 연기는 다른 강력한 후보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여러 TV 관련 시상식 상들은 이미 따놓은 거나 다름없습니다. 스티브 슈미트를 맡은 우디 해럴슨과 존 매케인을 맡은 에드 해리스도 인상적이지요. (***1/2)




[카니지]

롱히스트 부부와 코원 부부는 뉴욕 중상류층 사람들인데, 코원 부부의 아들이 롱히스트 부부의 아들과 다투다가 상대방에게 상해를 입힌 일로 이들은 롱히스트 부부 집에서의 모임을 통해 일을 원만하고 정중하게 맺음 지으려고 합니다. 모임이 금세 끝날 것 같지만 감독이 로만 폴란스키이니 일이 결코 그리 잘 끝날 일은 없고, 폴란스키가 야비하게 이들을 붙잡아 두는 동안 이들은 가면 갈수록 추해지고 그런 광경에 우린 낄낄거릴 수밖에 없지요. 야스미나 레자의 희곡을 바탕을 둔 영화는 짧은 상영 시간(80) 동안 원작의 제한된 공간 안에서 가면 갈수록 연장되어가는 한 상황을 깔끔하게 굴려가고, 좁은 공간 안에서 조디 포스터, 케이트 윈슬렛, C. 라일리, 그리고 크리스토프 발츠가 맞부딪히면서 X판을 쌓아가는 광경엔 삐뚤어진 재미가 있습니다. (***)


 


[건축학개론]

처음에 봤을 때 또 흔해 빠진 로맨스 영화이니 했더니 [건축학개론]은 의외로 영리한 영화였습니다. [불신지옥]에서 그 음험한 아파트로 제게 좋은 인상을 남겼던 감독 이용주는 옛날의 첫사랑이란 익숙한 소재에다가 건축이란 소재를 접목시키면서 이야기를 흥미롭게 굴려갔고 그 결과 영화는 영화 속 집만큼이나 잘 만들었습니다. 이제훈과 수지를 비롯한 배우들 연기들도 좋은 가운데(이제훈의 친구를 맡은 조성덕은 아마 연말에 올해의 조연들 중 한 명으로 뽑힐 것 같습니다) 90년대를 환기하는 여러 가지 것들을 접하는 재미도 있는데, 저는 1GB 컴퓨터가 나오는 걸 가장 즐겼습니다. 90년대는 아직 시대극 취급 받을 배경은 아니지만, 정말 옛날 같기도 하군요. (***1/2)





[달팽이의 별]

[달팽이의 별]은 한 장애인 커플의 일상을 담담하게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내레이션과 같은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우린 그들을 지켜보는 동안 시각/청각 장애인인 영찬과 척추장애인인 순호가 뗄레야 뗄 수 없는 부부란 걸 알 수 있는데, 서로에 의지하면서 별 불만 없이 보통 사람들처럼 일상을 이어가는 그들 모습에 작은 감동이 있습니다. 그들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제 작은 불만이지만, 영화는 감상적 혹은 동정적으로 빠지지 않고 보여주고자 하는 것만 딱 보여주고 물러나는 좋은 다큐멘터리입니다. (***)

 




[언터처블 1%의 우정]

처음 접했을 때는 무슨 이유에선지 몰라도 부족하다는 감이 있었지만, 토요일 밤에 많은 관객들과 함께 봄을 통해 원래 감상을 재점검을 하는 동안 영화는 전보다 더 나아져 보이는 가운데 호감도도 높아졌습니다. 배경이나 성격이나 무척 다른 주인공들 간의 우정이란 익숙한 소재에 비해 이야기는 비교적 너무 평탄하고 얌전한 게 아닌 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볍게 웃고 즐기기엔 큰 문제가 없고 주연인 프랑수아 클뤼제와 오마르 사이의 연기도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비해 더 개성 있었던 존 세일즈의 [패션 피쉬]를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하이어 그라운드]

베라 파미가의 감독 데뷔작인 [하이어 그라운드]는 진지하면서 따뜻하고 유머스럽기도 한 종교 소재 드라마입니다. 주인공 코린의 인생사를 유년기에서 성인 시절까지 지켜보는 동안 영화는 미국 기독교가 그녀와 다른 사람들 인생에서 어떻게 자리 잡고 영향을 끼치는 지를 보여 주는데, 거기엔 긍정적인 면들도 있고 부정적인 면들도 있습니다. 같은 믿음을 공유하는 남들과 함께 있으니 편안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간간히 접하는 꼴통 교회신자들과 달리 성경을 공부하는 동안 스스로 생각하고 의문을 가지고 혼란스러워 하는 코린에게는 교회는 답답하기도 하지요. 자신이 다루는 소재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보다는 동안 파미가는 자신과 공연하는 배우들로부터 좋은 연기들을 이끌어내면서 여러 섬세한 순간들을 잡아내었고, 교회 다니지는 않는 저도 영화를 무척 흥미 있게 지켜보면서 결말에서 뭉클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1/2)




[톰보이]

로레는 부모님과 그녀의 여동생과 함께 막 이사를 온 10살 소녀입니다. 척 보기만 해도 톰보이 소녀인 그녀는 부모님 몰래 동네 애들 앞에서 남자 애인 양 행동하고 아직 2차 성징이 시작되지 않으니 그들은 그녀의 위장에 넘어가고 그녀는 그들과 많이 어울려 놀지요. 하지만, 아무리 이리저리 자신의 정체를 숨겨도 곧 학교가 개학할 것이니 그녀의 위장은 탄로 나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고 여기에다가 그녀는 동네 소녀 리사와 가까워지니 상황은 복잡해져만 갑니다. 차분하고 담담하게 로레를 지켜보는 동안 영화는 희미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섬세한 성장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주연인 조에 헤란의 중성적인 연기도 훌륭합니다. 로레의 학교생활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그녀에겐 좋은 가족이 있으니 불행하진 않겠지요. (***1/2)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나톨리아]

작년 깐느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받은 본 영화는 한 경찰 수사 과정의 기나긴 막바지 단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살인사건이 벌어졌고 범인들은 잡힌 가운데, 검사의 지휘 아래 경찰관들, 범인들, 군인들, 검사 비서, 그리고 의사는 범인들이 어딘가에 묻은 피해자를 찾기 위해 도시 외곽을 돌아다니지만 이는 여간 쉬운 게 아닙니다. 술 취한 채 저지른 일이라서 범인들은 어디다 묻었는지 기억을 못하니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동안 삽질만 계속되고, 이러니 모두들 피곤한 가운데 인내심이 줄어갑니다. 결국엔 가선 날이 밝고 아침이 시작되고 다들 더욱 더 피곤한 가운데 일은 마무리 지어집니다(밤샘 작업하신 적이 있으신 분들은 진짜 공감 많이 가실 거예요). 단순한 상황을 갖고 2시간 반에 가까운 상영 시간동안 느긋하게 굴려가니 지루할 것 같지만,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넓게 바라다보면서 동시에 그 공간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가까이 그리고 담담하게 잡아내는 것엔 묘한 몰입감이 있고, 그러다가 결말에 도달하면 길지만 좋은 여정을 거쳤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1/2)

 




[크레이지 호스]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다큐멘터리 [크레이지 호스]는 프랑스 파리의 대표명소들 중 하나인 곳의 뒷모습을 가까이서 보여줍니다. 1951년에 세워진 이곳 클럽은 여성 댄서들의 이른바 아트섹슈얼 쇼로 유명한데, 공연 장면들을 보면 왜 이곳이 60년이 지나도 여전히 인기 있는지 이해가 갑니다. 거의 누드인 댄서들이 화려한 조명을 겉옷삼아 벌이는 안무들은 야하다는 생각보다는 근사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로 훌륭하고(그러니 여성 관객들도 꽤 많이 있다는 게 그리 놀라지 않을 정도예요), 보는 동안 어떻게 조명과 신체가 잘 어우러져서 보여 질 수 있을지 궁금해지더군요. 이런 공연 장면들과 함께 쇼를 준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보여 지고 몇몇 사람들은 특히나 인상적이기도 합니다. (***)

 




[]

[]의 주인공 더그는 주먹 쓰는 것 말고는 잘하는 게 별로 없으니 술집 경비원이나 하는 신세입니다. 하지만, 그 주먹 때문에 그의 하키 팬 친구랑 같이 간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우연히 주목받게 되었고 그리하여 그는 마이너 리그 아이스하키 팀에서 상대방 선수들을 위협하거나 아니면 때리는 ‘enforcer’로 스카웃됩니다. 스케이트를 탄 적이 없지만 이는 금방 배울 수 있는 거고 그리하여 그의 팀이 상승세를 타는 동안 그도 인기를 얻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이 뭔가에 쓸모 있다는 거에 행복하지요. 아이스하키에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enforcer들이 얼마나 무지막지한지 그리고 이 경기가 권투나 미식축구만큼이나 뇌진탕 위험이 많다는 걸 아실 텐데, 본 영화에서도 경기 중 보는 사람 움찔거리게 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영화는 웃기는 구석이 많을뿐더러 생각보다 상당히 착하고 순박하기도 합니다. 순둥이 주인공으로써의 숀 윌리엄 스캇의 연기도 정이 가지만, 더그의 우상이자 당연히 결말에서 격돌할 악명 높은 선수를 맡은 리브 슈라이버도 재미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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