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1 00:08
모두 제가 어렸을 때 봤던 미국 미니시리즈입니다.
어릴때 남달리 조숙했지만, 남모르게 무지하기도 해서 재밌다가도 뭔 소리인가.. 알아채지 못할때도 있었습니다.
물어볼때도 없어서 지나쳤다가 나이먹어 찾아보니...한슴만 나오네요.
이 나이에 얻은게 아무짝도 쓸모없는 감성과 지식이라니!!!!!!
1. Crossings (1986)
세릴 래드(미녀삼총사의 주인공이었던 고전적 비키니 미인), 릭 호슬리(190센티 장신의 고전적 미남), 제인 세이무어(미니시리즈의 여왕이자 영원한 할리퀸 로맨스 주인공), 크리스토퍼 플러머(사운드 오브 뮤직의 폰 트랩 대령...요즘 제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뜨거운 현역배우)가 나옵니다.
다니엘 스틸 특유의 로맨스물이에요. 2차대전이 배경인데 전쟁장면은 거의 안나오고요 극도로 화려한 상류층의 생활이 보여집니다.
어릴때는 장면마다 옷이 바뀌는 제인 세이무어가 절세미인같았는데 지금은 아들의 미래를 위해 죽음을 택하는 아버지 크리스토퍼가 와닿네요. 그런데요.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당시 오십대 후반인데 어쩌면 슈트입은 모습이 그렇게 멋질 수 있을까요? 타고난 멋진 배우에요.
2. Poor Little Rich Girl: The Barbara Hutton Story (1987)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은 바바라 허튼이라는 여성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이 정도의 돈이면 시간이 갈 수록 이자가 붙기 때문에 써도써도 줄지 않는게 상식인데 이 여자는 이자가 붙는 속도를 앞질러가며 돈을 써서 말년에는 파산지경이었다는군요.
사치는 기본이고 수도 없이 결혼해서 이혼할때마다 남편에게 위자료를 줘야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연애만 하지 결혼은 왜 할까?
어린 시절이 불행해서랍니다. 갖다붙이는 변명을 보니 무지하기까지 합니다.
3. Sins (1986)
조앤 콜린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입니다.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인데 스토리가 특별해서라기보다 조앤 콜린스의 아가씨때역으로 나오는 캐더린 메리 스튜어트라는 배우가 너무 예뻐서에요. 지금 사진을 보면 그냥 80년대 미인같긴 한데 당시 드라마에서 빛나는 눈빛이며 활기어린 동작이 어찌나 마음를 끌던지요. 이번에 이름을 알았는데 스튜어트왕조의 후손이 아닌가 싶네요.
4. North and South (1985)
패트릭 스웨이지, 레슬리 앤 다운이 주인공인 드라마인데 그 당시 부모님과 보기에 부끄러울 정도의 성인물이었던게 기억납니다.
불륜과 강간이 너무나 자주 등장해서 어린 마음에 씁쓸했던 기억이 납니다.
돈은 많이 들인것 같은데 스토리는 삼류
5. Bare essence (1982)
저기 북과 남에서 패트릭 스웨이지의 여동생역이었던 배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데요.
향수를 만들어 성공하려는 고군분투기라고 할 수 있어요.
여주인공이 어리고 예쁘고 무엇보다 야망가득한데요. 성공은 남성의 힘을 빌어서 합니다.
이 여성에게 호감갖는 남성들이 너무나 많은데 죄다 유력자들. 저렇게 힘을 모아 도와주는데 성공못하는게 이상하지 않을까요?
여주인공이 차림새에 초연한데다 옷자체가 별로 없는데 한 남성이 백화점에서 쓸어담아 사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어릴때 그게 얼마나 대단하고 멋진 남자처럼 보이던지.. 지금은 뭐... 공짜 점심은 없잖아요?
6. If Tomorrow Comes (1986)
그 유명한 시드니 셀던 원작입니다. 소설은 여주인공의 비중이 크지만 영화에서는 톰 베린저(플래툰의 영원한 악역)가 남자주인공이어서 무게가 이쪽에 있습니다.
예쁜 여성과 모험이 나오니 재밌어서 원작을 찾아서 읽기까지 했네요.
기억나는 건 체스 챔피언 두 명과 겨루는 장면인데 소설은 비기는데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이 이겨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지금도 궁금합니다.
한 배에 탄 체스챔피언 2명에게 내기를 걸어 따로 떨어진 방에서 각각 일대일로 체스를 두는 거지요.
한사람한테서 본 수를 다른 한명한테 그대로 내고 그 사람이 대응한 것을 그대로 따라하고 이런식으로요.
제 기억에는 80년대 후반에 텔레비젼에서 추석같은 명절에 방영한거 같아요,
너무나 단서가 없어서 찾지 못하는 영화가 아직도 있습니다.
실마리로 고래를 잡아 올리기를..
2018.05.21 03:51
2018.05.21 18:36
I'll take Manhattan의 국내 제목은 '맨하탄의 여왕'이었습니다. 본문 읽고 저도 맨하탄의 여왕 언급하려고 들어왔는데 반가워요. 그 여주인공 역을 맡았던 배우가 에디 반 헤일런과 결혼한 것을 알았을 때 엄청 놀랐습니다. 그리고 페리 킹이 악역을 맡았는데도 너무 잘 생겨서 넋 놓고 봤었습니다.
2018.05.21 22:02
국내 제목이 맨하탄의 여왕이었나요? 감사~ㅎㅎㅎ 에디 반 헤일런과 발레리 버티넬리는 아주 오래 같이 살았는데 imdb에 보니까 2007년에 이혼했네요. 백년해로가 드문 미국 연예계... 버티넬리는 뛰어난 미인이라기보다는 통통하고 발랄한 이미지로 자주 나왔어요. 페리 킹은 제 기억엔 주로 상류층 미남 신사를 많이 맡았던 것 같아요
2018.05.22 12:39
저 혹시 기억나실까요? 남주인공은 굉장히 가난한 화가고요. 부인은 상류층의 미인인데 사랑해서 결혼하지만 결국 갈등끝에 헤어져요.
부인은 남편의 마음을 돌리려고 하는데 실패하고 마지막 장면에 화가인 남주인공은 중국계인듯한 동양여성과 이루어지는 거 같아요.
별거생활 중 부인이 멋진 옷을 입고 초상화를 그리게 하는데 - 상류층의 취미생활 같았어요- 그림 그리는 사람이 누드를 그리고 싶다고 일종의 추파를 던지는데요.
단칼에 무안을 주는데 멋졌던게 기억이 나요.
이것도 미니시리즈였던거 같습니다.
V는 정말 재밌었는데 끝이 용두사미같아서 아쉬웠어요.
2018.05.23 03:43
옛날에 봐서 자세히 기억안나지만 화가의 딸과 내용이 비슷하네요. 화가가 무명시절에 부자 상속녀와 결혼을 하는데 둘이 점점 사이가 나빠지고 별거하는데 부인이 복수심에 이혼은 안해줘요. 그리고 옛날에 화가한테 그림모델겸 애인이 있었는데 그녀가 화가랑 싸우고 떠난 후에 부자 유부남과의 불륜으로 딸을 하나 낳아요. 그 딸이 나중에 커서 엄마의 옛날 애인이었던 나이많은 화가랑 사랑에 빠져 동거하고 사생아 딸을 낳고 사는데 보트 여행 갔다가 배에서 떨어져 죽어요. (주디스 크란츠 소설답게 막장입니다) 저 죽은 여자가 백인인데도 갈색 머리에 피부도 가무잡잡하고 얼굴도 좀 혼혈같이 생겨서 동양여자로 기억하시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화가가 좀 나쁜 놈인 게 죽은 동거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은 되게 이뻐하는데 상속녀부인과 정식으로 낳은 장녀는 되게 싫어하고 무시해서 얘가 아버지한테 굉장히 애증을 느껴요. 나중에 늙은 화가가 병에 걸렸는데 장녀는 아빠가 죽게 놔두던가 무슨 약을 먹이던가 여하튼 복수를 합니다. 그런데 유산은 전부 차녀한테 남겼던가 그랬을 거예요(자식 차별하지 맙시다ㅜㅜ)
2018.05.24 20:21
화가의 딸의 주제곡은 들어봤어요. 유행했었죠? 찾아봤는데 주인공의 인물이나 줄거리가 많이 다릅니다.
쥬디 크란츠라.. 찾아볼께요.
2018.05.22 20:03
2018.05.22 20:30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었던 재혼상대남이 주인공 절친과 바람이 나서 그렇게 됐을 꺼에요.
그런데요. 아무리 성형수술이 완벽해도 얼굴정도일텐데 나이까지 속여가며 모델로 성공하잖아요. 새 얼굴로 남편을 유혹하기도 하고.
감상적이던 우리 어머니는 그 새 사춘기소녀가 된 주인공의 딸이 엄마인지도 모르고 그 모델의 팬이 되서 열광하는거에 글썽글썽.
전 이 궁금증을 의사한테 물어볼까.. 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2018.05.23 03:48
6번은 '내일이 오면'이란 제목으로 원미경 주연의 한국판 미니시리즈도 있었어요
그외에 시드니 셀던의 미니 시리즈로 기억나는 건 신들의 풍차, 장미의 분노, 게임의 여왕, 시간의 모래밭 등등...
80년대에 주디스 크란츠나 다니엘 스틸같은 로맨스 작가들의 각색물들이 흔했는데 데이지 공주, I'll take Manhattan(국내 제목이 생각 안남), Till we meet again(역시 생각 안남), 주제가 온리 러브를 히트시켰던 화가의 딸 등등...
그리고 남과북, 가시나무새, 마르코폴로, 전쟁과 추억, 전쟁의 폭풍 같은 시대극들...
첩보 스릴러인 저격자(본 아이덴티티)도 기억나요
수많은 외화 미니 시리즈가 있었지만 80년대 최고 인기작은 아마 V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