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0 13:09
미국 연방 검사 출신으로, 한때 폭력조직 꽤나 소탕하던 상사님 (여성) 얘깁니다.
이 분 생일때 마카롱 박스를 드렸어요.
상사: 어머 이 쿠키 뭐니? 너무 맛있겠다!
나: 마카롱인데요.
상: 아니 이렇게 작고 예쁜 쿠키가 세상에 다 있다니!
나: 그러니깐 쿠키가 아니고 마카롱...
세 번 정도 마카롱이라고 한 후에 저는 포기했습니다.
또 다른 대화.
나: 글쎄 그 사람은 백이나 구두뿐 아니라 옷도 다 Dolce and Gabbana래.
상사: (2초 침묵) 그게 뭐니?
나: 어 그게 뭐냐면요...
일할 땐 무섭지만 이래서 귀엽다고 안할 수가 없어욧.
2015.08.10 13:15
2015.08.10 13:17
삼시세끼 마카롱! *_* 제 짐작이지만 마카롱을 안먹어본 건 아니고 먹으면서도 아 이건 완전 맛있는 쿠키구나, 했을 것만 같은 뭐 그런...
2015.08.10 13:16
ㅎㅎㅎ 정말 귀엽군요.
(최근 인턴직원들이 이태리 명품이야기 할때 처음 듣는 이름이라 그게 누군데 했던 생각이 나서 뜨끔한다.)
2015.08.10 13:18
사람마다 "상식"의 범주는 다 다른 것 같아요. 이태리 명품이든 마카롱이든 몰라도 일상생활에 뭐 지장있나 싶고 말이죠.
2015.08.10 13:27
2015.08.10 13:48
2015.08.10 13:53
저도 1Q84 읽다 말았지만 그 내용 같습니다. 내용이 또 다른 소설 얘기면 더더욱 난감...'ㅅ'
2015.08.10 14:14
ㅋㅋㅋㅋ 진짜 빵 터졌…그런데 저 같음 주책없이 상사께 "…잘못 아셨거든요?" 하면서 지적질 하다가 혼날것 같아요―,.―
2015.08.10 14:42
집앞 카페에서 만들어 파는 마카롱이 다른곳에 비해 싼편이라 최근 가볍게 선물할곳이 있으면 마카롱으로 하는데 40대 넘어가면 남녀,직업을 불문하고 마카롱 모르는 분 많더라구요. (얼마전엔 교통사고로 입원했다가 퇴원하면서 간호사실에 돌렸는데 젊은 간호사중에서도 처음 먹어보는 분이 있더라는..) 반응도 비슷해요, "어디서 이렇게 예쁜 과자를 다 사왔어?" 전 식감이 별로라 즐기진 않지만 선물용으로는 괜찮은것 같아요. 덧붙여서 선물을 줬는데 상대방분이 마카롱을 처음 보실 경우엔 이 과자가 얼마나 맛있는지 일본에선 마카롱 하나 때문에 일가족 멸망시키는 드라마(제니게바)가 있다고.. 오버해서 말하죠. ㅋㅋ
2015.08.10 16:01
마카롱때문에 멸망... 이거 진심으로 궁금해집니다. 'ㅅ' 참고하겠어요.
2015.08.10 19:38
2015.08.10 20:18
D&G는 이탈리아 디자이너긴 하지만, 작년엔 같이 저녁먹다가 너네 DKNY가 뭔지 알아? 하고 물어보셔서 흠칫 놀랬더랬죠. 'ㅁ'
2015.08.10 20:52
루이뷔통도 역시 모를 듯 해요.
2015.08.11 02:01
저분이 말단이었다면 뒷담화의 대상이되었겠지만 역시 화려한 경력? 혹은 실력은 모든것을 변변치않게 만드는군요 ㅎ
김연아를 주인공으로 넣고 상상해봐도 왠지 어울릴 것 같아요 ㅎ
2015.08.11 07:25
외국 생활이 길어지면서 "상식"의 범위도 나라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점점 깨닫고 있어서 아마 뒷담화는 안했을 겁니다. 'ㅅ' 그치만 이 분의 경우는 자기가 자학개그의 소재로 막 써먹기 때문에 저도 마음 편하게... 얼마 전엔 나 인스타그램 시작했다! 했더니 인스타그램이 뭐냐시며 또 "내가 나이도 들고 인스타그램도 몰라서..." 하면서 귀여운 자학개그를 시작하시더라고요.
2015.08.11 07:15
2015.08.11 07:26
이 분은 깨어있는 시간 대부분 일을 합니다. 취미는 일 마치고 혼자 맥주 한잔 마시면서 일 생각하기. 'ㅅ';; 저도 어디가서 장시간 노동 좀 한다고 명함 내미는데 이 상사님한텐 도무지 당할 수가 없어요. "마카롱 정말 몰라?" 하고 물어본 건 아닌데 아마 모르는 것 같았어요.
2015.08.11 09:13
그런데 마카롱이 그렇게 맛있나요? 한번도 못 먹어봤어요 *.*
2015.08.11 09:15
*_* 저도 자주는 못 먹어봤는데, 먹을 때마다 이게 한입에 얼마겠지... 하고 계산해서 맛에 100% 집중하기가 어렵더라고요 (후다닥)
2015.08.11 10:09
많이 비싼가보다.... 제가 못 먹어본 이유가 있었네요 (후다닥)
2015.08.11 10:18
저도 제가 사서 먹어본 기억이 없고 제일 마지막에 먹은 건 후배 남자직원이 여자친구 줄 거 사고 남았다고-_- 한 상자 줬는데, 얘가 이거 한개에 얼만거 아시죠, 하면서 줬어요. 하지만 저는 비굴하게 낼름 받아먹었...
2015.08.11 10:25
사실 저도 머리로는 가격 계산을 하면서 얻어먹어봤는데 음 그냥 이건 훨씬 고급의 달달한 머랭과자잖아 생각했어요.
2015.08.11 10:28
홋 저만 그러는 게 아니구만요.
2015.08.11 10:56
한국이나 기타 동아시아권 처럼 유럽 문물을 동경하고 금새 유행이 되곤 하는 나라와는 달리, 미국서는 유럽에 자주 갈일이 있거나 하는 사람을 제외하면 프랑스 빵과자 이름 따위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겁니다. 저도 미국서 꽤 오래 살았는데 마카롱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2015.08.11 11:02
뉴욕의 경우는 마카롱을 전문으로 하는 베이커리가 몇 년 사이에 많이 늘고, 이 역시 몇 년 전이지만 뉴욕 타임즈에서 "남자친구는 컵케이크를 주지만 연인은 마카롱을 준다" 뭐 이런 오글오글 간질간질한 마카롱 리뷰 기사도 나오고 그랬던 것 같아요.
2015.08.11 11:04
https://m.youtube.com/watch?v=2iM9Gav-G4c
이 장면이 떠오르네요
2015.08.11 11:08
아니 이거 뭔가요 'ㅅ' !! 재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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