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영화를 본 후 여러가지로 우울해집니다.

감독이 아는 사람이거든요

뭔가 아닐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영화관람을 미뤘더니.......안타깝네요


여러가지 사전정보를 알고 그런 점에서 이 영화의 결과물에 대해 쉴드를 쳐 줄 여지는 많이 있지만

(감독이 만들고 싶은 버젼과 투자제작사가 원하는 버젼, 배우들이 원했던 버젼의 충돌?)

영화는 영화로 말 할 수 밖에 없는 법이죠

여러가지로 할 말이 많지만 몇가지만 긁적여 봅니다.


1. 원작인 피리부는 사나이가 여러모로 독이 된 것 같아요

관성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은 있는데 반작용으로 몰입을 방해합니다.

2. 류승룡은 지나치게 7번방의 선물의 아버지 캐리커쳐 연기를 하고 있어요

3. 쥐떼로 표현되는 재난도 좀 더 확장시키는 게 좋았을 것 같아요

4. 고립된 마을이 갖는 분위기묘사가 핵심을 자꾸 비켜갑니다.

'안개마을' 이나 '김복남살인사건' 같은 레퍼런스가 될만한 좋은 한국영화가 많은데 공부를 덜 했어요


좋은 재능을 가진 감독인만큼 다음영화에서는 본인이 꽉 잡고가는 영화를 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터미네이터-제네시스


터미네이터1편을 정말 좋아합니다. 솔직하게 2편보다도 좋아하죠

그 영화의 모든 걸 다 좋아하지만 남자주인공 마이클빈이 정말 슬쩍 드러내는 감정이 좋아요

하지만 그건 정말로 슬쩍 나와야 좋은거지, 드러내놓고 설명하면 맛이 뚝 떨어지죠


옛날의 좋은 영화들은 다들 그랬어요

그 놈의 시나리오 작법책에 나오는 주인공의 욕망이란 건 실제로 다들 진부한 거예요

대놓고 드러내면 결국 '그래서?'라는 관객의 반응밖에 이끌어내지 못 하죠

그래서 과거의 좋은 영화들은 어떻게든 압축해서 숨기다가 결정적일 때 슬쩍 드러내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게 다 변했습니다.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다 변했어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처럼 공급자의 압축기술도 줄었고, 압축기술을 알아보는 수요자도 줄었죠 

그래서 지금은 그냥 모든 게 설정게임처럼 흘러갑니다.

이 영화는 정말로 설정-설정-설정으로 흘러가는데 솔직하게 무슨 터미네이터 팬픽영화도 아니고 관객이 따라가기 힘들죠

아니 팬픽영화치고도 많이 모잘라요

캐스팅된 배우들을 보세요, 그 역할에 정말 어울리는지........솔직하게 다 맘에 안 들더군요

거기다 아놀드마저도 어떻게든 돈 더 벌려고 했는지 마지막을 보면 정말.......


이제는 더 이상 안 볼 겁니다.

안녕 나의 터미네이터.........다시는 돌아오지 말기를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