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톤 애어른

2022.03.23 11:21

예상수 조회 수:199

오은영선생님도 이야기했지만 부모님과의 관계가 인간관계 영향을 지대하게 미친다는데 그래서 제 지금 인간관계가 이렇다는 생각을 종종해봅니다.

가족간의 나쁜 커뮤니케이션이 어쩌면 저를 메타인지를 잘 못하는 독설이나 잔소리하는 사람으로 변하게 만든 것 같기도 합니다. 뭐 그런 사람이 인터넷에 많아서 다들 그러려니 하게 되고 까칠한 게 인터넷의 기본 매너가 되어버린 건지도 모르죠.

사실 그래서 현실에 친구가 없어서 한때는 인터넷 인간관계에 의존했지만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이는 좀 위험할 수 있다... 를 넘어 많이 위험하다고 요즘 느끼네요. 외모를 보고 좋아하는 것도 그렇죠. 멋지고 예쁜 외모를 가진 사람이 인스타에 게시글을 올리면 다들 친절하게 반응하잖아요? 저라고 예외는 아니었는데 그것도 인지부조화의 일부였는지도 모르죠. 반대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고 친목질로도 생각만으로 친밀하다고 느끼는 것도 그렇지요.

요즘은 이런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제가 오히려 사회에서 위험인물 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래도 연애나 결혼이 어려울 것 같은데, 사실 잘 모르겠어요. 삶이라는 것에는 정형성이 없고 유연한 태도가 요구되는데 저는 나이들어서 유해지고 있지만 아직 경직된 마음으로 살아가는 듯 합니다.

가끔 아파트 윗집의 어린 여자아이가 저녁즈은 밝은 목소리로 아빠 다했어요! 라는 말을 하는게 화장실을 통해 울려퍼지는데 저는 그게 이상하게 저까지 아빠스러운 마음으로 들리더군요.

그래도 결론을 내려야 할 것 같아서... 일단 악순환은 벗어나고 있습니다. 방부터 치우고 집을 옮기고 새로운 삶을 꾸려나가야 하겠지만, 어린 시절 원하던 아름다운 타인의 무한스러운 사랑이나 행복을 쟁취하는 건 얼마나 무리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듭니다. 자격이 안 되서 그런 거니까요. 그래도 살아가야 겠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3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9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90
124191 [bap] 삼일로창고극장 워크샵 공연 '절대사절' [1] bap 2010.07.01 2100
124190 사적인 이야기, 거기에 대한 공적인 비판, 경계가 어디일까요 [4] DH 2010.07.01 2227
124189 저가 참치회가 어떻게 나오나 했더니. [13] 장외인간 2010.07.01 5608
124188 월드컵트로피가 도난당했다네요-_- [5] 장외인간 2010.07.01 3592
124187 이클립스는 또한번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세웠네요 [13] 케이티페리 2010.07.01 2762
124186 요즘 우리나라 경찰 관련 뉴스들을 보니 생각나는 오래된 조크.... [1] tigertrap 2010.07.01 1888
124185 올해 여름 저를 설레게 하는 것들.. [2] 서리* 2010.07.01 2403
124184 손담비 신곡 'Can't u see' 티저 영상 [10] fan 2010.07.01 3007
124183 부천판타스틱영화제 회원가입은 어떻게.. [2] khm220 2010.07.01 1920
124182 나경원은 너무 몸을 사려요. [11] Jade 2010.07.01 4159
124181 pifan카달로그가 부록이었던 씨네21,무비위크 ... [6] 윤희 2010.07.01 2273
124180 [딴지 김어준] 박지성 '두 개의 폐' [4] a.glance 2010.07.01 4123
124179 이버트옹은 별 반개를 주었네요 헐 [8] 감동 2010.07.01 3456
124178 아래 '질문맨' 님 글보구요 저는 지옥에 가더라도 키스하고 싶은 사람 있어요,, [2] 연금술사 2010.07.01 2875
124177 김광석 노래 몇개 [5] 메피스토 2010.07.01 2020
124176 매직넘버1번 잉크의 솔벤트블루 5는 모나미의 특허 [10] 룽게 2010.07.01 3694
124175 인터넷 가입상품..복잡하군요. [2] 녹색귤 2010.07.01 1713
124174 애인 있는 남자의 경우.... [3] nishi 2010.07.01 3834
124173 Keith Jarrett 내한공연 예매시작했네요. [4] Parker 2010.07.01 1986
124172 정신분열증의 원인과 유전적 요소. [34] catgotmy 2010.07.01 499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