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를 두고 좌파, 우파, 부폐, 복지 등의 사안들이 이야기되고 있는데요.

사실 좌파든 우파든 부폐한 나라에 희망이 있기는 어렵죠.


더군다나 그리스는 관광과 해운업 이외에는 특별한 산업이 없는 나라.

일자리 자체가 별로 없는 나라죠.

산업구조가 취약한 나라가 부폐하기까지 하니...


그리스 사정을 잘 모르니 정부가 어떤 노력들을 해왔는지 모르겠지만

얼핏얼핏 듣는 그리스 소식만으로는 지금 그리스에 어떤 희망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치프라스 총리도 아직 몇 개월 밖에 안돼서 뭐라 말하기 힘들지만

최소한 대외적인 협상에서만큼은 그다지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듯 하군요.

근데 가진 카드가 없으니 협상을 주도하기가 힘들죠.


밑에 글을 보니 독일이 패전 이후 부채 탕감을 받았으니 이제 독일도 그리스에 부채 탕감을 해주라는 의견들이 있는데

그 말도 맞기는 하죠.


부채 탕감 없이는 그리스에 희망은 없어보입니다.

근데 부채 탕감을 해줘도 희망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는거죠.


그리고 자세한건 모르겠지만 독일에 대해 부채탕감을 해준건 나름 그 이유가 있어보입니다.

독일은 1차 세계대전 패전하고 승전국들의 횡포로 엄청난 부채에 시달렸고

사실상 그것이 원인이 되어 히틀러라는 극우세력들이 정권을 잡을 수 있었죠.

유럽은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기를 원치 않았겠죠.


그리고 독일은 기본적으로 능력이 있는 나라입니다.

부채를 탕감해주고 살 길을 만들어주면 알아서 살 수 있는 나라였으니 그것이 주변국들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 있던거였죠.


근데 그리스는 상황이 다릅니다.

구제금융 당시 그리스의 민간 부채도 반 이상 탕감을 해주기는 했죠.

메르켈 총리의 말대로 유례없는 호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아시아 국가들의 구제금융 당시보다는 훨씬 호의적이었던 것 같군요.


근데 과연 자생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는거죠.

자생 능력이 없다면 밑빠진 독에 계속 물을 퍼붇는 경우고 이제 트로이카들도 손절을 고민하고 있는거죠.

긴축이 그리스의 경제를 더 수렁속에 빠뜨리고 있다면 그 대안이 뭐가 있는지 모르겠군요.

결국 지금 그리스의 부폐와 산업구조를 개혁하지 않고서는 방법이 없죠.


협상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1. 나를 도와주면 향후 너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혹은

2. 나를 도와주지 않으면 너에게 큰 재앙이 닥칠 것이다.


둘 중에 하나인데

이제 2번 카드도 먹히지를 않는거죠.

그리스가 파산하고 그렉시트가 일어나도 유럽 경제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다 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거죠.


크루그만 교수 등은 그리스가 지금처럼 트로이카에게 착취를 당하느니 그렉시트를 하는 쪽이 낫다고 하는데

결국은 폐허 속에서 혼자 일어서라는 얘기나 다름 없죠.

물론 언젠가는 다시 일어설 수 있겠지만 그 동안의 그리스 국민들의 고통은 긴축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고통일 수도 있으니

그리스 국민들이 그걸 선택하기도 힘들죠.


암튼 옛날 우리나라 IMF때 생각나서 주저리 주저리 적어봤습니다.

우리나라는 참 말을 잘 듣는 나라기는 했죠.

국민들이 나서서 금 모으기 운동 해서 나라 빚 갚겠다고 할 정도였으니.

IMF로 많은게 달라지고 잃은 것도 참 많기는 했죠.


7월 5일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기는 하군요.

결국은 트로이카에 굴복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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