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이 동성애자라면?

2015.07.04 00:33

메피스토 조회 수:1636

* 그래서요?



* 내 자식이 동성애자라면? 어쩌겠습니까. 

아. 그래요. 한국 현대사에서 게이-레즈에 대한 이야기가 그렇게 오래된 것도 아니니 "내 자식이 힘들게 살지도 모르니..."로 시작하는 탐탁찮은 얘기들은 이해해요. 

이해만해요. 그런데, 그럼 어찌해야하나요? 


메피스토는 모친이 메피스토의 삶을 가지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 버럭거립니다. 부모가 죽고 썩어 흙이 된 뒤 자식은 그 뒤를 살아야한다고 그대로 얘기하죠. 

자식이 먼저 요절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수명구조상 부모가 자식보다 먼저 죽죠. 그렇다면 자식은 그 부모의 뜻과 마음을 위해 자기 인생을  포기해야하나요?

아니면 부모가 자신이 걱정해주는 마음을 십분 이해하여 자신의 성향과 미래와 가치관과 행복과...아무튼. 자기 자신을 완전히 바꿔야하나요?

여기서 '바꾸다'는 말그대로 물리적인 의미입니다. 동성애를 예로들자면, 게이도 여자와 결혼을 '할 수는' 있듯 말입니다.   


아무튼. 부모들이 원하는건 그건가요? 딱히 현명할 것도 없는 자신의 잣대에 맞춰 자식이 자신의 뜻에 따라 살아주고 자기 뜻대로 인생의 중대한 선택을 하는것?

맙소사. 부모가 자식을 지도해야하는건 딱 한가지 방향밖에 없어요. 범죄를 저지르거나 타인에게 중차대한 피해를 주는 심각한 성격파탄을 양육-교육을 통해 막는 것 말입니다.


굉장히 단순한 이야기지만 이 단순한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모가 많죠. 단적인 예로 과도한 교육열이 불러온 청소년 자살.

아. 그래요. 대한민국 현실에서 교육은 대단히 중요하죠. 하지만 그 현실 걱정한답시고 애들한테 공부를 강요해서 얻는게 청소년 자살에 노출시키는 것이니. 


부모가 죽으면 자식은 남은 인생을 부모없이 살게됩니다. 

만일 부모가 원하는 것이 자식이 남은 인생을 자기 뜻과 다른 선택을하고 그 결과를 감내하며 사는 것이라면? 

그 부모는 부모자격을 상실한거죠. 우린 죽어요. 우리 뒤에 남은 사람들의 삶은 우리와 무관해야합니다. 



* 사회적 약자나 선택의 여지가 없는 요소덕분에 차별당하는 사람을 차별에서 구제하고, 그들이 평등하게 사회적인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야만'하는 이유는 별 거 없어요.

나 자신을 비롯해 우리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들처럼' 되었을때도 그 자체를 두려워하지 않고 삶을 살아가게 하기 위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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