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팬들 본 후기.

2015.07.04 02:43

바스터블 조회 수:2082

오늘 광주U대회 개막식에 갔어요.


저는 일반인 구역은 아니고 초대석쪽 앞열에 있었어요.


재밌게 개막식 관람하고 있는데 끝날때쯤 되니 사람들이 많이 빠지더라고요. 나이드신 분들...관료직분들...

그리고 눈치도 못챈 사이 그 자리들은 슬쩍슬쩍 온 무리들에 의해 채워지기 시작했어요.


그 타이밍은 연예인이 나오는 시점과 일치했어요. 동방신기 윤호유노윤호...나오는지도 몰랐는데 저 멀리 반짝이는 플랜카드를 보고 알수 있었죠.


공연장을 전혀 가지 않기 때문에 요즘 연예인 팬들의 모습들은 처음 보는거였거든요.


인상적이었던 사실들.


1) 그들은 닌자같아요. 자리가 빠지자 정말 소리없이, 긴척없이 슬쩍 와있었죠. 어디에서 온건지..언제부터 이 자리 눈독 들이고 있었는지...그들의 고요하면서 민첩한 몸놀림에 사뭇 놀랐습니다.


2) 좌석에 앉지 앉은 이들은 따로 자기만의 의자를 챙겨가지고 다니는 것 같았어요. 좌석 앞으로 자기 의자를 두고 앉더라고요. 그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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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의자!!

일렬로 쭉 공연장 앞에 목욕탕 의자에 퍼저 앉은 대포렌즈 여성 무리를 보는 이 신선함.. 저런거 들고 공연장 들어와도 제지 안되나봐요?;


3) 남에게 폐끼치는걸 끔찍히도 싫어하는 것 같은 의외의 조신함이 엿보였어요.

   그러니까 제게 연예인 열혈팬들이란 드세고, 자기 오빠,언니 보기 위해 물불 안가리는 인상이 있죠.

   맨날 경호원과 싸우고 다른 관객들과 마찰을 빚고... 그러나 결국 그들을 물리치고 하는 모습들이 어디서 본건지 박혀 있어요.

   그런데 오늘 직접 만난 그들은 참 조심조심 스럽더라고요. 어느새 옆에 다가와 눈 마주치기가 민망한지 눈을 바닥에 깔고 몸은 슬쩍 슬쩍 제 옆으로 끼어드는데..그러면서도 행여 제게 닿을까..제가 뭐라고 할까봐

   눈치를 살살살...연예인이 자신의 카메라 쪽으로 다가온다! 싶으면 순식간에 난간쪽으로 민첩하게 붙어 셔터를 미친듯이 날리다가도 촬영이 끝나면 금새 빼주는 기특한 모습.


그래서..갑자기 본인 좌석이 아닌 곳으로 우르르 몰려드는 모습에 조금 놀라긴 했지만..막 제 자리를 침범하고 사진을 찍는 순간들이 있어 좀 그랬지만...그렇게 미워 보이진 않더라고요. 사실 귀여웠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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