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을때도 리뷰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요. 김남길 꿈을 꾼 기념으로 며칠에 걸쳐서 <해적:바다에 간 산적>을 봤어요. 주연은 손예진, 김남길에

기억에 남는 유명인으로는 유해진, 설리...

손예진의 사극연기가 마음에 들더군요. 고상하고 절도있는 여단주의 역할을 잘해냈어요. 퓨전판타지라 그런지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현대어가 분위기의 균형을 다 망쳐놓았지만... 이건 작가탓. 말의 어미가 ~용! 이라니...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유해진이 중심으로 열쇠가 되어있는데 극을 끌어가는 방식이 뻔하다고 느꼈어요. 해적과 산적사이에 껴서 깍두기 취급받는 유해진, 고래를 설명하면서 나를 믿어보라고 외치는 답답한 유해진.... 

저보러 비슷한 시나리오를 써보라고 하면 못 쓰겠지만요.

김남길도 그래요. 김남길은 <나쁜남자>와 <선덕여왕>에서 다 보여준 것 같아요. 이번에도 능글거리고, 적당히 사연이 있는 캐릭터를 선택했는데요. 연기도 똑같아요. 도깨비처럼 눈동자 되륵되륵 움직이는 거까지. <상어>를 안봤지만 <나쁜남자>와 비슷하다고 들었는데... 이렇다 할 행보가 없어요. 김남길한테 원래 그런 시나리오들만이 가는 것인지, 김남길이 그런 시나리오들만을 선택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좀 달라졌으면 좋겠어요. 사연이 있는 캐릭터까지는 누구나 사연이 있으니 그렇다 치지만 능글거리는 성격의 캐릭터는 당분간 안하면 좋겠다 싶네요. 김남길이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에서 더 좋아질지, 아니면 이대로 맥아리없이 갈지 갈릴 거 같네요.

cg는 cg라는 느낌을 들킬듯말듯 만들었어요. 손예진의 어린시절 씬에서 바다에서 촬영안한거 같았어요. 실제로 그런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수영장처럼 보였거든요.제가 옷을 사러갔는데 탈의실에서 커플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키스든 뭐든 뭘하는 거 같은데, 문이 닫혀있으니까 숨소리같은걸로 짐작하는 것 같은 느낌. 그런데 문은 안열어보죠 예의상. 그러니까 영화보면서 cg의 거슬림을 모른척하고 쭉 봤는데 거슬렸어요.

음악은, 영화 시작할때 첫느낌에 음악을 잘만들어서 '내가 아는 그사람인가'싶었는데 크레딧올라갈때 보니 익숙한 이름 노형우, 황상준... 좋아하거든요. 역시 음악감별기 말하는작은개야! 라고 스스로를 재미있게 칭찬해주고싶지만 오랜만이라 그런지 이름이 바로 떠오르지는 않았어요. 메인 멜로디 잘만들었어요.

어 참, 몇몇 조연들에서 대사가 정확하게 들리지 않더군요. 씹힌다고 해야할지. 제가드라마든 영화든 소설이든, 극의 흐름을 놓쳤다가 쫓아가고 놓쳤다가 쫓아가는 이상한 패턴을 반복하는데, 이번엔 놓치는 게 좀 많았어요. 흥미도도 떨어졌지만요. 또또, 관군 손예진 김남길의 세 세력이 맞붙는다는 점에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이 떠오르더군요. 작가가 거기서 아이디어가 떠올랐는지 궁금하더군요. 그게 아니라면 작가에게 그 질문을 한다면 기분이 좀 별로겠구나 싶기도 했어요. 캐리비안의 해적은 유명영화고 해적은 아니니까요.

아 그리고 설리. 설리캐릭터가 마음에 안들었어요. 순정만화 여자주인공 같은 약간 촐싹대는 캐릭터인데, 이런 캐릭터를 안좋아할뿐더러 설리가 연기를 못해요. 못하는 게 아니면 천편일률적이거나. 한국 로코에서 볼법한 그런 연기인데 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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