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3 15:27
직장동료가 초딩아이를 위해 요근래 인터넷으로 젤리를 자주 구매하더라구요
아이들에게 꽤 인기있는 품목으로 추정되길래 저로서는 꽤 신기해했었는데 - 콩 모양 곰 모양 ㅎㅎㅎㅎ
아이는 콩모양 젤리 큰통을 학교까지 들고가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답니다
그 런 데... 사이좋게 나누어 먹은것은 아이가 좋아하는 일부의 친구들일 뿐이니 여기서 뭔가 위화감이 조성되고 막막 그러했나 보더라구요
함께 이야기를 듣던 동료들끼리 낄낄대며 우리들의 어린시절을 회상하기도 했지요 - 나도 한입만 ~~ ㅋㅋㅋ
아이의 반 분위기는 뭔가 어색해졌을것인데 담임이 나타나서 그 젤리통을 압수하였다지요
저는 여기까지는 '그랬구나' 하고 열심히 경청을 했었는데
그다음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정말 깜짝 놀랐거든요
담임이 압수한 젤리를 직접 다른 아이들에게도 나눠줬다고 합니다
[친구들끼리는 사이좋게 나누어 먹어야 된단다]
제가 첫번째 놀랐던 부분 - 담임이 직접 나눠줬다
전 상실감을 느꼈을것 같은데요
왜 내것을 선생님이란 이유로 마음대로 소비하는가 라는 부분입니다
물론 동료는 흥분해서 사건을 이야기하는 아이에게 잘 타이르기는 했답니다
애초에 가져가지 말았어야 했다는것 등
담임이 잘 중재한것 같다는 말에 두번째 충격을 받고 말았습니다
좋은, 잘 중재한것 같지 않아서 말입니다
제가 생각한 좋은 중재는
아이에게 상황을 잘 이해시키고
비록 친하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는 친구이더라도 직접 나눠줄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야 옳지 않았냐는 것이죠
뭔가 찝찝하게 불편한 동료들과의 잡담이었네요
계속 머리속을 맴돌아서 끄적거려 보았습니다
뭔가 내가 놓친것이 있나하고 끊임없이 곱씹어봅니다
꽤 무더운 날씨네요 나른한 오후 힘차게 버텨봅시다!!
2015.07.03 15:37
2015.07.03 16:06
저도 모르게 담임의 나이를 물어보고 말았습니다 ㅎㅎㅎㅎ
혹시 나이드신분이 아니신가하고 - 30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좀더 아쉬움이 남는거 같네요
2015.07.03 15:46
제가 아이였다면 납득 안 되고 억울한 기억으로 남았을 것 같아요.
2015.07.03 16:07
2백퍼 공감입니다 저라면 집에 돌아와서 분하고 억울해서 펑펑 울었을지도 모르겠네요
2015.07.03 15:49
저는 일단 학교에 젤리를 가져간 것이 왜 잘못인지 모르겠습니다. 다같이 나눠먹지 못한 것은 생각이 짧은 걸 수도 있지만 젤리를 가져간 것 자체가 문제 같진 않은데요. 충치 걱정이나 급식을 안 먹는 문제를 고려해서 교칙으로 금하고 있다면 별개 문제고요.
그리고 선생님이 압수해서 나눠 주셨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조금 유감입니다.
2015.07.03 16:09
학교에 가져간것이 잘못되었다는 얘기는 금기사항이란 뜻은 아니었고 이런 분란의 소지가 있으니 가져가지 않았더라면 좋았을것이다라는 정도로 얘기한걸 겁니다 ^^
2015.07.03 17:38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하긴 했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어서요. 나눠먹는 것이 옳은가 아닌가에 대한 납득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애초에 가져간 것이 문제라고 하는 건 그냥 조용히 살아라 외에 다른 교훈을 줄 것 같지 않아서요.
물론 경기장에 서있는 교사나 부모님은, 관객으로 팔짱끼고 잘 했네 못 했네 하는 저하고는 다를 겁니다. 백 퍼센트 완벽하게 처신하는 사람도, 그리고 아마 저런 일에대한 백 퍼센트 완벽한 대처법 자체도 없을 것 같아요. 그저 관객으로서 그런 의문이 든다는 거죠.
2015.07.03 16:10
선생님의 행동이 현명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아이에게 상황을 납득시키고 좋아하지 않는 아이에게도 젤리를 나누어주게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조금 딴 이야기인데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과자나 젤리 같은 먹을 것은 권력처럼 쓰이기도 하더군요. 예전에 아르바이트로 초등학생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그들 세계(?)에서 퍽 냉정하고 잔혹하게 이루어지는 일들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2015.07.03 16:13
그렇군요 하긴 요즘 아이들 세상도 어른들의 세상 못지 않다는걸 - 아이들은 순수해, 순수할꺼야, 순수해야돼 정도로 자꾸 착각하며 살고 있는거 같기도 합니다
2015.07.03 16:11
2015.07.03 16:16
넵!! 그런 교육의 결과로 저의 직장동료 부부가 저만큼 놀라지 않았다는 것인데
제가 이런 마음을 토로하니 전혀 생각치 못했던 부분이라고 말하더라구요
스스로도 그런 교육을 받아와서 당연시 여긴것 같다며 ㅠ.ㅠ
2015.07.03 16:35
오직 그 아이에만 감정이입을 한다면 그러하겠지만 상처받은 다른 아이들 입장은 고려되지 못한 것 같아서 전 별로네요.
2015.07.03 16:24
2015.07.03 16:30
2015.07.03 16:30
2015.07.03 17:09
애 키우는건 정말 더럽게 어려운일이군요. 앞부분 읽을때만해도 '곰젤리를 학교에 가져가서 나눠먹는다니 너무 귀여워! 아유 착해라!'라고만 생각했는데..쩝..
2015.07.03 17:21
2015.07.03 17:10
헐 놀라운 이야기네요. 멋대로 나누어준 선생님은 도저히 이해할수없습니다. 반아이의 것이라도 엄연히 개인의 소유물인데 뺏어서 마음대로 처분하다니요. 그것도 다른아이들에게 오픈한 상황하에서ㅡ ㅡ 저라면 따로 아이를 불러 이해를 시키겠습니다. 젤리를 학교에 가지고오지 않거나 모두에게 나누어 주거나 아이 본인이 납득하는 방법으로요. (친한친구들만 나누어 먹는게 잘못이라고도 생각지않지만 일단 그로인해 문제가 생겼으니) 아이의 고집으로 해결이 안된다면 부모에게 상의했겠지요. 제가 저 아이였다면 굉장히 불쾌하고 모두의 앞에서 당황스러웠을것 같습니다.
2015.07.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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