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5 16:02
경찰에서는 전기적 원인이 가장 큰것으로 보고 있는거 같더군요.
사고 현장 동영상과 사진들을 보니 전선을 대부분 바닥에 매설하여 전원을 공급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전기적 원인으로 사고가 나는 경우는 아주 쉽게 설명하자면..... 대부분 전선피복 불량, 전기제품 불량등 으로 누전이 발생되고
그에 따라 선로에 열이 발생하고
전선을 감싸던 피복재와 주변의 발화성 물질로 불이 옮겨붙게 되는데요.
대부분의 건물화재의 자연적 발화의 원인 상당수가 이에 해당됩니다.
(영화 타워링에 나오는 고층빌딩도 이런 원인으로 건물 폭망)
결론적으로 캠핑장에서 바닥에 매설된 선로에 하자가 발생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보시면 텐트들이 모두 목재데크위에 설치되어 있는데 그 데크와 지표사이의 공간에 선로가 위치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데크 아래는 지층에서 올라오는 습기로 인하여 매우 습도가 높은 상태일 가능성이 크고요.
누전이 발생하기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정상적인 건축물의 경우,
누전이 발생되지 않도록 규격이상의 전선을 사용하고 전선이 설치되는 선로는 일정한 강도와 내화성을 갖추게 됩니다.
시공시에도 선로가 파괴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건 두 말할 필요도 없죠.
그리고 누전이 발생되더라도 차단기가 작동되어 전원 공급을 막아 화재를 방지하게 됩니다.
그 차단기는 보통 1가구당 한개 이상이 설치되어 개별호의 모든 전원 공급을 막아버립니다.
그리고 가전제품의 경우 자체에 이상전력이 공급되면 자동으로 전원 차단을 해버리는 제품들도 있습니다.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더 조사를 해보면 나오겠지만
중국에서 유사한 시설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저로서는 한가지 큰 공부가 된 사건입니다.
캠핑장, 오토캠핑장과 관련한 건축법규나 시설규정이 거의 없다시피 하여 (중국 기준인데 한국도 별반 다를게 없는거 같더군요)
안전과 설비관련한 기준을 세우는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적어도 전기 관련해서는 일반건축물 기준 이상으로 설계기준을 세워야겠어요.
전선은 물론이고 선로도 땅에 매설하는걸 감안하고 단위별 차단기도 설치하고 등등
참고로 이번에 화재가 난 곳은 글램핑장입니다.
사용자들이 직접 텐트를 가지고 와 설치하고 노는 곳이 아니라 이미 텐트를 설치해 놓고 손님을 받는 곳이죠.
캠핑을 하고 싶은데 이런 안전사고가 우려되시는 분들은
글램핑장이 아닌 일반 캠핑장을 이용하시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글램핑이라 하더라도 내부에 가전제품이 설치되지 않은 아주 라이트한 글램핑장이라면 이번 사고와는 무관합니다.
사고와 관련한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피해자가족들에게 큰 위로를 보냅니다.
2015.03.25 16:20
2015.03.25 17:14
수정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5.03.25 17:17
자식과 남편을 한번에 잃은 가족들 생각하니 눈물이 왈칵 나더군요.
캠핑 전도하는 지인은 그렇지 않아도 어제 전화해서 어설픈 글램핑장 가지 말고 전기기구 안쓰는 캠핑장을 가라고 하더라고요.
당분간 글램핑/캠핑 유행이 한풀 꺾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5.03.25 19:33
일반 캠핑에 텐트 안에서 불을 사용하는 일은 없겠지만... 텐트 밖에서라도 불은 조심스럽게 다루어야겠죠. 아차 하면 사고가 나니까요.
글램핑 텐트가 위험하긴 하겠어요. 전기시설에 지식이 없는 일반 사용자들이 일일히 안전검사를 하여 자신을 지킬 수는 없을테니까요.
2015.03.25 19:49
오히려 아주 오래 전에는 천막을 치면 배수로를 확보하고 담배가루를 뿌려 뱀이나 독충을 예방하며 자기 전 불씨는 모두 제거하고 기타등등을 열심히 배웠는데 세상이 거꾸로 가는 것 같습니다. 유족들이 견뎌내시기를 빕니다
2015.03.26 06:46
돈만 잘 벌리면 장땡이라는 자영업자들이 우루루 저런 시설을 만들고 규제의 틈새에서 영업하다 참변이 났네요.
그래 규제는 암이라고 극언한 그 할매는 이거 규제조치 해놓고 자기가 암을 키웠다고 자랑할까요...
2015.03.26 10:29
캠핑에서는 부모들이 자신들 즐기느라 아이들에 소홀해진 틈에 사고가 나더군요. 제 지인중에서는 바베큐 하는데 애가 다가와서 보다가 엎어져서 얼굴에 화상을 입은 사례가 있습니다.
구석구석까지 인간의 자유의지를 믿을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깨알처럼 규제를 할 수도 없어요. 운명이라고 생각해야할까요.
여러 사례를 접하고 생각하고 혼자 알아서 대비하는 사람은 살아남고 미처 대비하지 못한 사람은.. 둘 다 운좋으면 살고 운나쁘면 사고가 나겠죠.
우리나라에서는 안전을 내세우면 아예 하지말라고 하지요. 예가 어린이 놀이터 입니다.
아이 목숨 뿐만 아니라 어른 목숨도 소중한데 완벽한 법적 근거를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제발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고 겸손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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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관련된 사고라 충격이 더 컸던것 같아요. 그놈의 캠핑장 주인, 안전 관리자.. 다 문젭니다. 안전에 더 민감한 나라, 사회, 개인이 되었으면 싶네요.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말이죠. 아직은 개인이 좀 더 조심하는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클램핑--> 글램핑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