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소설에서 선악이란건 그렇게 분명한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읽다보면 이입하는 시각이라는건 있고, 그 시각에서 구분되는 부분은 있습니다.



예는 꽤 많은 편인데, 하나 들면


해변의 카프카의 조니워커는 독자가 이입할만한 캐릭터는 아닙니다.


거부하는 종류의 캐릭터고, 해변의 카프카에 나온 악? 이라는 것도 역시 그렇습니다.


비슷하게 적이 되는 캐릭터는 하루키 장편에 꽤 자주 나옵니다.



그런데, 제가 1q84를 정독할 수 없었어서 뭐라 말하기는 그렇지만


여기선 그 부분이 깨져버립니다.


아마 평소였다면 옴진리교를 모티브로 했다는 얘기가 많은, 선구의 교주 같은 캐릭터는 적에 해당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그리진 않습니다. 확실히 자기편은 아니지만 완전한 적으로도 그리지 않고


독자의 시각 내부로 끌고 들어와 버려요. 이 부분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의 결이 깨져버립니다.



1q84의 적은 제가 느끼기엔 일반 대중입니다. 그냥 상징을 그렇게 받아들인것 뿐이지만요.


1q84가 암시하는 악에선 인터넷에서 키보드워리어짓을 하고있는 일반인이 떠오릅니다.

(옴진리교의 전신인 단체가 생긴 것이 1984년, 일본 인터넷의 실질적인 기원인 JUNET의 시작이 1984년)


그 악에 대한 궁극적인 해결책은 급만남


아마 무라카미 하루키가 인터넷을 하면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수많은 비난을 본 것이 모티브일지도 모르죠.


참살되는 왕은 자신일지도..


아무튼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을 읽어나가다보면 특정 시각이 있고, 그 룰을 지켜가며 진행하는데


지켜온 룰과 1q84를 양립시키기가 어려워요.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4054729&cloc=


이문열 “하루키의 『1Q84』 읽고 정신 퍼뜩”



아마 이문열은 그런걸 생각한거 아닐까요. 대중이랑 대놓고 싸우지말고 돌려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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