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2 16:33
이번 주가 여름휴가 시작하기전 마지막 주 입니다. 제 동료들은 벌써 지난 주 하지를 맞이하여 휴가를 시작해서 저희 부서에 나와있는 사람은 네명뿐이네요. 아이 아빠는 지금 일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이번 주에 아이들 데리고 있기로 했는데 인터뷰 하러 가야한다고, 그래서 지금 아이랑 함께 직장에 있습니다. 여기서는 이렇게 애 데리고 출근하는 게 이상하지 않아요. 엄마 아빠 직장 따라가기 이런 날들도 있고, 연구원 교수들 중에는 어쩔 수 없으면 애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선물이는 그림 한장 그리더니 벌써 심심한가 봅니다. 뭐 아이들이 대학이란 직장에 다녀갔다가 하는 말은 대부분, 정말 재미없는 직장이다 이에요. 좀있으면 fika 타임입니다. 스웨덴 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커피 마시는 시간. 저희 부서에서는 월요일 클럽이 있습니다. 뭐 대단한게 아니라 워낙 월요일날 출근하는 사람들이 적어서 어느날 출근해 보니 나와있는 동료들 간식빵을 사주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거에요. 그래서 그때부터 제가 월요일 클럽이다 하면서 빵을 사기 시작했죠, 그러니까 당연 스럽게 다른 동료들도 돌아가면서, 누가 순번을 정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함께 돌아가면서 간식빵을 사고 있습니다. 오늘은 니나가 자기가 사겠다고 했는데 제가 선물이가 빵 산다고 했어요 하니까 웃으면서 그러면 뭐 다음에 라고 하는 군요. 빵사러 나갑니다.
다들 fika 한번 하세요
2015.06.22 17:04
2015.06.22 17:29
아 재미있네요!
아침을 먹었으니 (즉 밥을 먹었으니) 이제 분홍색 아이스크림을 사달라는 아이한테 점심먹은 뒤에 아이스크림이라고 설득하고 사과랑 불레 (계피가 들어가 bun) 먹었습니다.
2015.06.22 17:12
벌꿀술 마시는 줄 알았는데
2015.06.22 17:29
네??
2015.06.22 17:36
뜨거운 나라의 커피가 저 먼 북구의 가장 좋아하는 음료가 되었다니 가끔 신기해서요 옛날 바이킹 이야기에는 벌꿀술만 나오잖아요
2015.06.22 17:52
아마 이런 말하면 다들 그럴거에요. 역시 바이킹 이야기는 우리가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이 더 잘알아 라고 하하.
2015.06.22 17:59
2015.06.22 17:19
아, 이름은 틀리지만 한국에도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다르죠, 한국에서는 월요일 팀별 부서회의 끝나고 빡돈 머리를 진정시키러 담배 또는 커피를 마시러 휴게소나 옥상에서 모여서 누구누구 험담을 하곤 합니다.
여기에도 가끔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사원이 와서 제가 커피 뽑아 오겠습니다! 라고 하는데, 뭐랄까, 기름에 불을 지른다고나 할까요? 뭐, 그렇습니다..
2015.06.22 17:32
직장네에 fika 는 하루에 두번, 저희 부서는 9시 45분에 한번 (이때는 거의 모든 동료들이 모입니다) 그리고 15시쯤에 한번. 스웨덴 사람들 커피 소비량이 세계 1,2 위 할거에요. 보통 직장에서 fika 할때는 커피만 마셔요. 저희 부서는 누가 article 냈다거나 뭐 좋은 소식이 있으면 케익이나 빵을 구워오는 전통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것도 저랑 예전에 제 지도 교수님이 시작한 거군요)
2015.06.22 17:32
부러운 건 좋은 것만 보는 거겠죠? 저는 아직 아이가 없지만 , 아이 봐주는 사람이 없을 때 쩔쩔 매는 사람들을 보니 남일 같지 않아서 가끔 직장에 아이를 데리고 오는 동료들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제 주위사람들은 정말 professional 하지 않다고 이야기 하죠.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일할 때 잠깐의 짬도 내기 힘드니까요 ㅜ.ㅜ
휴가라도 한 명이 가면 일폭탄이 ㅜ.ㅜ
2015.06.22 17:50
보통 엄마 아빠 직장 따라가기 하는 아이들은 나이가 꽤 된 아이들이에요. 보통은 이렇게 애를 데리고 직장에 갈 일은 없는 데 (유치원이나 학교 뒤에 아이들이 모여있는 fritids에 가면 되니까요) 한학기에 한번씩 학교가 문을 닫거나 하면 ...보통 이럴때 휴가를 쓰거나 육아 휴가를 쓰는데 어쩔 수 없이 나와야 할떄가 있죠. 아니면 저처럼 한 2시간만 애랑 같이 있어야 할 떄.
저희는 자기 사무실에 들어가 있으면 다른 사람 방해안하니까 별 말이 없는데 (일은 언제 어디서 하든 마치기만 하면 되니까요) 가끔 미팅에 애를 데려오면 좋아하지는 않죠. 며칠전에 세미나에 동료 한명이 아이를 데려왔는데 아이가 큰 소리로 내가 영화를 보는데 방해되니 다들 조용해 해주세요 라고 말하는 거에요. 애 아빠가 토론의 주제가 된 논문계획서에 대한 자기 의견만 말하고 애 데리고 나갔어요.
2015.06.22 17:43
벌써 여름휴가, 커피휴식, 애정하는 빵,,,어... 막 배가 아픈것 같습니다. 듀게는 몸에 안좋은게 분명해요ㅡ ㅡ;;
2015.06.22 17:51
하하하
2015.06.22 17:57
2015.06.22 18:07
제가 블러그가 없어서 (이글루스건 안되는 거 같은데) 사진을 여기 못올려요
2015.06.23 02:43
써주시는 일상이 참 좋아요.^^ 선물이란 이름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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