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준으로, 글 하나로 적기 좀 애매한 경우들을 대충 모아서 방출하겠습니다. 유난히 강력한 무성의함을 주의해주세요. ㅋㅋㅋ


1. 매기스 플랜 (2015, 98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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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만 얼핏 보고 정말로 이 둘의 낭만적인 로맨스를 생각하며 극장에 들어갔을 분들에게 애도를...)


 - 뭔가 범상치 않은 사고 방식의 '매기'라는 여성이 걍 자기 지인들 중 유전자 좋아 보이는 남자에게서 정자를 기증 받아 애만 낳아 키우려다가, 얼떨결에 유부남 에단 호크에게 빠져 들어서 그만 남의 가정을 파괴(...)하며 결혼해서 애까지 낳지만 알고보니 자기 중심 민폐남이었던 에단 호크에 질려서 반품(ㅋㅋㅋ)을 계획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떨이로 취급할 영화는 아닌 것 같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읽은 듀나님의 리뷰가 너무 적절해서 뭐 보탤 말이 없단 생각에 수다를 떨 의욕을 잃었습니다.


 그 듀나님의 리뷰는 요 링크에서 읽으실 수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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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디 앨런이다!! 라는 느낌의 짤이고 스토리도 다분히 그렇지만 주인공이 여자라는 거.)


 - 근데 사실 전 듀나님만큼 그렇게까지 재밌게 보진 않았어요. 왜냐면 초반을 넘긴 후에 발동되는 에단 호크의 진상남 연기가 너무나도 강려크해서 영화가 제 기대만큼 경쾌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ㅋㅋ 본인도 뭔가 즐기면서 연기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드는데, 그게 정말 과도하게 훌륭(?)해서 말이죠. 그래도 도입부와 결말 부분은 즐겁게 봤습니다. 우디 앨런이 너무나도 싫어서 우디 앨런 영화를 안 보는데 우디 앨런'풍' 영화는 보고픈 분들이라면 한 번 보셔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 '배리'와 '포에버'를 통해 참으로 뒤늦게 알게 된 배우들이 나와서 반가웠어요. 근데 비중은 참 작더군요.


2. 환상특급 이야기 (2017, 95분,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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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 몇 년간 본 포스터들 중에 가장 한심한 포스터입니다만. 문제는 본편과 퀄리티가 큰 차이 안 난다는 그런...)


 - 원제는 '7 from Etheria'라는 난해한 제목인데요. 걍 여성 감독 일곱명이 뭉쳐서 만든 호러&SF 앤솔로지입니다. 당연히 주인공도 다 여자들이구요.
 제가 별 이유 없는 호감을 갖고 있는 배우 나자라 타운젠드와 최근에야 뒤늦게 발견한 장신의 미녀 엘리자베스 데비키가 나와서. 게다가 호러 앤솔로지라니까 이렇게 좋을 수가!! 하고 재생했습니다만. 와... 엄... 대체 이게 뭔가 했네요.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서, 보지 마세요. 뭐 7편 중에서 상대 평가로 평타는 된다 싶은 이야기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너무 구립니다. 더 길게 말할 의욕도 없어서 이 정도로 스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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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데비키님은 아름다우셨습니다.)


3. 목두기 비디오 (2003, 51분,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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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는 사기입니다. 이런 거 안 나와요.)


 - '그것이 알고 싶다'의 괴담 버전 같은 가상의 프로그램을 한 편 보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훼이크 다큐멘터리입니다. 서울의 모 대학교 앞 여관에서 찍힌 몰카(...)에 왠 남자의 얼굴 같은 게 찍혔고, 그걸 제작진이 조사하러 다니는 내용인데요. 방금 말 했듯이 파운드 푸티지 그런 거 아니고 기승전결 다 갖춘 다큐멘터리 형식이에요. 한동안 이런 류의 영화는 죄다 파운드 푸티지로만 나왔다 보니 이런 형식 자체가 참 신선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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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흉내 하나는 아주 훌륭합니다.)


 - 다만 별로 무섭지는 않습니다. 스타트는 꽤 그럴싸하게 음습한 느낌을 주는데, 제작진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드러나는 배경 스토리가 너무 전설의 고향 풍이에요. 등장 인물도 많고 관계도 복잡하면서 너무 드라마틱해서 훼이크 다큐라는 형식과 좀 안 맞는 느낌을 줍니다. 실제 다큐에서 이런 파란만장 사연을 보면 우와 우와 하겠지만 가짜 다큐라는 걸 다 알고 보니 그냥 '극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돈이 없으셨나요 ㅠㅜ' 라는 생각만 들고 지루해지더라구요.


 - 그래도 제법 그럴싸하게 가상의 티비 프로를 만들어놔서 (자막, 나레이션, 편집까지 진짜 티비 다큐 같습니다 ㅋㅋ) 그걸 보는 재미는 있고. 또 당시 제작진은 의도했을 리 없는 2003년의 서울 풍경 같은 걸 보는 재미도 있고 해서 그럭저럭 봤습니다만. 딱히 추천하지는 않겠어요. 

 ...라면서 어쨌든 감독님 능력은 있는 것 같아서 장편 극영화 데뷔작을 왓챠에서 찜 해놨네요. '그 놈이다' 인데... 무려 12년 후에 만드셨군요. ㅠㅜ


4. B급 호러 단편선 (2019, 13분,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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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영화 포스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마구마구!!!)


 - 인디 단편 영화입니다. 런닝타임도 13분 밖에 안 되는데 이 안에 이야기 넷이 들어가 있으니 아무리 별로여도 지루하진 않겠지! 라는 맘으로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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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좀 지루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아니 뭐 되게 못 만들고 그런 영화는 아니에요. 오히려 기술적인 만듦새는 꽤 준수합니다만. 야심이 없어도 너무 없어요. 그냥 평범한 공포 영화 도입부에 한 번 나오고 지나갈 법한 장면들 넷을 약간 길게 구경하는 기분이랄까. 너무 평범 무난하기만 해서 기억에 남는 게 없었네요. 


 + 그래도 기술적으로 꽤 무난하다... 라는 부분이 쌩뚱맞게 인상적이었어요. 장비가 디지털화된 시대의 덕인 걸까요. 옛날 인디 영화들은 진짜 그냥 보기만 해도 화면, 소리가 난감한 작품들이 꽤 흔했는데요. 


5. 몸값 (2015, 14분,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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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인디여도 히트작은 포스터 대접부터 다르네요.)


 - 역시 인디 단편인데요. 이건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안 보신 분들께 매우 강력하게 추천해요. ㅋㅋ 게다가 주인공이 무명 시절 이주영씨라구요!
 자신이 처녀라고 광고해서 성매매를 하려는 여고생과 성매수자 남성이 모텔 방에 앉아서 가격 흥정(...)을 하는 걸로 시작하는데요. 남자의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찌질함으로 웃기는 영화구나... 라고 생각하며 피식거리고 웃다 보면 마지막에 한 방을 날리고 깔끔하게 딱 끝나요. 만듦새도 아주 좋고 배우들 연기도 좋았고. '모름지기 단편이라면 이래야지!'라는 생각이 드는 재밌는 영화였네요.

 세월이 세월이다 보니 입소문 날만큼 다 났고 볼 분들은 다 보셨겠습니다만. 혹시 아직 안 보신 분들... 은 한 번 보세요. 어차피 밑져야 14분 아닙니까. ㅋㅋ


 + 하필 이주영씨가 입고 나오는 교복이 수원여고 교복이라서 괜히 더 웃겼습니다. 원래 비서울 사람들은 다 그렇지 않나요? 영화에 자기 동네 소재가 나오면 그냥 반갑고 웃기고 막!!!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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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의 수원여고 교복. 이 동네에선 안 예쁘다고 악명 높은데 그래도 배우님이 입으니 괜찮아 보이네요.) 


 ++ 그리고 이 영화의 감독님은 이걸로 주목을 받아 넷플릭스에서 '콜'이란 영화를 만들어냈죠. 평가는 그럭저럭 괜찮은 쪽이었던 것 같구요. 저도 나름 재밌게 봤습니다.
 거기에다가, 올해는 요 '몸값'을 티비 시리즈화 하신다네요. 허허. 이게 정말 히트작이긴 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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