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질풍노도의 선배

2015.03.18 14:46

가라 조회 수:2142


늘 그렇듯.. 이어지는 주제의 회사 바낭입니다. (쿨럭)


얼마전에 회식을 했어요.

그 전주 파트 전체 회의를 할때 팀비 관리하는 직원이 수요일에 회식을 하려고 하는데 그날 다들 괜찮으시냐? 라고 물었고 안된다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어요.  그런데 회식 당일날 전 상사가 '나는 못간다'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전 상사가 빠지고 나머지 다 참석해서 회식을 했고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누가 빠져서 더 좋았다는 느낌..)


그런데... 

전 상사가 못 온 이유에 대해 들은 말이 다들 달랐던 겁니다.

파트장은 '집에 일이 있어서..' 라고 들었고, 저는 '선약이 있어서..' 라고 들었거든요.  대충 서너가지 이유가 나오더군요. 결국 핑계였다는거죠.


그후, 저는 전 상사가 회식 안온 진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전 상사가 다른팀 친하게 지내는 부장이랑 얘기 하는걸 들었는데 '나보고 오라는 소리를 안해서 안갔다' 라고 하더군요.

즉, 전체 회의할때만 물어보고 따로 찾아와서 '언제 회식하려는데 괜찮으시죠? 추천메뉴는 있으세요?' 라고 안물어봐서 안갔다는 겁니다.


물론 본인이 파트장 하던 시절에는 그렇게 물어보기도 했고, 또 자기가 시간 안된다고 하면 다른날로 잡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파트장이라는 직책이 무슨 대단한 자리도 아니고 저희 회사에서는 관리자 보직중 제일 낮은 보직입니다.

다른 팀에는 30대 과장 파트장이 있는 경우도 있어요.  파트장 위 30대 팀장도 있고요.

뭐 대단한 직책 맡았었다고 이러는지...


제가 하는 업무도 파트장과 다른 지시를 해서 제가 곤란한 경우도 있고... 

솔직히 저한테 '지시' 하는 건 월권이기도 하고요.


얼마전에는 회의하는데 혼자 뾰루퉁해하고 있다가 갑자기 '내가 갑질한적 있냐. 자꾸 이러면 진짜 갑질이 뭔지 한번 보여줄까?' 라면서 파견직원들에게 버럭 화를 내고 휙 나갔는데, 저희 파트가 파견직원들이 섞여 있긴 하지만 한번도 갑을이니 뭐니 얘기 나온적이 없어서 다들 어리둥절...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것 같기도 하고.. 옆에서 보고 대응하기 좀 피곤하네요.

파트장도 '너랑 나라도 분위기 좀 만들어 보자' 라고 깝깝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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