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리두기 연장

2020.12.05 03:19

여은성 조회 수:561


 1.친구와 주식 얘기를 하다가 디씨의 주식게시판 이야기도 나왔어요. 그들의 비합리적인 행태를 듣다가 '걔네는 대체 왜 그러지?'라는 질문을 던져 봤죠. 친구는 '걔네는 매매를 빨리 하니까. 걔네는 당장 돈을 벌길 바라거든.'이라고 대답했어요. 과연 그렇구나 싶었어요.


 가끔 투자 얘기를 하곤 하지만 주식이나 부동산에 필승법 같은 건 없어요. 반드시 손실을 피하는 법도 없고요. 



 2.결국 개인투자자가 가진 가장 큰 무기는 시간이라고들 하잖아요. 회사에 다니는 펀드매니저들이나 조급한 단타꾼들과는 달리 개인투자자는 언제 돈을 벌고 싶다...는 시기를 정하거나 미룰 수 있으니까요. 


 그야 이 점은 어쩔 수 없어요. 우리가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요. 우리는 2019년에 살고 있지도 않고 다음 주에 살고 있지도 않고 2022년에 살고 있지도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너 돈을 언제 벌고 싶냐'라고 누군가 물으면 대답은 늘 '오늘 당장.'인 거죠. 우리들은 오늘을 살고 있으니까요.



 3.이건 나도 그래요. 인생 어느날에 현금 10억원이 떨어진다고 치면, 그 날이 오늘이었으면 좋겠는 거죠. 과거의 나는 오늘보다는 덜 현명할거고 미래의 나는 오늘보다는 더 늙었을 거니까요.


 하지만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살면 돈을 벌기가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오늘, 지금 당장 무슨 좋은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런 근질거림을 떨쳐 버려야 하죠. 투자를 할때는 나의 인생 전체를 하늘 위에서 부감하듯이 바라봐야 하는 거예요. 


 인생에 좋은 날은 결국 오기만 하면 된 거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해요. 그 날을 너무 앞당겨 보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살면 반드시 실수를 하게 되거든요. 조급함에 사로잡혀서 실수를 너무 반복하면 인생에 올 예정이었던 길일도 놓쳐 버리게 되니까요.



 4.휴.



 5.물론 그게 맨땅으로 되는 건 아니고...그런 마음가짐을 잘 가지고 살려면 일단 자신이 집중해야 할 일상, 일과 같은 것들이 있어야겠죠. 오늘을 열심히 살게 해주는 각자의 업 말이죠.


 하지만 나이를 먹으니 그게 참 힘들어요. 주위를 봐도요. 왜냐면 나이를 먹으면 열심히 살려고 해도 그럴만한 업에 종사하고 있는 상태여야 하니까요. 나이를 꽤 먹고도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시험을 준비하거나 취직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면 마음이 더욱 조급해지고 불안해지니까요.


 어떤 업에 종사하게 되어서 나의 스케줄을 다른 사람에게 지정받거나, 다른 사람들과 연동되게 만들어야 하루하루를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거거든요. 공무원이 되어야 상사에게 할 일을 받을 수 있는거고, 식당을 차려야 사람들의 식사 시간에 맞추어서 가게문을 열고 재료와 음식을 준비하게 되는 거니까요.



 6.'무언가를 준비하면서 살아가는' 상태라도 불안하지 않을 수 있는 건 어린 시절뿐이니까요. 나이가 들면 이모저모로...무언가를 준비하며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이 불안하고 미안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겠죠. 


 

 7.에휴. 열심히 살아야죠. 다음 주에는 사우나도 가고 하루이틀 정도 놀수 있겠다...싶었는데 거리두기가 연장된 모양이예요. 어쩔 수 없죠. 


 우울하네요. 내일은 하루 쉬고 일요일날 밤에 밤산책이나 가야겠어요. 요즘 매주마다 일요일 밤에는 괜히 나가는 게 버릇이 된 것 같아요. 아무도 없는 호젓한 거리를 걷다가 다리가 지치면 돌아오곤 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78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4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691
124097 '오펜하이머' 잡담 [12] thoma 2023.08.24 597
124096 프레임드 #531 [4] Lunagazer 2023.08.24 106
124095 일본이 핵을 맞은 이유 [6] catgotmy 2023.08.24 565
124094 한국 넷플릭스 신작영화 - 너의 시간 속으로 메인예고편 상수 2023.08.24 250
124093 듀게에 지옥만세 보신 분 계십니까 [2] 상수 2023.08.24 318
124092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 방류시작 [4] 상수 2023.08.24 468
124091 조금 늦은 202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후기~ [2] Sonny 2023.08.24 394
124090 <에릭 클랩튼: 어크로스 24 나이츠>를 보고왔어요. [7] jeremy 2023.08.23 242
124089 [넷플릭스바낭] 매우 하이 컨셉하고(?) 아트 하우스스러운(??) SF 소품, '더 나은 선택'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3.08.23 384
124088 미임파7에서 떠올린 로저 래빗/김혜리 팟캐스트 에피소드 daviddain 2023.08.23 207
124087 프레임드 #530 [4] Lunagazer 2023.08.23 94
124086 레저수트 입은 래리 [6] 돌도끼 2023.08.23 316
124085 작가 폴오스터 말입니다 [6] toast 2023.08.23 599
124084 부천 빵집 메종블랑제 [2] catgotmy 2023.08.23 346
124083 뒤늦게 재장마중에... 비, 눈, 폭설, 번개등, 날씨나 계절, 특정 시기에 생각나는 영화, 노래들 [6] 상수 2023.08.23 256
124082 [티빙바낭] 대체 이 제목 누가 붙였어!! 시리즈에 한 편 추가. '타이거맨' 잡담입니다 [11] 로이배티 2023.08.22 444
124081 디즈니플러스 무빙 7회까지 (스포) [2] skelington 2023.08.22 470
124080 미임파7 오펜하이머 잡담 [5] daviddain 2023.08.22 364
124079 사악한 얼간이들이 나라를 지휘하고 있을 때 [2] 상수 2023.08.22 481
124078 에피소드 #51 [4] Lunagazer 2023.08.22 8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