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1 22:46
오늘 밤 11시 20분 KBS1 글로벌 다큐멘터리는 <인간의 의식> 4부작 중 1부입니다.
여기서 '의식'은 'consciousness'가 아니고 'ritual'이네요.
인간이 사회 속에서 치르는 여러 의식의 의미를 탐구하는 다큐인가 봅니다.
관심 있으신 분 같이 봐요.
BBC에서 2018년에 제작한 다큐입니다.
10/21 (일) 제 1부 생명의 순환 (Circle Of Life)
10/28 (일) 제 2부 신고식 (INITIATION)
11/4 (일) 제 3부 자연의 힘 (POWER OF NATURE)
11/11 (일) 제 4부 위대한 결집 (GREAT GATHERINGS)
2018.10.21 23:51
2018.10.22 00:40
모든 의식은 번거롭죠. ^^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그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그 의식을 치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런 의식이 유지되는 것이고 그런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 치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 의식이 사라질 테고요.
죽은 사람을 기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면 죽은 사람을 추모하는 의식도 함께 사라지겠죠.
죽은 사람을 기념할 필요는 있지만 다른 방식으로 기념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다른 방식의 의식이 등장할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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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라는 건 어떤 사건이 일어났음을 그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알리고 그 사건의 중요성을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한 절차라고 생각해요. 그 사건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그 사건의 당사자들이 그 의식을 치르는 데
얼마나 시간과 노력을 들였느냐로, 혹은 얼마나 돈을 들였느냐로 (돈=그것을 벌기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일 테니)
다른 사람들로부터 판단될 테고요. 그래서 중요하다고 인정받고 싶은 사건일수록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음을
보일 수 있게 여러 가지 번거로운 형식과 절차를 만들어 내고 호사스럽게 하는 것이겠죠.
어떤 의식을 치르지 않는 건 그 일의 중요성을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해도 괜찮다는 의미이겠고요.
다른 사람들의 인정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게 여겨지는 사회가 되면 그런 사회적 의식도 간소화되거나 사라질 수도
있겠지만...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사건을 자신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얼마나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번거로운 명절차례도 좋게 나올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