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 바낭

2021.07.23 16:03

칼리토 조회 수:521

평생 날씬해본 적이 없는 거 같은데 고삼에서 군 전역 직전까지는 그나마 좀 봐줄만 했더군요. 물론 그 시절에도 복근에 왕자를 새기지는 못했고. 


하기야.. 그때는 영화배우 몸매들도 그냥 일자였죠. 심지어 벗고 춤추는 장면에서도. 


그게 무슨 영화였는지 기억도 안나지만 통통한 주연배우의 상의 탈의는 기억이 납니다. 괜히 친근감도 느껴졌던 기억도 나고


그런데 나이들고 출퇴근도 차로 하고 도통 운동과 거리가 먼 몇년을 보내니.. 어느샌가 거울도 보기 싫은 체형이 되어 있어서 뭐라도 해야지 하는 심정으로 홈트를 시작했어요. 홈트 관련 앱이 정말 많기도 하더군요. 


제가 고른 앱은 "남성을 위한 체중감량 앱"입니다. 여기서 두가지를 유추할 수 있죠. 여성을 위한 것도 있겠구나. 체중 감량이라니... 빡세겠구나. 


시작한 지 두달 됐구요. 처음엔 중급으로 시작했더니 10분 내외로 땀을 한바가지 흘리게 해주던 녀석이.. 상급으로 올라와서는 20분 만에 진땀 나게 만들어 줍니다. 


앱 제목과 관계없이 체중은 그대로라 리뷰를 개떡같이 주려다가.. 나름 근육도 좀 생기고.. 특히나 부실했던 코어 근육이 좋아진 거 같아 좋은 평점을 줬습니다. 살빼기 보다 건강해 보이는, 실제로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중요하다 싶어서요. 


두달동안 아무리 피곤하거나 술을 마셔도 비슷한 시간에 꾸준히 운동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스스로 만족스러웠어요. 이게 거창한 일대일 피티 같은 거였으면 당연히 돈 아까워서라도 했겠지만 누가 감시를 하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 한다는 데서 만족했달까요. 난이도가 조금씩 올라가서 자기도 모르게 몸이 좋아지는 걸 체감할 수도 있고 전부 맨몸 운동이라.. 땀흘릴 각오만 하면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것도 좋구요. 


그래서 같은 개발사에서 만든 "간헐적 단식 추적기" 도 깔고 "홈 트레이닝" 어플도 깔았어요. 살을 빼야지..라는 목표 보다는 여전히 많이 먹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자..는 정도의 목표로요. 위에 언급한 매일 운동에 뭔가 더해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조여오는 복근, 턱에 차는 숨, 벌벌 떨리는 팔다리에 집중하느라 일상의 고민도 조금은 희박해지는 거 같습니다. 


플레이스토어에 무료로 풀려있고 굳이 돈내지 않아도 사용하는 데 특별한 제한이 없으니.. 한번쯤 시도해보셔도 좋을 거 같네요. 


개발사가 Leap Fitness Group 인 프로그램이 여럿 있으니 끌리는 걸로 한번 시작해 보세요. 거럼 이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0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6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08
124109 듄: 파트 2 내년(2024년) 3월 15일로 개봉 연기(엠파이어 듄 표지 링크) 상수 2023.08.26 365
124108 프레임드 #533 [2] Lunagazer 2023.08.26 89
124107 [왓챠바낭] 막장 배우의 막장 캐릭터 연기 구경, '크롤 스페이스' 잡담입니다 [8] 로이배티 2023.08.26 386
124106 넷플릭스 신규 컨텐츠 라이트하우스(그 흑백영화 아닌 일본 넷플 오리지널 컨텐츠) 추천 상수 2023.08.25 356
124105 프레임드 #532 [4] Lunagazer 2023.08.25 96
124104 씨네21의 2023 여름영화 평론들, 전부터 게시판 분들에게 드리고 싶었던 이야기인데요 <>는... [3] 상수 2023.08.25 650
124103 이기원 작가의 미임파7, 더문, 밀수 리뷰 [6] daviddain 2023.08.25 429
124102 '얼룩소'라는 플랫폼이 재미있군요 [15] Sonny 2023.08.25 876
124101 디즈니 영화 크레이터 이야기를 하다가 [2] 가끔영화 2023.08.25 181
124100 [EIDF] 어느 수도사의 대성당 [9] underground 2023.08.25 408
124099 [티빙바낭] 세상은 넓고 호러는 많습니다. 핀란드산 호러 '햇칭' 잡담 [4] 로이배티 2023.08.24 314
124098 버호벤의 두 신작 [4] daviddain 2023.08.24 386
124097 '오펜하이머' 잡담 [12] thoma 2023.08.24 599
124096 프레임드 #531 [4] Lunagazer 2023.08.24 106
124095 일본이 핵을 맞은 이유 [6] catgotmy 2023.08.24 565
124094 한국 넷플릭스 신작영화 - 너의 시간 속으로 메인예고편 상수 2023.08.24 250
124093 듀게에 지옥만세 보신 분 계십니까 [2] 상수 2023.08.24 318
124092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 방류시작 [4] 상수 2023.08.24 468
124091 조금 늦은 202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후기~ [2] Sonny 2023.08.24 395
124090 <에릭 클랩튼: 어크로스 24 나이츠>를 보고왔어요. [7] jeremy 2023.08.23 24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