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4 06:11
1.다행히도 피트니스에서 샤워를 할수 있게 되어서 슬슬 운동을 다니고 있어요. 사우나실을 열어주는 건 아니고, 호텔 객실에 있는 샤워실을 이용하게 해 주는 거지만요. 하지만 샤워만 하니 좀 헛헛하네요. 샤워만 하면 탕에 들어가는 게 아쉽고 탕에 들어가면 습식사우나실이 아쉬운 법이죠.
그러고보니 벌써 1년 가까이 습식사우나를 못해본 것 같아요. 운동을 미친듯이 하고 찬물에 몸을 담갔다가 다시 습식사우나실에 들어가서 몸을 덥히고 바로 찬물에 들어가서 몸을 가다듬는 게 참 좋은데 말이죠.
2.요즘은 문신한 사람이 참 많아요. 조그마한 레터링이나 안 보이는 곳에 하는 것도 아니고 눈에 잘 띄는 곳에 빼곡하게 하는 경우가 많죠.
그야 판단의 대상이 아닌 사람은 문신을 아무리 많이 해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판단의 대상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은 글쎄요. 오늘은 문신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겠지만 10년 후엔 보여주고 싶지 않겠죠.
3.뭐 한때는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본인의 만족을 위해 살자 블라블라...하는 말이 유행이었지만 글쎄요. 결국 사람은 평판을 위해 살아요. 결국은...나에 대한 세간의 인식을 조정시키는 게 최고의 자기만족이 되니까요. 사람들의 존경을 얻지 못하고 자기만족만을 얻는 건 반쪽짜리 성공에 불과한거죠.
4.휴.
5.나는 성공할 수 있을려나. 잘 모르겠네요. 성공이란 건 뭘까...행복은 아니겠죠. 행복은 어렸을 때나 추구할 수 있는 감정이니까요.
나이가 들면 시간이 아깝거든요. 행복한 채로 1년 보내면 그 1년은 그냥 공백이 되는 거니까요. 물론 그 순간에는 행복했겠지만 그 순간이 지나가버리면 남는 건 1년 더 늙어버린 자신뿐이예요. 결국 남은 시간은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 소모하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남기기 위해 쓰도록 되는 거죠. 나이가 들면.
6.물론 행복하다는 건 행복한 것이긴 해요. 하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이 귀중한 시간을 고작 행복해지는 데에 지불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드니까요.
전에 썼듯이 인간은 타인의 100배, 1000배, 10000배의 돈을 가질 수는 있어요. 행사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무슨 재주를 부리던 일반적인 다른 사람의 100배나 1000배의 시간을 가지거나 행사할 수는 없거든요. 애초에 시간이라는 건 한꺼번에 행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1초 1초 지나갈 뿐이라서 말이죠.
7.또 주말이 왔네요. 주말은 그냥저냥 보내고 월요일엔 일할 거리를 구상하기 위해 미팅을 하기로 했어요. 오늘은 거리에 사람이 제법 있을테니 산책은 무리고...내일 저녁 즈음에 가로수길이나 좀 을씨년스러운 곳을 찾아서 뒷골목을 슬슬 걸어볼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