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3까지 나왔고 시즌 4도 나온다지만 전 시즌 1만 봤습니다. 2019년작이고 에피소드는 15개. 런닝타임은 45분에서 1시간 사이구요. 스포일러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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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두 분과 오른쪽 한 분만 포즈를 맞춘 것 같아 어색해서 괜히 웃깁니다. 암튼 코믹한 시리즈라는 건 잘 보여주고요.)



 - 애시당초 각자의 사연으로 우울하기 짝이 없던 삶을 살던 남자 둘, 여자 둘이 각자의 괴상한 사건을 겪은 후 초능력을 가진 불로의 존재가 됩니다. 그리고 역시 각자의 사정으로 사회 생활이 불가능한 이 넷을 '치프'라 불리는 아저씨가 거두어서 한 저택에서 공동 생활을 하죠. 다만 이 네 놈들이 하나 같이 다 괴팍하고 아웃사이더 기질을 타고난 놈들이라 서로 감싸고 돌보고 그딴 게 1도 없구요. 또 각자 갖고 있는 초능력이란 걸 제대로 뜻대로 발휘할 수 있는 놈도 하나도 없어서 힘을 합쳐 세상을 지키고 이딴 것도 없어요. 그냥 그렇게 모여서 살다가... 본 시리즈의 최종 빌런이자 치프의 원수, 그리고 나레이션을 맡고 있는 '미스터 노바디'란 녀석이 치프를 납치해가버리는 바람에 이 어중이 떠중이들은 난생 처음으로 '협력'이란 걸 해야할 위기에 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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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처음으로 상대하는 적의 상태가...?)



 - 요즘 나오는 히어로 영화들에게 한 가지 큰 문제점이 있다면... 다른 게 아니라 그냥 '너무 많이 나온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디즈니 플러스까지 가세해서 드라마까지 줄기차게 좍좍 뽑아내고 있는 마블 히어로들의 비중이 제일 크겠고. 그 다음으로 드라마 쪽으론 종종 흥하고 있는 DC가 있겠구요. 또 이 양대 산맥 소속은 아니지만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서 각종 OTT에서 쏟아내고 있는 그래픽 노블 원작 히어로물들까지 합하면 정말 요즘 영상 컨텐츠 쪽은 히어로물 비중이 어마어마하죠.


 그리고 그렇다보니 이런저런 방향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작품들도 많은데. 독하고 센 맛으로 승부하는 작품들 조차도 이젠 신선한 느낌이 별로 없어요. '데드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더 보이즈'에다가 '인빈서블', '왓치맨'까지. 이미 흥행이든 비평이든 뭔가로 주목 받은 센 히어로물들만 헤아려봐도 그 숫자가 적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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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요즘 히어로물이면 단순하게 이렇게 괴상한 장면 좀 넣어 둔다고 튈 수 있는 시국이 아니죠.)



 - 이런 얘길 길게 늘어 놓은 건 뭐 당연히도, 그 와중에 이 '둠 패트롤'이 분명히 차별화에 성공한 시리즈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설정만 보면 그냥 DC 버전 '엑스맨'이란 느낌이죠. 사회적으로 따돌림당하는 어둠침침한 성격의 초능력자들이 힘을 합해 강력한 적에 맞선다는 것도 그렇고. 본거지를 대저택으로 삼는 풍경도 그렇거니와 그 리더가 휠체어를 탄 노인이라는 것까지 생각하면 우연치곤 좀 과하게 비슷합니다만, 어디까지나 이 '둠 패트롤'이 먼저 나온 작품이고 그래서 엑스맨 등장 당시에 표절 시비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실제로 보면 엑스맨과 비슷하단 느낌은 거의 없습니다. 일단 휠체어 노인 리더를 제외하면 딱히 겹치는 캐릭터도 없고 스토리도 전혀 다르구요. 그리고 뭣보다 중요한 건, 주인공들을 다루는 태도입니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들의 설정에 매우 진심이에요. 이렇게 말하면 엑스맨 쪽에 좀 미안합니다만, 적어도 영상화된 작품들만 기준으로 놓고 비교한다면 둠 패트롤 속 인물들의 어두움과 모자람은 엑스맨의 캐릭터들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엑스맨이 우울함과 삐딱함을 간지로 걸친 수퍼 히어로들의 이야기라면 둠 패트롤은 어쩌다 초능력이 생긴 망한 인생들의 절절한 갱생담... 이라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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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휠체어맨과 루저들!)



 - 지금껏 자기들끼리 반복하고 싸우는 히어로들 이야기를 참 많이 봤거든요. 근데 이 시리즈를 보고 나면 그동안 봐왔던 그 투닥거림들이 얼마나 가벼웠는지 절감하게 됩니다. 얘들은 어떤 수준이냐면, '자, 우리 모여서 회의 한 번 해 볼까?' 하고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결국 회의를 못 하고 끝나는 에피소드들 투성입니다. ㅋㅋㅋㅋ 어거지로 결국 함께 출동을 해도 도착하자마자 싸우고 각자 찢어져 따로 놀구요. 뭐 막판에 결국 힘을 합해 각자 능력을 조합해서 강적을 물리치고... 이런 전개는 그냥 아예 없습니다. 아까도 적었듯이 이 녀석들은 자기 능력을 뜻대로 다루지도 못하거든요. 그나마 좀 의도대로 뭘 하는구나! 싶은 순간이 전체 15개 에피소드 중 13번째 에피소드 쯤에 처음으로 등장하니 뭐 말 다 했죠. 그나마도 화려함이나 멋짐과는 아주 거리가 멀구요. 그러니 수퍼 파워 영웅들의 보기 즐거운 활약을 좋아하는 분들은 멀리하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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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짤들의 깡통 로봇 역을 맡은 브랜든 프레이저. 워낙 후덕해져서 그렇지 얼굴은 크게 안 변했더군요.)



 - 그럼 대체 뭔 얘길 하려는 드라마냐고 하면.

 그냥 주인공들의 고통과 극복 그 자체에 완전히 몰빵을 하는 이야깁니다. 그래서 한 시즌의 내용들 중 대부분이 각자의 플래시백이에요. 능력이 생기고 사회로부터 격리되기 전부터 이미 망가져 있었던 이들의 삶을 계속해서 깊이 팝니다. 여타 다른 히어로물 같으면 길어야 초반 에피소드 두 세 개로 해치울 이야기를 한 시즌 내내 하는 거죠. 패기 갑... ㅋㅋㅋ 


 그런데 그 이야기들이 다 좋습니다. 설정만 놓고 보면 다른 히어로물들에서도 다 다뤄졌음직한 뻔한 이야기들인데, 그걸 이렇게 큰 분량을 할애해서 차근차근 디테일하게 보여주니 시즌 막판이 되면 어느샌가 다 설득이 되어 있고 몰입이 되어 있죠. 그리고 그렇다보니 마지막에 이 모질이들이 자신의 삶을 극복하고, 자기 혐오에서 해방된 후 드디어 능력을 능력답게 다루는 순간 무려 감동(!)이 밀려와요. 하하. 그게 엔딩 바로 직전이지만 아쉽지도 않습니다. 애초에 초능력 쌈박질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이미 한참 전에 납득하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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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이 분의 능력은 능력이라기보단 그냥 사회 생활 막아서는 핸디캡에 가깝구요.)



 - 이런 부분들 외에도 참 많이 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일단 이야기 측면에서, 예측 가능하게 전형적으로 흘러가는 에피소드가 아예 없어요. 당연히 이러저러하게 흘러갈 법한 상황으로 매번 시작은 하는데 늘 언제나 반드시 그게 초장부터 꼬이고 꼬여서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구요. 그러다보니 기승전결이 분명하게 느껴지는 에피소드도 별로 없습니다. 훌륭한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이런 부분은 확실히 진입 장벽이 될 수 있겠다... 싶었구요. 다만 정말 진심으로 하나도 안 전형적인 히어로물을 보고 싶다! 이런 분들이라면 격하게 좋아하실 수도 있겠구요.


 또 한 가지는... 상상력이 참 대단합니다. ㅋㅋ 애초부터 간지와 액션을 저 멀리 던져두고 짜내려가는 이야기라서 가능한 괴상한 초인들, 괴상한 빌런들이 계속 튀어나오구요. 그렇다보니 계속해서 어디서 본 기억이 없는 괴상한 상황들을 보게 되죠. 애초에 코미디 성격이 강한 드라마라 이런 괴상함이 큰 장점이 되는 면도 있구요.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이, 그런 괴상한 인물들과 상황들이 그냥 한 번 튀어보려고 막 던지는 것들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막판에 등장하는 근육 히어로 같은 양반이 그러한데요. 그런 괴상함들이 뭔가 의미하는 바가 있거나, 아님 극중에서 중요한 전개 도구로 쓰이거나 해서 '그냥 튈려고 작정했구나' 같은 시니컬한 느낌이 별로 안 들어요. 


 덧붙여서 미술도 상당히 좋고, 또 음악을 정말 잘 씁니다. 분위기나 스타일은 전혀 다르지만 전체적인 완성도가 '왓치맨'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라고 느꼈어요. 그리고 전 이 '둠 패트롤' 쪽을 더 재밌고 감명 깊게 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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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민망한 근육 아저씨. ㅋㅋㅋ 일회용 개그 캐릭터처럼 생겼지만 아닙니다. 전혀 아니에요.)



 - 당연히 배우들도 좋습니다. 일단 치프 역의 티모시 달튼의 좀 가벼운 듯 코믹스스럽게 과장된 연기도 보는 재미가 있었구요. 60개 다중 인격이란 설정 덕에 서커스를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었던 다이앤 게레로도 괜찮았어요. 솔직히 하도 정신 없이 오락가락하니 처음엔 좀 가볍단 느낌이 들었는데 감정을 진지하게 드러내는 후반부 모습들은 좋았구요.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브랜든 프레이저도 반가워서 좋았네요. 맡은 역할이 로봇이라 주요 인물들 중 얼굴 보기 가장 힘들긴 했지만요. ㅋㅋ


 근데 가장 좋았던 건 의외의 둘이었어요. 

 먼저 맷 보머. 이 분도 캐릭터 사정상 본인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이 아주 많진 않습니다만. 본인의 실제 삶과 연결 고리가 있는 사연의 캐릭터(억압 받는 동성애자)를 맡아서 그런지 짠하고 애절한 사랑 연기를 되게 잘 해내더군요. 이 분 캐릭터의 과거사 극복 장면이 제게 가장 감명 깊었던 장면이었어요.

 그리고 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는 알지도 못 했던 배우인 에이프릴 바울비. 50년대 헐리웃 배우이자 전성기의 자기 영광을 잊지 못하는 캐릭터를 맡아서 스타일링을 계속 그 시절 스타일로 하고 나오는데 그게 참 기가 막히게 어울리구요. 또 캐릭터에 맞게 말투나 표정, 몸짓 같은 부분들도 그 시절 배우 느낌으로 연기하는데 그게 다 재밌고 예쁘고 어울리고 좋았어요. ㅋㅋ 또한 '과거사 극복!' 스토리가 괜찮아서 나중에 장하단 생각이 절로 드는 캐릭터였다는 것도 플러스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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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사실 연기고 뭐고 얼굴로 끝나 버리는 맷 보머님이십니다. 뭐 인간이 저렇게 생겼...)



 - 암튼 그래서 정리를 하자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겐 '왓치맨'보다 더 흥미롭게, 재미있게, 그리고 아주 몰입해서 본 최고의 히어로 시리즈였습니다. '더 보이즈'나 '인빈서블' 보다도 훨씬 좋았구요. 그러니 사파(?) 히어로물들 중에선 가장 맘에 들었던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비전형적으로 정신 없는 전개와 회복될 길 없이 점점 더 어둡고 우울하게 가라앉아가는 이야기 때문에 초반 몇 에피소드는 좀 진입 장벽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단 '아 이런 시리즈구나' 하고 적응하고 나면 급속도로 주인공들에게 정이 들면서 빠져들어요. 그리고 그렇게 어두운 와중에 상당히 웃기구요. 또 마지막엔 그 고생길을 헤쳐온 주인공들에게 시청자들이 납득할만한 보상을 부여하기 때문에 다 보고 나서 기분 찜찜해지지도 않구요. 거기에 덧붙여 배우, 미술, 음악 다 좋으니 뭐.

 다만 취향은 상당히 많이 탈 거라는 거. ㅋㅋ 그리고 전형적인 히어로물의 재미는 아예 없다시피 하다는 거. 이런 부분은 감안해서 시청 결정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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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개의 인격! 이라는 건 배스킨 라빈스 '31'과 비슷한 겁니다. 실제로 등장한 인격은 10개 이내였던 듯. ㅋㅋ)



 + 이렇게 극찬을 늘어 놓았지만 이후 시즌들은 볼 계획이 없습니다. 왜냐면 제가 본 올레티비에 시즌 1밖에 안 올라와 있어서요(...) 다행히도 시즌 1은 그 자체로 완결성 있게 끝이 납니다. 아니 그냥 다음 시즌이 없다고 생각해도 무방하게, 아주 깔끔하게 끝나요. 혹시 저처럼 올레티비에서 보실 분은 참고하시길.



 ++ 다 보고 나서야 알았는데. 맷 보머와 브랜든 프레이저가 각각 붕대맨과 로봇으로 나올 땐 다른 배우가 연기를 했더군요. 대신 음성은 본인들 음성이었고 본인들 모습 나오는 회상씬들에선 또 본인들이 연기를 하고... 굳이 이럴 필요가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드는데 뭐 사정이 있었겠...죠?



 +++ 아. 그러고보니 중요한 양반들 둘을 까먹고 글에서 아예 빼버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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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한 메이저(?) 선수 캐릭터인 사이보그. 처음엔 조연급 조력자 캐릭터처럼 등장하지만 당당한 주인공 중 하나입니다. 마지막까지 함께할 뿐더러 이 양반 스토리도 짠내 쩔어요. 드라마 성격에 맞춰 이 분도 본인 성능 뽐낼 기회를 전혀 잡지 못한다는 것도 괜히 웃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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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최종 빌런 미스터 노바디. 연기도 좋지만 어디서 본 얼굴이다!!! 싶었는데 확인해보니 성우로 훨씬 잘 나가는 분이셨더군요. 최종 빌런 겸 나레이터 역할을 맡고 있으니 적절한 선택이었던 듯. 마지막 화의 활약도 참 좋았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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