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씨님 이제 그만 좀 하십시오

2022.11.01 19:40

Sonny 조회 수:1629

이번 사태에 대해 듀나게시판에서 떠드는 사람들은 직접적인 책임이 있진 않습니다. 그래도 유족과 피해당사자들에 공감을 표하고 한편으로는 우리 자신이 그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다는 두려움을 가진 "시민으로서" 이 불행한 사태에 책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한계가 있더라도 피해자들과 될 수 있는 한의 연대를 표시하며 두번 다시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런 사안은 아무리 모르는 사람들끼리라도 냉소를 공유할만한 게 아닙니다. 사람의 생명이 한꺼번에 사라져버린 일이고, 전국민이 회복하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사회적 상처입니다. 


"굴러가는 꼴을 보아하니 책임소재를 두고 정쟁이나 벌이다 끝날 것 같습니다만.. 뭐 알아서들 잘 하시겠죠. :)"


"나라면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었고, 막았을 것이다라 자신하는 분이 계시면 정치하세요. 어쩌면 제 한표를 드릴 수도 있을테니".


"단지 어떤 지위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책임을 묻는다면, 가뭄의 책임을 물어 왕의 목을 베던 고대인들과 다를게 뭐겠습니까?"


"지금까지 아슬아슬하게 회색지대에 방치되어 있던 이태원의 핼러윈은 이제 두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야 할겁니다. 하나는 아캄시티를 공식화하는 길이고, 현실적인 다른 하나는 관의 규제와 관리 아래로 들어가는 길이겠죠. 홍석천이든 누구든 합리적인 제3의 길을 제시할 수 있을까? 어느 사회든 적당한 해방구는 필요하다 보는 입장에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만.. 어느 성현의 말씀처럼 우린 안될겁니다. 아마."


저는 사람이 150여명이 죽고 그보다 많은 부상자가 나온 대형참사에 이런 표현을 쓰는 인간이 싫습니다. 사람이 죽는 일은 함부로 유족이나 당사자를 치워놓고 이죽거리면서 자신의 철없는 말장난 솜씨를 뽐낼 수 있는 사건이 아닙니다. 아무도 그 본심이 어떻다거나 실생활에서는 어떤 식의 표현을 쓰든 그딴 걸 증명하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지금 여기 게시판에서, 최소한의 진지함을 가지고 비통함을 나누려고 애를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척이라도 해야한다는 겁니다. 방구석에서 구멍난 팬티만 입고 다니든, 아니면 망사 메리야쓰를 입고다니든 집 밖에 나서면 속옷 위에 상의와 하의를 걸치고 나가는 정도의 사회성을 보이란 겁니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습니까? 뭐가 그렇게 멀리 있나요? 당장 저만 해도 다른 장소의 할로윈 행사에 참여했었습니다. 제 가족들과 친구들은 새벽에 전화를 해서 제 안부를 물어봤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심장이 덜컥하는 일이고 누군가에게는 불안이 현실로 적중해버린 일입니다. 어쩌면 여기에서도 당장 상을 치르느라 게시판에 못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혹은 한다리 건너 피해자의 소식을 전해듣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세상 매정한 제 근로지에서도 일요일 오전에 단체 메시지가 오더군요. 혹시 이번 할로윈 사태로 예기치못한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미리 알려달라고.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이 사태를 무사히 넘기셨으면 한다고. 서로 걱정하고 안타까워하느라 정신이 없는 마당에 뭐가 그렇게 잘나서 이모티콘으로 웃고 자빠졌나요?


이런 댓글도 진짜 화가 납니다.


용산구는 왜 이런 상태를 방치했을까..
지자체가 대규모 인파가 발생하는 연례 행사를 주관하려면 주민들의 의사를 묻지 않을 수 없겠죠. 용산구 주민들이, 특히 직간접적 피해를 입게될 이태원동 주민들이 그런 일을 반겼을까요? 효익은 해당지역 일부 업소들과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에 편중되고 그에 따른 비용은 주민들이 감당해야하는 사태를 반길 리 없겠죠. 이미 인접한 시기에 지구촌 문화축제인지 하는 관치행사를 떠안고 있는 지자체는 이런 상황을 회피하고 싶었을 겁니다.

다른 한편으론 핼러윈 특수로 발생하는 이익을 독점하다시피하는 업소들도 관의 개입을 원치 않았을테고, 발생하는 비용을 지불하는 일은 더더욱 원치 않았겠죠. 신고나 허가를 필요로 하지 않으니 지자체가 금지하거나 규제할 방안이 없다는게 주지의 사실인 만큼, 아마도 지원하되 개입하지 말라 정도의 입장이었을 것 같군요. 개입을 원치않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들의 영업행태가 다수의 법령을 위반하고 있기 때문이예요. 현장 영상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태의 악화 원인 중 하나도 주변 소음으로 인해 상황 전파가 불가능했다는 점이죠.

또 다른 이해관계자인 주민들은 크고작은 불편에 불만은 품을지언정 관에 적극적 개입을 요구할 명분이나 동기를 발견하지 못했겠죠. 관련 민원인은 '질서유지와 주민 불편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정도의 복붙 답변을 받지 않았을까 싶군요.


그렇게 팩트를 찾고 남들한테는 정확한 수치를 요구하면서, 무슨 말도 안되는 뇌피셜로 이태원 상인들을 이번 사태의 책임자로 몰아가는 궤변을 늘어놓나요? 이번 사태에 경찰들이 없었던 게 용산구 주민들이 경찰들을 반기지 않았을 거라고요? 살면서 이태원은 가봤나요? 거기 몇번만 놀러가보면 경찰들이 반드시 상주해야하는 그 특유의 분위기를 바로 느낍니다. 강남이나 홍대에 비해 훨씬 더 야생적인 분위기가 있습니다. 취객들도 그렇고, 괜히 어슬렁거리는 사람들도 그렇고. 특히나 외국인들이 더 자주 출몰하는 지역적 특성 상 내국인보다 관리가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예상 때문에라도 이태원은 경찰들의 존재가 훨씬 더 사람들한테 안심이 되는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용산지역 주민들이 언제 경찰들을 꺼려했다는 정확한 기사라도 있습니까? 이태원 때 통제하지 말아주기를 요청한 내부 정보라도 있나요? 행정적으로 대규모 인원을 통솔하고 그 동선과 유입 및 퇴로를 확보해야하는 직접적인 국가단체들에는 책임을 안물으면서, 왜 혼자만의 망상으로 주민들이 이랬을 것이다~ 라는 추측문구로 이태원 참사의 책임이 있는 듯 말합니까? 모든 문장이 자기 혼자만의 가정법입니다. 보통 정신이라면 경찰과 지자체와 정부에는 책임이 없지만, 경찰들을 개입하지 못하게 했을 상인들에게는 책임이 있다... 이런 망상을 함부로 떠들지 않습니다. 이태원 상인모임이나 협회 출신이세요? 왜 사람이 죽은 탓을 직접적 책임도 없는 상인 탓을 합니까? 알지도 못하면서? 


https://vop.co.kr/A00001622305.html


시민들이 오후 7시 이전부터 계속해서 이태원에 "압사"란 단어를 써가며 통제를 요청하는 신고 녹취록이 떴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도 다 용산구 주민들이나 업소들이 "관의 개입을 원치 않았을테니" 생긴 일인가요? 


그리고 남의 글 좀 제대로 읽고,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최소한의 상상을 하십시오. 이딴 댓글을 달지 마시고요.

윤석열 정부가 표현을 강제하고 시민들의 자발적 애도를 억압한다는 댓글에 왜 이런 댓글을 달고 있습니까?


입이 막혀있습니까? 입이건 키보드건 가진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한마디씩 얹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현실감각이 얼마나 망가져있는 겁니까? 사회생활 하고 있나요? 트위터에서 공연계나 예술계, 혹은 다른 식으로 문화나 생활적인 강연을 하는 분들의 수입이 전부 끊기게 된 상황은 전혀 못들었습니까? 윤석열 정부가 어떤 국민적 합의도 없이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다른 축제나 행사들을 일방적으로 금지해버리면서 거기에 생업이 달린 사람들은 졸지에 수입이 없어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애도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희생자를 희생자라고, 참사를 참사라고 부르고자 하는데 정부가 그걸 금지합니다. 이게 입을 막는 게 아니면 도대체 뭡니까?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14/0001232272?sid=100&lfrom=twitter&spi_ref=m_news_twitter


문건에 따르면 행안부는 '10월 30일 오전에 열린 중대본 회의의 주요 내용'이라면서, "사고 명칭을 "이태원 사고"로 통일하고 피해자 등의 용어가 아닌 "사망자", "사상자" 등 객관적 용어를 써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총 7일 동안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설정하고 공공기관, 재외공관 등에서 조기게양 및 관계기관 공무원 추모 리본을 패용해야 한다"고 중대본 회의 내용을 전했습니다.



제 지난 글의 마지막에 박지원씨가 비판하는 해당내용을 아예 캡처로 올려놨습니다. 그런데 그걸 못봅니까? 아니면 무조건 정부는 욕하지 말라고 하고 싶은 겁니까? 키보드 따닥이고 입으로 말만 할 수 있으면 그건 입이 막혀있는 상황이 아닙니까? 어디서 이렇게 공안정부 쁘락치 같은 사고방식을 갖고 있나요...? 그 정도면 충분히 자유로운 거 아니냐 이런 겁니까?


본인이 쓰는 모든 글의 기조가 이런 식입니다. 시민들이 정부와 다른 권력자들에게 반항하는 게 아니꼽다, 사회적 약자들의 투쟁적 발언은 제도적으로든 뭘로든 잘못된 것이다, 약자들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팩트도 모르고 선동당한다 식으로 자기 잘난 척만 하는 걸로 채워져있습니다. 본인이 쓴 글들을 돌이켜보십시오. 그렇다고 논지 전개가 정상적이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궤변에 뇌피셜에 자의적 해설밖에 없는 글을 쓰면서 그걸 또 반박당하면 왕따한다고 날뛰어... 왜, 이번에도 또 듀게에서 사람들이 나를 왕따시킨다고 혼자 원한발사할겁니까? 당신 같은 사람을 누가 왜 좋아합니까? 뭐 아는 것도 없고 논리는 개판에다가 사람들이 다 슬퍼죽겠는 마당에 혼자 :) 이딴 이모티콘이나 쓰면서 깐죽거리는 데 열올리고 있는데? 


진짜 못참겠단 말입니다. 이런 대참사조차도 남들의 슬픔을 매도할 구실로, 본인의 유식함을 떠벌릴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게. 인간적으로 역겹습니다.


다시 말합니다. 본인이 뭔가 대단한 팩트전문가이자 달변가인것처럼 착각하는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관계맺기에 대단히 서투르고 그걸 감추기 위해 계속해서 남에게 시비를 거는 형식으로, 혹은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본인의 무감각함을 특별난 강인함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일개 네티즌에 불과하죠. 여기 있는 사람들이 타락씨님보다 뭘 모르거나 멍청하지 않습니다. 인터넷 생활 몇년만 해도 본인처럼 사회성 없이 혼자만의 괴팍한 가치판단을 절대적 진리인양 떠들어대는 인간들은 널리고 널렸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이 소소한 커뮤니티에서 최소한의 상식과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이 사회적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진지하게 뭔가를 하려고 하면, 거기다 대고 무례한 발언 좀 그만 뿌리기 바랍니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툭툭 털고 다른 글 쓰는 것도 지겨우니까요. 왕따 당한다고 징징댈거면 타인의 사고사 소식에 공감은 못하면서 자기가 욕먹는 건 싫어하는 그 망할 자의식 좀 그만 내려놓으시구요. 애도와 회복에 너무 방해가 되니까 씁니다. 그만 좀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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