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오늘 나는 가수다...

2011.05.22 19:45

로이배티 조회 수:4602

 - 아무래도 제작진에서 가짜 스포일러 만들어 살포한다는 게 사실인 것 같군요. 가수들 선곡, 부르는 순서, 대략적인 순위까지 다 맞았었는데 탈락자 관련 부분만 달라요. 이제야 하는 얘기지만 이전 스포일러들 중 대세 스포일러의 탈락자는 윤도현이었죠. 그래서 지난 주 방송분의 예고편을 보면 탈락자 발표 후 안타까워하는 출연자들의 표정(인 것처럼 보이는)들을 보여주는데 딱 여섯명만 보여줍니다. 윤도현만 빼고; 그래서 스포일러가 맞나 보다고 더 확신을 갖게 되었고. 더군다나 오늘 방송분에선 자꾸만 윤도현 아픈 거 강조해서 보여주면서 탈락 분위기 솔솔 몰아갔었죠. 노렸다고 밖엔 생각되지 않습니다. 완전히 낚였어요 하하. 무서운 제작진.


 - 제작진이 만만치 않다는 건 다른 부분들도 있어요. '무조건 세게 불러야 먹힌다'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회의적인 시선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가수들 인터뷰에서도 그렇고 지난 주부터 그거랑 관련된 장면들을 꾸준히 집어 넣고 있죠. 뭔가 대책(?)을 마련 중이리라 믿어 봅니다.


 - 문제는 정말 딱 그 공식대로 '비교적' 힘 빼고 부른 둘, 박정현과 이소라가 나란히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는 거겠죠. -_-;;; 둘 중 한 명이라도 중위권에라도 붙어 있었음 맘이 좀 놓였을 텐데 이건 뭐. 그래도 두 가수가 인터뷰에서 했던 말들 때문에라도 역시 기대를 해 봅니다. 무조건 지르기는 별로다, 다양한 음악을 해 보고 싶다. 제발 이번 결과 때문에 그 맘 변치 말아주길. (근데 박정현 꼴찌 되니까 눈물 맺혔죠;;;;;;;)


 - 이소라 무대 정말 좋았는데 말입니다. 정말 정말 좋았는데 말입니다. 튀지 않는 편곡이어서 그렇지 원래 자기 노래처럼 완벽하게 불렀지 말입니다. 게다가 (그냥 제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오늘따라 보컬 상태도 리즈 시절마냥 참 좋게 들렸지 말입니다. 왜 6등이냐고. 왜! 왜!!!!


 - BMK도 지난 무대보다 훨씬 좋았지요. 노래를 정말 완벽하게 만났다는 느낌. 근데 이상하게 별로 할 얘기는 별로 없네요;


 - 윤도현 무대는 확성기 등장 부분 빼면 참 지루했습니다. 목소리는 멀쩡할 때와 별 차이 없이 들렸으니 아팠던 거랑은 관계 없는 것 같고 그냥 좀 별로였어요. 그래도 어쨌거나 아이디어는 아직 끊이지 않고, 관객 선동(?) 스킬도 여전하니 역시 오래 살겠죠.


 - 김연우는 뭐... 원래 이 분 스타일과 많이 달라서 아쉬웠다는 분들도 많은 것 같지만 전 그냥 좋았습니다. 어차피 나는 가수다 좀 나왔다고 해서 이 분 원래 스타일이나 음악관이 싸그리 뒤집힐 것도 아닌데요 뭘. 편곡도 제 취향엔 맘에 들어서 음원도 구매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구요. 심지어 제대로 다시 만들어서 김연우씨 본인 앨범에 넣는다고 해도 살 의향 있습니다. ^^;


 - 김범수 무대는 재밌긴 했지만 편곡이 좀. 뭐랄까. 살짝 난삽한 느낌?; 그래서 시종일관 시큰둥하다가 그래도 막판에 재밌어져서 괜찮았네요. 마지막의 그 코러스 깔리는 부분을 그런 식으로 해석해서 락으로 만들어 버리다니.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원곡과 비교하면 좀 망쳐놨단 느낌이고 그래서 별로였지만 역시 뭐 이런 프로에서 이벤트로 한 번 부르는 건데 그리 깐깐하게 따질 필욘 없는 것 같기도.


 - 박정현 무대는 맘에 들면서도 좀 아쉬웠네요. 편곡을 독특하게 시도했다는 건 좋은데 그게 보컬은 거의 전혀 안 건드리고 연주, 악기만 바꿔놓은 것 같아서 그렇게 참신한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냥 티비 내장 스피커로 듣는 제 환경 때문인지 뭣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나마 그 독특한 악기 소리들도 보컬에 거의 가려져서 모기만하게 들리고...; 그래도 역시 꼴찌할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고음은 둘째 치고 임팩트가 워낙 부족한 무대이긴 했어요.

 아. 그리고 사실 전 보면서도 박정현이 긴장했네 어쨌네 그런 건 전혀 몰랐는데 대기하며 구경하던 가수들은 무대 끝나자 마자 다들 '긴장했네, 긴장했어' 연발이더군요. 역시 동종 업계 종사자들은 달라요.


 - 오늘이 고별 무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임재범 무대. 누구 말대로 가창력이 어쩌고 하는 게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공연장에서 엉엉 우는 사람들 심정이 이해가 가더군요. 게다가 이 아저씨 말 하는 게 왜 이리 귀엽고 순박하고 긍정적인 거에요(...) 참 화려하게 등장해서 화끈하게 흔들어놓고 바람처럼 사라지네요. 이제 이 분 빠지고 김연우 빠지고 나면, 그리고 언급되고 있는 그 두 분으로 그 자리가 채워지고 나면 어쩔 수 없이 관심이 많이 줄어들 듯;


 - 사실 지금 이미 많이 줄었어요. orz 임재범 가지마효. 김연우 돌아와효. 플리즈.


 - 근데 그 '고음 배틀화' 문제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도 좀 듭니다. 물론 일곱명이 나와서 나란히 누가누가 더 지르나 질러 대는 건 싫죠. 하는 사람에겐 물론이고 듣는 사람에게도 역시 고역이겠죠. 그런데 아무리 그렇게 질러도 곡의 완성도만 받쳐준다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거죠. 오늘 일곱명 중에 그렇게 고음으로 마구 질러대지 않은 가수가 누구냐... 하면 이소라 한 명 정도였죠. 근데 그럼에도 BMK, 김연우, 박정현, 임재범 무대는 그 '고음'들이 그리 신경쓰이지도 않고 듣기도 괜찮았거든요. 그러니까...


 다음 무대엔 '고음 불가' 옵션을 붙인 어쿼스틱 only 미션이라도 하나 붙여줘요 피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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