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의 중요성

2012.11.28 23:40

미나리왈츠 조회 수:2879

한 5년정도에 3번이나 이사했어요.
두번째 26평집이 첫 내집이라서 20년된 아파트지만 집수리 하고 식탁과 소파를 구입했지요.

남편은 대구에 있는 가구점이 모인 곳은 다 갔고 근처 경산시까지 보러가서
정말 여러번 크게 다툴뻔했습니다. 
전 가격대와 벽지색(연두색과 흰색)에 적당히 맞춰서 하자는 편이었거든요.

 

마침내 식탁용도로 나온 건 아니었지만 원하던 디자인을 발견하게 되어서
의자2, 벤치형 의자1, 식탁1 이렇게 사게 되었어요
남편기준으로 합격이었죠. 식탁은 좁고 긴 스타일이었고
의자의 높이와 식탁의 높이가 같아서 의자를 밀어넣으면 식탁과 의자의 등받이 두께만 보이게 남는
나무소재에 간결한 디자인이었습니다. 식탁 용도로 쓸거라고 하니 사장님이 니스칠은 한번 더 해주겠다 하셨고요.

 

아무튼 친구나 오시는 분들(특히 가정이 있는 중년)은 다 식탁에 한마디씩 해서
아이고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했죠.

 

올해 봄에 이사해야 할 상황에 놓여 집을 내놓았습니다.
한 부부가 집보러 오셨을 때 식탁도 붙박이장이랑 두고 가냐고 물으시길래 아니라고 답했죠.
식탁을 어디서 샀냐고 물으시길래 대충 어디다라고 말했죠.. 그리고 그 부부와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 낯선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집 사기로 계약했던 사람인데 식탁 어디서 샀냐고 다시 물으시더군요!
결국 남편한테 물어서 구체적인 장소와 이름까지 다 말했습니다.

 

집수리를 감안해서도 사실 다른집보다 비싸게 팔렸습니다.
저는 그 식탁이 한 몫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가구에 낙서를 하고 험하게 다루지 않을 나이가 되면
컴퓨터방이나 서재나 어떤 공간이라도 내가 맘에 드는 가구 하나정도는 두고 싶어요.
그 공간에서 제가 받을 심적 안정과 위로를 생각하면 비싸도요!

 

문재인씨 광고속 서재(?)보고 좋다했었는데..
솔직히 비싸보이진 않았고, 깔끔하게 정리정돈 된 느낌도 아니었지만 평범하고 실제 일상이 느껴졌어요.

문제되는 의자보니 짭이라도 구하고 싶네요. 

밑에 글 보니 적당한 가격도 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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