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의표 - 엄화란]이냐 [우수한 - 사우리]냐... 전 당연히(?) 우수한 - 사우리 파입니다. 사에바 료라는 사람도 있다 하는데 왠지 정이 안 가서 별로. <-


 - 10대 시절 어머니께서 몇 차례 결행하셨던 제 만화책들의 무단 방생에 희생되어 시티 헌터는 거의 남아 있질 않았었습니다. 나아~중에 한참 더 나이 먹고 재발간되었을 때 반가워하며 구입했었지만 결국 몇 권 사다가 말고 접었습니다. 확실히 나이 먹고 나서도 재밌게 볼 내용은 아니더라구요. 개그씬은 그나마 좀 심심하면서도 그럭저럭 괜찮은데 주인공이 멋지게 보여야 하는 장면들이 나오면 거의 여지 없이 오골오골. 그래서 추억빨로 몇 권은 보겠는데 수십권에 달하는 내용을 다 구입하긴 좀 부담이;


 - 그럼에도 작품에 대한 인상이 그리 나빠지지 않았던 것은 세월의 흐름으로 촌스러워지고 닳아 빠져 버린 많은 부분들에도 불구하고 기본 설정의 매력(특히 주인공의 캐릭터)이 그래도 꽤 남아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무엇에도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도시를 누비며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며 악을 때려부수는 남자. 평상시엔 나사 몇 개는 빠진 듯 하고 참으로 무능해 보이지만 필요한 상황이 오면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도 엄청난 일을 척척 처리해 내는 남자. 옷 차림이 촌스럽다고 구박받지만 엄청 멋진 걸 입혀 놓아도 다 소화해 내는 비주얼 좋은 남자. 이 여자 저 여자 다 찝쩍거리며 재미보지만 한 여자에게만 순정을 바치는 충직한 남자. 오그라드는 애정 표현 같은 건 못 해도 와방 로맨틱한 천성을 숨기지 못 하는 남자. 이런 남자, 저런 남자, 그런 남자 등등등. 무엇 하나 뻔하지 않은 것이 없고 유치하지 않은 부분이 없지만 병x 같은 것도 어느 선을 넘으면 '병x미'가 되기도 하듯이 이 작품의 그 대책 없이 얄팍한 낭만 주의도, 시도 때도 없이 작렬하는 주인공의 개폼 퍼레이드도 그 '어느 선'을 훌쩍 넘어 고유의 멋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느낌입니다.


 - 게다가 어쩔 수 없는 세월의 흐름을 조금만 고려해준다면, 이 작가는 참 여자를 잘 그려요. 물론 소년만화 답게 과장된 그림체인 건 사실이죠. 여성들보단 남성들에게 어필하는 그림체인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예뻐요(...) 이 만화의 가장 큰 미덕 아니겠습니까.


 - 그리고 덤(?)으로 O.S.T가 있죠.



 아무래도 그림체나 연출이나 참 낡은 느낌이긴 하지만 노래는 지금 들어도 좋네요.

 (상당히 어설프긴 하지만) 작품 특유의 '서양 고전삘 이것저것 막 갖다 붙이기' 분위기가 잘 살아 있는 괜찮은 오프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엔딩입니다. 그러니까 이 영상에 양키 센스를 좀 더 확실하게 먹이고 촌스럽지 않게 잘 다듬어 주면 '카우보이 비밥'이 되...ㄹ 까요;

 노래방에서 꼭 이 노랠 부르던 친구 생각도 나는 불쾌한(?) 곡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좋아했던 노랜 요것.



 

사실 게시판에 여러 번 올렸었을 겁니다. 질리지도 않고 올리고 또 올리고 아무 반응 없어도 또... <-


 - 드라마 시티 헌터에 대해선 그냥 아주 짧게 몇 마디만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뭐 일단 원작과 비슷한 구석이라고 해 봐야 주인공이 싸움 잘 하고 여자 밝힌다는 것. 그리고 여자 주인공 환경이 꽤 불우하고 씩씩하다는 것 뿐이니 '도대체 왜 돈 주고 제목만 샀니' 라고 묻고 싶을 지경이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에러죠. 그냥 비교를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 없고 지지부진하더군요. 판권 사놓고 다듬다 보니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요? 도대체 왜 제목을 '시티 헌터'로 붙여 놓은 걸까요? 정말 원작과 심하게 관계가 없어서 '팬이라서 깐다'라고 말 하는 게 불가능해 보일 지경입니다. '이건 파토야!'를 외친 후 다시 드라마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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