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처음 먹었을 때 기대감이 높았던 탓이었던지 생각보다 정말 별로 였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어렸을적 나도모르게 먹었을지도 모르지만 확실히 전어라는걸 인식하고 먹은건 식객 이후였거든요.
아래 엔하위키에서 긁어온걸 봐도 그렇지만 며느리가 냄새 맡고 어쩌고 하는 얘기도 식객보고나서 알았는데
막상 냄새는 사람냄새니 발냄새니 별로라는 군요;;
 
암튼 냄새는 모르겠고 어쨌든 구이든 회든 맛있던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많은 잔가시때문에 먹기도 불편하고 딱히 그 불편을 이겨낼 만큼 맛있지도 않던데..
하도 가을전어 가을전어 하길래..  나름 회도 좋아하고 생선도 좋아하는데 나만 모르는 맛이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회도 선어회를 더 선호합니다.. 활어회집에서 포장해와도 하루정도 두고 먹을정도로;;)
저한테는 식객때문에 최근에 유명해진 물고기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고 여기저기 가을전어 하는 이유가 있는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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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에서는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즐겨 먹는다...라곤 하지만 대구에서는 이 속담이 '집 나간 며느리가 전어 먹으러 오는 게 아니라 시어미 태우는 냄새로 알고 돌아오는 것'이란 한 어르신의 말씀이 있기도 했다. 진실이야 어떻든 해당 속담에 전어 익는 냄새가 사람 익는 냄새와 비슷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또한 아래 무한도전의 예처럼 전어 익는 향은 다수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진실은 저 너머에...전어가 지금처럼 전국구(?)가 된건 2000년대 들어서 식객등을 통해 유명해지면서 였고 이전에는 지역색이 강한 식품이었다.
 
실제로 전어를 그냥 구웠을 시에는 발냄새에 필적하는 냄새를 자랑하며 이에 따라 생강과 파를 써야 그 냄새가 줄어들고 전어의 기름이 향신료와 같이 배어 우리가 아는 전어맛을 내게 된다. 또한 전어 자체는 회로 그냥 쓰기엔 고등어처럼 비리고 기름이 많아 부적합하기에, 일본식의 초절임이 들어오고 나서야 고소하면서도 새콤한 맛에 사람들이 반하기 시작하면서 자주 먹게 되었다. 가을전어라는 말이 유명해지고 전어에 대한 환상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신선한 상태라면 고등어회처럼 기름지고 맛있지만 선도가 떨어지는 전어는 무척 비리다. 그래서 전어에 대한 환상이 와장창 깨지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식으면 매우 맛이 없고 급격히 뻣뻣해지기 때문에(고등어나 삼치도 지방함량이 높아서 식으면 맛이 없지만 전어는 이들보다 더 맛의 하락이 강하다) 굽자마자 뜨거울 때 먹는 편이 좋다. 이때문에 불과 20여년전, 그러니까 일본식 전어 조리법이 들어오기 전만 하더라도 회로 먹는걸 제외하면 서민들도 기피하던 식재료였다. 기술의 발달로 지위 상승한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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