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근-현대 한국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재는 마이클 로빈슨 교수가 쓴 [한국: 20세기의 오디세이].  기타 많은 양의 부교재를 읽힙니다. 요번주에는 3.1 운동까지 카버했군요.  다음주는 문화정치하의 식민지의 문화와 삶.  그리고 나서 눈깜짝할 사이에 태평양전쟁과 해방의 시대로 넘어가게 됩니다.  14주 아닌 10주 스케줄로 하면 이런 점이 안좋죠.

 

요번 한국사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가르치기 시작한지 처음으로 한국계 학생의 수가 1/3 이하로 떨어졌다는 점이겠죠.  37명이 최종 인원수인데 (일본근대사는 그 두 배 이상) 그중 한국계 학생이 열명이 안됩니다 (15년전 처음 시작했을 때는 70% 이상이 한국계 내지는 아예 한국에서 유학온 학생들)  심지어는 제가 한국학생이라고 지레짐작했던 여학생들도 중국계였습니다 (챙피 ㅜㅜ).  그러다 보니까 "한국계/유학생들이 한국역사가 쉬울 거라고 넘겨짚고 등록했다가 피터지게 고생하면서 교수한테 화풀이하게되는 ㅜㅜ" 현상에 대해 여러가지 준비를 해두었던 카운터전략이 다 쓸모없는 쓰레기로 전락했습니다.  

 

여러가지로 환영할 일이죠.  그런데 강남스타일에 관한 질문은 예상외로 없었습니다. ^ ^ 그리고 티븨드라마 얘기가 나오긴 나오는데 학생들 자신들이 보는 게 아니고 학생들의 부모님들 세대가 열심히 봐요.  "우리 엄마가 인현황후의 남자를 보셨는데..." 뭐 이런 식으로.

 

한국 사람들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기가 너무나 어렵다고들 합니다만 우리 학생들은 일반 미국의 백인들이 발음하는 거에 비하면 엄청 능숙하죠.  그리고 이름들이 다 너무 비슷하다고도... 사실 "박영효" 하고 "박은식" 구별하는 것이 "이토오 히로부미" 와 "야마가타 아리토모" 를 구별하는 것 보다는 힘들긴 합니다.

 

참 요번 학기를 위시해서 랩탑, USB 스틱을 폐기하고 아이패드만 달랑 들고 가서 강의하는데 이거는 한국처럼 강의실마다 컴퓨터가 직접 장치된 상황에서 볼 때는 별 의미가 없는 차이겠죠?  별로 자랑할 꺼리가 없는게 아니랑가... 미국의 다른 대학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내가 아이패드만 들고 가서 한다 그러니까 "머시?" 하고 눈이 둥그래지던데.

 

2. 우리집 뒷뜰에 사과나무가 있는데 조그매요. 그래서 사과 알갱이는 작습니다. 그런데 작년까지는 사슴인지 이 주위의 야생동물들이 우리 집에 침입해서 과일을 따먹었어요 그래서 사과를 제 시즌에 수확을 못했는데 요번에는 사슴들이 눈에 띄게 줄어서 그런지 아무튼 사과가 다 무사히 열렸습니다. 나무가지가 사과가 너무 많이 달려서 휘청거리면서 축 늘어질 지경까지 되었는데, 한번 어림잡아 세어봤더니...

 

 

 120개가 달려 있다고 나오더군요.  120개?!  과수원도 아니고... ;;; 아무튼 날짜 잡아서 따봤는데  큰 가지 두개 따고 나니까 벌써 30개가 넘어요.  120개 맞나 봅니다.  덕택에 요번 가을/겨울은 사과는 가게에서 살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아 물론 그게 다 하나하나 꿀맛이면 좋겠는데 그런 건 아니고... ^ ^  그래도 알갱이가 작아서 그렇지 맛있는 놈은 아주 맛있습니다.

 

 

사과 말고도 다른 과일나무도 있는데 어쨌든 양에 있어서는 얘네들이 압도적입니다.

 

3. 뭐 iOS6 로 바꾼데는 나름대로 중차대한 이유가 있겠습니다만서도 일단 바꿔놓고 보니 불편하네요.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들 불편하다 그러네요.  불평의 거의 50% 이상은 구글맵이 없어지고 맵퀘스트 비슷한 애플 네비게이션 앱으로 바뀐 것에 대한 건데 저는 사실 이 지도 기능은 거의 안쓰기때문에 (우리 바깥분은 자주 쓰시는지라 분기탱천!) 그건 그렇다치고 제가 제일 불편한 거는 유튜브가 없어지고 (유튜브 쓰게 해주는 다른 어중이떠중이 앱들은 워낙 리뷰들이 폭탄세례인지라 쓰고 싶지 않습니다 ;;;) 앱을 기프트로 보내고 리뷰를 쓰려면 랩탑의 아이튠스로 일일이 들어가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게 불편하게 해놓으면 리뷰 안쓰고 말려.  그리구 구글하고 수틀어졌다고 유튜브 앱을 없애는 건 또 뭔 쫌팽이짓이여 그래.   그거 말고도 맨날 크래쉬하고 이게 안되고 저게 안되고... 하여간에 불편합니다. 

 

아이폰에서는 그나마 패스북이라는 걸 새로 만들어서 인터넷으로 극장 표 사고 하는 데 좀 편리해질 것 같긴 합니다 (그래봤자 한국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표 구매하는 수준에 가까스로 도달했다는 얘기지만 ^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392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234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0748
41 ▶◀ 배리님(Barry Lee) 부고 [20] 에이왁스 2012.10.16 6737
40 [바낭] 저희회사 여직원이 이상해요 [12] 오늘은 익명 2011.09.02 5445
39 가을 전어라 하는데 진짜 맛있는건가요? [18] zerokul 2012.10.10 3923
38 펌글) 롯팬살이 어떠한가 이젠그만 살만하네 [10] 스위트블랙 2010.09.15 3280
37 [새벽엔 연애바낭] 사랑하고 싶어요. [7] moonfish 2010.08.11 3194
36 지난 주말 워크샵 후기 [10] chobo 2013.04.29 3154
35 [바낭] 우리동네 아깽이 오형제~ [6] 별가루 2010.09.28 3032
34 가을이 오고 있다는 느낌은 저만 받나요? [18] moonfish 2010.08.14 3010
33 더스트인더윈드 [2] 가끔영화 2010.09.15 2955
32 심판을 심판할 심판은 없는가? [10] chobo 2010.09.15 2789
31 한강 석양 사진 [6] 푸른새벽 2010.10.17 2774
30 오늘 야구 잡담 {두산:삼성] [7] 룽게 2010.10.12 2675
» [잡담] 이번주의 한국사 강좌, 우리집 뒷뜰의 사과나무 (과일자랑), 멀쩡한걸 더 나쁘게 고치기 (iOS6 불평) [8] Q 2012.10.20 2567
28 차우 한장면 [1] 가끔영화 2010.10.16 2550
27 하라는 야구는 안 하고 [6] 닥터슬럼프 2011.09.02 2504
26 더우니까 눈 온 사진 [3] 가끔영화 2010.08.21 2467
25 지겨웠던 비 한참 못보겠네요 [6] 가끔영화 2011.07.20 2445
24 기자님, 롯데도 전체타선이 무섭거든요. [13] chobo 2010.09.28 2384
23 (바낭)야구 이야기 [11] 피로 2012.10.08 2247
22 밴쿠버에 가을이 왔네요~ [6] 남자간호사 2010.10.31 217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