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어제 올라온 theforce님의 "좋아하는 영화 포스터는?"글

http://djuna.cine21.com/xe/?mid=board&page=5&document_srl=4313896


타르코프스키의 노스탤지어 포스터, 앙겔로풀로스의 영원과 하루 포스터는

제가 동숭시네마테크 다니던 꼬꼬마 시절(?!)부터 좋아하던 포스터들입니다.

저 두 포스터 말고 다른 디자인의 포스터들은 인터넷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만,

영화 포스터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 영화가 좋다고 해서 아무 광고물이나 다 좋아한다는 게 아니라

포스터 디자인 그 자체와 영화에 대한 애정이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정말로 좋아한다 말할수 있는 것이지요.


어제 저 답글을 달아놓고 잠시 잊고 있었는데, 오늘 집에 들어와서 뜬금없이 생각나더군요.

찾을 거라는 생각은 없이, 그냥 한 번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이베이 독일 셀러에게서 노스탤지어 포스터를,


 




어느 영국 포스터 파는 사이트에서 영원과 하루 포스터를 발견!






지금 돈도 너무 많이 썼고, 이거 사봐야 방에 걸 데도 없고,

보아하니 새 포스터도 아니고 접힌 자국있는 중고포스터들이고, 

포스터도 비싼데 액자 생각하면 더 비싸고 등등

안살 이유는 많았습니다만...


그딴 거 다 필요없고 10년 넘게 찾아 헤매던 놈들인데 어찌 잊을 수 있으리오.

10년 더 후회하다가 나중에 더 비싼 값으로 사느니 그냥 지금 저질렀습니다.



하여간 갑자기, 그것도 둘 다 한번에 발견하게 되니 얼떨떨합니다.

물건이 집에 도착하기 전엔 실감이 안날 듯 하네요.

인터넷 쇼핑의 바다는 넓고도 또 넓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2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7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30
16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과 죄책감 (우울한 글입니다. 싫어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리 알려드립니다.) [20] 라곱순 2013.03.29 5031
15 현재 네이버 검색어 1위.gif [12] management 2012.01.27 4425
14 [기사]안철수 "차라리 무소속 대통령이…" [45] 妄言戰士욜라세다 2012.10.10 4325
13 결혼합니다. [33] 만약에 2011.10.14 4051
12 전 혼자 살 수 있는 성격이 애초에 아니었나봐요. [13] 가라 2011.08.04 3529
11 듀나인-부산 해운대 숙박(노보텔VS파크하이얏트) [14] 부산여행가고싶어 2013.07.11 3219
10 얼마전에 이창동 감독님 "시"를 봤어요 [14] NCC-1701 2011.01.13 2984
9 [야호] 출근하래요 [49] 異人 2014.07.14 2863
8 (넋두리) 선택을 잘 하는 사람이 되고싶어요. [19] 꼼데 2012.08.30 2578
7 [일상바낭] 2호선 라인의 좋은 점(미남)발견!!!! 그리고 신년 [10] 러브귤 2011.01.06 2506
» 10년 넘게 찾아 헤매던 영화포스터가 둘 있었는데 방금 그걸 한번에 찾았습니다! [2] mithrandir 2012.07.08 2471
5 팔자 핀 황금목소리 노숙자 [5] 가끔영화 2011.01.07 2389
4 [바낭]삼호드림호 선원들 몸값이 105억 [5] schwein 2010.11.14 2345
3 바낭 - 한글설치, 퇴사, 멜랑콜리아(스포가있을지도?) [6] 라디오스타☆ 2012.05.31 1913
2 [바낭] 계산하기 어려운 어떤 확률에 대하여 [12] 익명이고싶은기분 2012.09.23 1849
1 [듀나in?] 단편 영화 촬영 관련 글이었던 글 (내용 없음) [14] 허기 2011.01.14 155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