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암과 투병하시던 아버지가 얼마 전 작고하셨습니다.

가슴 휑해하시는 어머니를 뵐때마다 마음이 아프네요.

부모님이랑 살때 마지막으로 함께 키웠던 소형 발바리 '아롱이'를 당뇨로 떠나보내시고 다시는 못 키우신다고 선언하셨어요.

의사 권고로 (아롱이가 너무도 극심한 고통을 우리때문에 이겨내는 척 연기하고 있다고요.ㅠㅠ) 안락사 시킨 후 몇 달(, 아니 십 년 지난 지금까지도)을 아주 힘들어하셨거든요.

편찮으신 아버지가 '애완'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고 지병에 좋지 않을까봐 걱정된다는 것도 이유였지만요.

 

정말 말씀대로 다시는 안 들이고 계시는데 주변 상황이 바뀐 지금은 아무래도 외로우실 것 같아서 한 두마리 데려다 드리려고요.

말은 싫다고 하셔도 막상 데려다 드리면 내치실 분은 아니예요.  아롱이가 자식보다 낫다던 분이니까...

전형적인 충청도 츤데레; 스타일이셔서요.ㅎㅎ

그리고 우리 엄니 손에 들어가면 다 죽어가던 화초도 살아납니다. 동물은 물론이고요. 엄청 챙기고 잘 키우세요.

덕분에 멍멍이랑 매일 산책나가실 거고요.

엄니가 요즘 우울하셔서 매일 집안에 웅크리고만 계신데 함께 하는 산책이 건강에 큰 도움이 될테니 일석 삼조쯤?

 

저는 독불장군 ㅠㅠ 유기견을 입양해서 11년째 키우고 있습니다. 녀석이 나이 더 먹어서 절 버리고 멀리 떠나면 유기견 두 마리 (제가 직장 나가면 혼자 외로우니까요.)를

입양할 계획이고요.  (그래서 새끼를 안 냅니다. )

 

근데 지금 데리고 있는 녀석이 혼자 떠돌던 때의 상처때문인지 입질이 심해요.

타올드라이도 싫어하고 발톱도 못깎아주고 옷입는 것도 싫어하고 뒤에서 안아주려고 하면 그것도 싫어하고

주인이고 뭐고 왕 물어버립니다.

저는 괜찮은데 어머니가 그때마다 상처받으셔서요.

 

그래서,  어머니가 키울 지지배 (마킹은 안되지요. 어머니가 지병 당뇨에 연로하셔서 키우기가 덜 힘들어야 합니다.)는

침착하고 영리한 소형/중소형 견 (엄니 물면 안되니까 강아지)으로 생각중입니다.

 

요키나 시추, 치와와는 싫어하셔서; 말티나 그쪽 잡종 생각 중인데 어디서 입양하면 좋을까요?

믿을만한 입양싸이트나 오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동네 병원에도 한번 가봐야겠네요.

혼종이라고 새끼임에도 버려지는 강아지도 있을 지 모르니까요.

나름대로 알아보겠지만 직장인이라 시간적 제약이 많아서 듀게에도 도움 청해봅니다.

 

아 참,

전 동물을 상품 개념으로 사고 파는 것에 반대하는 (동물보호)단체 회원 출신입니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병원비로 돈 나가는 것 안 아낍니다. 스케일링도 매년 해주니까요)

책임비나 사례금은 물론 챙겨드리지만 마음의 표현일뿐 물건값으로 주고받는 것은 반대해요.

그래서  가정견 분양, 따위 사이트는 안 들어갈 겁니다.

진정 마음으로 잘 키워서 잘 데려다 키울 집 골라서 보내는 분에게서 데려오고 싶어요.

추후 서로 연락하고 소식 드릴 예정이고요.

 

*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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