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대학원 3학기차입니다.

어제 개강 첫 과목을 듣고 참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이번학기에는 제가 다니는 학과 개설 강의가 4개 뿐이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매우 좁아요.

게다가 4개중 2개의 과목은 교수가 아닌 외부 초빙 강사로 진행을 하네요.

전문성만 확보된다면, 교수가 아니라도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어제 수강한 과목은 업무 관련성이 좀 높은 편이라 내심 기대를 하던 과목이었습니다.

강사로 선정된 분도 제가 일하는 업계분이기도 해서, 실무 관련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구요.

 

그런데, 어제 첫 강의를 듣고 실망했어요.

그런 사람이 있다는 소리를 듣긴 했는데, 솔직이 10여년 이 업계 있으면서, 모대학 허세 완전 쩌는 분은 대학시절 지도교수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백발인거 하며 왠지 비슷한 부분이 좀 많군요.)

 

원서 교재의 저자를 소개하는데, 이 바닥에서는 별볼릴 없는 사람이고 애를 못낳아서 한국애만 5명 입양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더군요.(응?)

워낙에 이분야에 텍스트가 없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는 말도 덧붙여 주시구요.

 

강의 첫 시간이라고는 하지만, PT를 준비한 것도 아니고, 핸드아웃 달랑 뽑아왔는데, 그나마 인원수 맞추어서 복사도 안해왔습니다.

그리고, 수강생에게 학과사무실가서 복사해오라고 시키더군요.

정말 가능하면 꾹 참고 강의를 들어보려고 했지만, 강의 중에 반말이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무례스러움까지 보고나니 그냥 맘 접었습니다.

 

어제 하도 속상하고 어이가 없어서, 집에 돌아와 평판조회를 좀 해보았더니 상당히 악명이 있으신 분이더군요.

가뜩이나 비싼 등록금에 뾰루퉁하고 있는 찰나에, 그나마 기대했던 과목이 이런 상황이 되어서 좀 속상합니다.

 

별로 관심 없던 엔터테이먼트법이나 들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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