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끝나갑니다. ;ㅁ;


도대체 이번 방학 동안엔 무슨 유익한 일을 하였던가... 를 돌이켜보다가,

그냥 올립니다. -_-; 모처럼 만들었으니까요.


일단 샤아 자쿠부터.



조립 + 먹선 상태입니다.



조각조각 변태스러울 정도로 쪼개 놓은 색분할.

사실 마냥 좋다기 보단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부분입니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생김새와는 워낙 안드로메다니까;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원작 그대로' 제품화한다면 또 싫어할 거에요.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



암튼 저 변태같은 먹선 넣느라 정말 짜증났습니다;

킷의 크기가 작아서 그렇지 한 때 지옥의 먹선량으로 악명 높았던 페가수스 버전 퍼스트에 절대 밀리지 않아요.



개발새발 괴발개발이나마 이렇게 다 넣어주고 사진 찍어주면 괜히 혼자 뿌듯하긴 한데...



(촛점;;;)



나중에 스티커 씰을 붙이다 보니 욕 나오는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니더군요.

먹선 포인튼줄 알고 신나게 그어놨더니 그 모양 그대로 스티커로 덮는다든가. 스티커와 애매하게 겹쳐서 먹선 부분이 더욱 심하게 더러워 보인다든가. orz


그리고 RG 킷들은 스티커도 환장하도록 많기로 유명하죠.

킷 조립하고 먹선 넣는 시간과 거의 비슷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게다가 붙이다 지겨워서 자꾸 쉬게 되기 때문에 결국엔 더 오래 걸려요.




결과물입니다.



흐릿하게 보이는 손등의 저 스티커 포인트 아래에도, 무릎 관절 양측 스티커 아래에도, 정강이 앞 부분의 요철 부분에도 먹선이 잠들어 있습니다. ㅠㅜ;



게다가 더욱 환장하겠는 건. 곡면에 붙이는 스티커들의 경우 아무리 꼭꼭 누르고 비벼 놓아도 금방 일어나는 놈들이 있다는 것.

뭔가 다른 접착제를 추가로 써야 하는 건지. 분명 붙일 땐 깨끗하게 붙었었는데 하루 지나니까 바로 이렇게;



시뻘건 등짝.



초점 나간 다리;



포즈는 아무 것도 안 취해 보려다가 이것만 시켜 봤습니다.

장갑이 심하게 싶을 정도로 좍좍 찢어지면서 가동되는 모습 자체는 좋은데... 아무래도 MG만은 못 하군요.

하긴 1:144에서 이게 어디겠습니까만.


그리고 달롱님 리뷰에서 강조되어 있는 부분이긴 한데, 정말 이상할 정도로 세워 놓기가 힘듭니다.

발바닥이 워낙 작기도 하지만 그것 말고도 관절 구조나 상하체 비례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뭐 워낙 거의 조립하는 재미로만 즐기는 인간이라 다양한 포즈 같은 건 신경 안 쓰는데, 가만히 세워 놓는 게 불안하다는 건 매우 큰 불만 포인트입니다.



그럼 이제 유니콘입니다.



첫 공개시 순두부 건담 등등의 별명을 얻었던 파격적 디자인.

노랑, 빨강도 없고 파란색도 어둡고 짙은 남색으로 갈려 있어서 모노톤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부족한 색감을 커버해주는 변태스런 장갑 쪼개기.

물론 이건 HGUC이기 때무에 실제 분할은 얼마 없고 대부분이 그냥 몰드.



초점은 팔아 먹었습니다.



색 배합도 정통에서 벗어나지만 거기에다가 눈도 하나처럼 생겼고 뿔은 일자.

논란이 많긴 했지만 전 아주 좋아하는 디자인입니다. 굉장히 굉장히 굉장히 오랜만에 맘에 들어했던 주인공 디자인이었어요.




MG에 열심히 먹선 넣다 얻은 깨달음('유니콘엔 먹선이 필요 엄따!')을 잊지 않았습니다.

...라기 보단 그냥 대충 빨리 완성하고 싶어서; 그래도 먹선 안 넣은 게 더 예쁘긴 합니다. 최소한 저는 그래요.



무성의한 등짝 사진.

전신을 아예 찍지 않았습니다. 이 쯤 되니까 사진 찍는 것도 지겨워져서...



물론 이 글을 올리면서도 '내가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있습니다.

기왕 이만큼이나 했으니 끝은 봐야겠다는 일념 뿐. -_-



관절 가동은 이만큼.

MG와 마찬가지로 '애초에 생긴 게 그래서' 가동에 한계가 있습니다.

'MG는 변신이라도 됐었잖아!' 라는 걸 생각하면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MG처럼 손만 대면 장갑이 막 분해되진 않으니까요;

그냥 생김새는 MG에 비해 부족함이 없고 하니. 만족하렵니다.



다만 이 놈도 MG처럼 관절 강도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_-

다른 부분은 다 괜찮은데 하필이면 딱 한 군데 약한 곳이 무릎. orz

세워 놓을 땐 배려가 필요합니다...;;



자. 그럼 변신을 시켜 보겠습니다.




짠!!!!!!!!!!!!!!!!




...썰렁한 개그 죄송합니다.

어차피 이 글 클릭해서 보실 분이라면 다 짐작하시겠지만, 기존의 유니콘 킷에 거대 유니콘 헤드를 스탠드로 넣어 준 놈입니다.

한정판이라고 붙어있긴 한데 그 '한정'이라는 말의 기준이 보통과 좀 달라요. 아무데나 막 굴러다니는 한정판이죠. ^^;


스티커가 없고 워낙 머리통이 크다 보니 틈새로 뻘건 프레임이 너무 잘 보이긴 하지만, 그런 것 신경 안 써도 될 정도로 예쁘게 나왔습니다.

부품 분할도 좋고, 유니콘 머리통으로 변신도 됩니다. 물론 사진은 귀찮아서 찍지 않았습니다만;

유니콘 모드로 만들어 놓을 경우 뿔이 너무 대놓고 벌어져 있는 게 거슬려서 그냥 이 모양으로 고정 중입니다. 애초에 뿔이 하나로 고정되는 게 불가능한 모양새에요. 

뿔에 금색 정도는 칠해줘야 할 텐데... 그냥 패스하죠 뭐. 방학도 끝나가는데. orz



허옇게 다 날아가 버린 크기 비교 샷.



다른 각도에서 한 번 더.


HGUC 시난주도 살 생각이데, 기다리면 언젠간 그것도 헤드 베이스가 나올 것 같아 참고 있습니다. -_-

반다이잖아요. 내놓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아...



이제 다 보셨습니다. (_  _)



이쁘고 보람차긴 한데 손 아프고 세워놓기 힘들어서 맘 상했던 녀석.

앞으로 RG 제품군은 정말 좋아하는 기체가 나왔을 때만 건드리기로 결심 했습니다.



심플하고 별 기능도 없고 가동성도 별로지만 그냥 생김새가 예뻐서 만족스러운 녀석.

기본적으로 접합선도 잘 가려져 있구요.

유니콘 기체들이 대체로 예쁜 놈들이 많아서 HGUC로 모아볼까... 하는 생각을 2년 전부터 하고 있습니다. 생각만.



이 녀석을 PG로 만들어다오 반다이!!!

물론 그 전에 사자비. 그 전에 뉴 건담은 내 주시고(...)



사진 보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다음 번에 올릴 땐 포즈라도 좀 잡아 볼까요.

근데 그러려면 다음 방학이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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