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금쯤 미국에선 추수감사절 저녁용 칠면조가 한참 오븐에서 지글거리고 있을 시간이군요. 미국에 계신 듀게 회원께서는 오늘 칠면조 드시나요?


2. 잠시 미국에서 살 때, 백인과 결혼하여 정착한 선배님의 은총으로, 매년 추수감사절에 뻑적지근한 정통 추수감사절 디너를 경험할 수 있었어요. 저녁 한끼 얻어먹으려고 왕복 열두시간을 차로 달려야했지만,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경험이었습니다. 그 디너에 아리따운 싱글 아가씨들도 있었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다들 커플아니면 떠꺼머리 총각들이라 아쉽긴 했습니다. 아리따운 아가씨 대신  매년 그 집에서 키우는 덩치큰 강아지와 커플이 되었습니다. 그때 먹었던 추수감사절 요리들이 머리속에 삼삼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라면. 흑......


3. 출장을 다녀오자마자 독감에 걸려 일주일 넘게 골골골골하고 있습니다. 그냥 감기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출장 귀환 선물로 제게 독감을 선물한 사장 아저씨가 병원에서 독감 확진을 받았다네요. 전염력이 무척 강한 독감입니다. 회사 직원의 1/3이 이미 걸린 것 같습니다. 사장과 자주 접촉(?)하는 사람은 다 걸린 것 같구요. 며칠 있으면 한국에 제가 이 독감을 전파하게 되오니, 미리미리 독감주사 맞아두세요. 콜록콜록


4.  Aliens in Earth라는 히스토리채널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습니다. 초등 시절 특히 흠뻑 빠져있던, "외계인 고대 문명 전파설"을 여러시즌에 걸쳐 다루고 있어요. 유적지들을 실제로 찾아가서 촬영하고  이라크의 고대 비행기 모형을 실제로 확대 제작해서 날려보는 등 여러가지 재미있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어요. 처음에 DVD를 살때는 이게 3시즌에 걸쳐 다룰만한 소재가 있을까 의심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큰 스케일의 다큐멘터리라 재미있습니다. 끝까지 보게될 것 같아요. 다큐멘터리의 제작은 고대문명 외계 전파설의 바이블인 신들의 전차에서 힌트를 얻은 것 같아요.


5. 어제 저녁 집에 돌아와서 라면을 끓여먹고는 8시도 안되서 바로 잠이 들었어요. 독감때문에 힘들어서 그런가 했는데, 오늘은 아예 새벽 4시반에 일어나게 되네요. 나이가 들어 새벽잠이 없어지는건가요? 강태공은 나이 일흔에 장가를 가고, 140에 문왕을 도와 진나라를 세우고 강백이 되었으니... 아직은 여유있죠. 네네. 장가가려면 아직 50년 남았어요. 없다고 슬퍼할 일이 아닙니다.


6. 원래 쓰려고 했던 칠면조의 비밀을 빼먹었다는걸 포스팅하고 알았습니다. 고로 칠면조의 비밀 추가.

작년에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하루동안 먹은 칠면조가 무려 4천만마리. 한사람이 두마리도 먹을 수 있는 닭과는 달리 칠면조는 큰 놈은 20킬로그램도 나간다는 사실에 주의하시면 4천만마리가 얼마나 많은 양인지 짐작할 수 있어요.


근데 이 4천만 마리중 정상적인 방법으로 태어난 칠면조는 거의 제로에 가까와요. 칠면조 공장에서 (진짜 공장), 직원들이 남자 면조에게 H잡을 한 다음에, 그 산출물을 여자 면조에게 삽입한다고 합니다. 도시괴담일지도 모르나 이걸 하나씩 공장 직원들이 한다고 합니다. 


미국인들이 먹는 칠면조는 이렇게 성생활 제대로 한번 못해보고 죽어간 가련한 동물인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 이민의 방법으로 닭공장 취업을 내세우는 이민 에이전시들이 있지요? 칠면조 공장의 인공수정을 누가 하는지 이제 짐작이 가시나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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